[김윤덕 칼럼]
‘파묘’의 800만 흥행을 보며
시부야 스카이를 떠올린 까닭
도쿄의 글로벌 경쟁력 올리며
미래 제시한 아자부다이힐스
상생의 철학 바탕으로
공공·민간 협업한 개발의 결정판
쇠말뚝 소재로 日 혈괴 물리치는
영화 ‘파묘’의 씁쓸한 흥행
일본 트라우마 언제나 벗어날까
----작년 11월 문을 연 아자부다이 힐스 - 일본 도쿄 롯폰기
힐스에 위치한 모리타워 52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심 야경.
사진에서 가장 높이 솟아오른 건물이 작년 11월 문을 연
고밀도 복합공간 '아자부다이 힐스'다.
오른쪽에 있는 붉은 조명의 건축물은 도쿄타워,
왼쪽에 멀리 보이는 초록 빛깔의 전파탑은 ‘도쿄
스카이 트리’다----
< 롯폰기힐스 전망대 페이스북 >
영화 ‘파묘’가 흥행에 시동을 걸고 있을 때,
도쿄 미나토구에 있었다.
팝아트의 거장 ‘키스 해링’전을 보러
모리미술관을 찾아가던 길인데,
지하철역 출구를 잘못 나온 바람에
뜻밖의 장소에 도착했다.
모리미술관이 있는 모리타워가 아니라
그 사촌 격인 모리JP타워, 그러니까
요즘 세계 건축계와 부동산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도시 속의 도시’ 아자부다이힐스로
입성한 것이다.
이 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영국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설계에
참여했다는 아자부다이힐스는,
330m 높이의 모리JP타워를 비롯해 3개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 고밀도 복합
단지다.
1400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오피스, 호텔, 쇼핑몰은 물론 병원과 학교,
미술관과 음식점까지 입주해 10분 이내
거리에서 일하고 배우고 먹고 잠자는
일상이 가능한 ‘콤팩트 시티’다.
뭣보다 두 발로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살바도르 달리의 출세작
‘기억의 지속’을 모티브 삼았다더니
층과 층, 건물과 건물로 이어지는 동선이
초현실적이었다.
평지를 걷나 했더니 오르막이고,
지하 3층에서 문을 여니 지상이었다.
백미(白眉)는, 초고층 빌딩 사이의
여백을 점령한 7000평의 녹지였다.
가파른 언덕 지형을 그대로 살린
계단식 정원엔 320종의 나무가
자라고, 중앙 광장엔 시냇물이 흘렀다.
행인들은 5000원짜리 크레이프를
하나씩 물고 요시토모 나라와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조각을
감상했다.
낮에는 2만명이 근무하고, 밤에는
3500명이 저녁밥 지어 먹고 잠드는
금싸라기 사유지를 일반 시민들이
공유하는 현장이었다.
뉴욕의 허드슨 야드와 함께 미래
도시의 모습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아자부다이힐스는, ‘상생의 개발’을
모토로 삼은 일본 부동산 개발 업체
모리빌딩 컴퍼니가 완공했다.
도시 과밀화 해법을 50층 이상의
수직 빌딩과 녹지 확보라는
투 트랙으로 풀어낸 모리컴퍼니는,
롯폰기힐스를 시작으로 도라노몬힐스,
아자부다이힐스를 탄생시키며
버블 경제 붕괴로 침체돼 있던 도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30년 걸린 개발 기간의 대부분을
원주민을 설득하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쏟아부었다는 사실이
가장 경이로웠다.
롯폰기힐스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모리 미노루 회장이 무릎을 꿇고
“한 분이라도 재개발 때문에 눈물 흘리
는 일 없게 하겠다”
고 호소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나 모리의 신화를 가능케 한
진짜 주역은 따로 있었다.
과감한 규제 혁파와 제도 개선을
단행한 일본 정부와 도쿄도(都)다.
2002년 고이즈미 총리가 도심 주요
지역의 고도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두 배로 올린 것이 그 시작이었다.
국가전략특구 프로젝트도 주효했다.
장기간 진행되는 도시 개발이 예상치
못한 규제와 금융 리스크로 중단되지
않도록 국가가 전폭 지원했다.
이전 주택과 새로 개발한 주택을
일대일로 맞교환하게 하는
‘시가지 재개발법’
은 대자본의 공세로부터 원주민을
보호했다.
롯폰기힐스, 아자부다이힐스 원주민의
대부분이 선대부터 살아온 터전에서
쫓겨나지 않고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이유다.
서울대 김경민 교수에 따르면
“공공과 민간이 협업한 도시 개발의
결정판”
인데, 우리는 이걸 해내지 못해
‘한국판 롯폰기’
를 외쳤던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쓰라린
파산을 맛본 적이 있다.
도쿄에서 돌아와 영화 ‘파묘’를 봤다.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의
‘좌파 영화’라는 비판엔 동의하지 않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그 심정이 이해가
됐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만든 오컬트
장인이라더니, ‘파묘’는 허위로 판명 난
쇠 말뚝 낭설을 토대로 한반도 정기를
끊은 사무라이 혈괴를 때려잡는
친일 청산 스토리로 흘러갔다.
MZ 무당 화림이
“일본 요괴는 한국 귀신과 달리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인다더라”
고 했을 땐 실소가 터졌다.
‘귀멸의 칼날’도 아니고. 그런데도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간다.
시부야 스카이에서 내려다본 도쿄의
야경이 떠올랐다.
섬뜩할 만큼 활력이 넘쳤다.
일본 정부와 모리가 성공시킨 롯폰기
모델은 시부야, 신주쿠, 니혼바시 등
교통의 요지로 확장되며 도쿄를
천지개벽 시키고 있었다.
엔저(低)로 외국 관광객이 2000만을
돌파했다는 뉴스,
일본이 반도체 강국으로 부활하고,
부동산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보도엔 더더욱 주눅이 들었다.
‘모두를 위한 예술’을 선포한
키스 해링처럼 도쿄는 ‘모두를 위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미래로 달려가는데
우리만 과거에 얽매여 신음하는 건
아닌지. 파내야 할 건 친일파의 무덤이
아니라 우리 안의 일본 트라우마였다.
김윤덕 성임기자
[출처 : 조선일보]
[100자평]
밥좀도
한국은 왜 이렇게 민도가 수준 낮은가?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며 나아가자.
허구의 영화나 드라마 따위로 국민이 혼란에
빠지고 나라 정책을 펼치니 발전이 더디다.
과거는 반면교사로 삼되 더 이상 문제 삼지
말고 미래를 꿈꾸자.
뤽베네토
한심한 수준의 한국 대중들이 저 시궁창 수준의
댁아리를 가진 감독이나 시나리오작가에게
열광하는 이 부끄러움을 언제나 벗어나랴?
JMS
일본을 혐오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지금은 잘 협력해야 할 이웃국가다.
중공이 더 문제다.
고리형통
반일코드는 유치하다.
그걸 모르는 O들이 있다.
그런 코드 좀 섞어줘야 한다는 강박증이라도
있는 것인가?
독재 북한에서 한 발이면 자유대한민국이다.
그런 한국이 붕된다면 북한 다음이 중공이고
그다음이 러시아다.
그런 3국에 맞서는 한국을 도울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고 다음이 일본이고 그 다음이
자유우방국들일 것이다.
자유 남한에 제정신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우리주변 공산 3국에 대한 반공코드가 먼저여야
할 것이다.
만날천날 피해의식에 쩔어 있는 친북자들의
반일이 지겹다.
보수우파 개딸
ㅋㅋ 일본은 풍수지리 자체가 없다.
그래서 묘지도 민가 근방에 있고 유골함을
집에 모시기도 한다.
rejoin2018
좋은 기사를 음미해주기엔 국민 민도가
너무 낮다.
해외에는 그렇게 많이 나가고 그렇게 일본 가서
돈 뿌리는데도 뭘 보고 뭘 듣고 오는지….
아직도 저런 실소 어린 설정 위에 바탕한
영화들이 천만을 넘본다.
영화는 영화로 보자고?
선동당해 맨날 이리저리 휘둘리는 국민성
보면 글쎄다.
Chany
연예인들이 좌파에 줄서는 이유?
좌파는 돈이 되고 우파는 절대로 돈이 안된다.
우파 간판으로는 생존 조차 위태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누구 책임일까?
뒤로는 호박씨 까면서 고상하고 청렴한체
위선 떨고 있는 그동안 가짜 우파 정권들의
책임이다.
1
삼천갑자
저 800만이 민주당 고정표라고 보면 된다.
Chany
국민들은 이미 사회주의 공산 정권을 맞을 준비가
다 되어있다.
다음 대선에서 대 놓고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정권이 들어 선다고 해도 우리 국민들의 50%는
오히려 더 환영하게 될 것이다.
세상이 벌써 이렇게 바뀌었다.
윙즈
제대로 일본을 알아야 하는데 못된 정치인 선동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잘못 가르치는
일부 일선 교사들의 개인 일탈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랭이야
아직도 반일팔이로 득보는 세력이 있다는게
한심하다.
뤽베네토
사실 파묘 수준의 세계관은 오늘의 운세나
풍수꾼들의 헛소리에 고정 지면을 내주는
조선일보에 그대로 담겨있다.
다행히 요즘 풍수꾼들의 글을 읽어보면
그 목소리의 힘이 눈에 띄게 빠졌다.
과학입국, 기술보국의 박정희 대통령 이후에
대통령 되겠다고 부모조상 묏자리 옮기고
단장하는 긴따이주 등의 사기꾼들이 득세하면서
완전히 '역시 우리 미신이 좋은 것이여'로
회귀한 사회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는 조선보단 한겨레가 더
과학적이다.
고리형통
파묘는 있는데 파반일이 없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