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월따라 변해가는 자연 환경의 모양새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남극에 조류바이러스가 나타나 펭귄의 생태가 위험에 직면했다 하고
듣도보도 못한 럼피스킨이라나 하는 소 질병이 전국 축산업계를 나락으로 떨어뜨립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늦가을이면 지천인 메뚜기 잡느라 논벌을 헤집고 다녔었는데
요즘 서울 한강변에는 미국흰나방 애벌레가 득실거린다네요.
외래종이 우리 생태계에 지천으로 깔리는 현상이 참 걱정스럽습니다.
황소개구리만 지천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지천'입니다.
"지천에 흐드러진 봄꽃 ...", "지천에 깔린 민들레 ...", "지천에 널린 야생화 ..."
인터넷에 올려진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입니다.
심지어는 문학작품에서도 더러 보이는데요,
'천지(天地)'라는 말과 혼동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지천'이란 말은 한자로 '至賤'이라 씁니다.
직역하면 '천함에 이르다' 즉, '천하게 되다'입니다만,
'개체수가 많아서 매우 흔함'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민들레가 지천이다.", "지천으로 핀 야생화..." 따위로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지천에 ...'라고 하면 '흔함'이라는 뜻이 아니라, '많은 곳'이라는 뜻이 되어 버린 것이죠!!
'천지(天地)'라는 말 역시 '많은 곳'이 아니라,
'매우 많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 곳은 온통 쓰레기 천지였다." 식으로 쓰지요.
사람살이에도 생태계에도 좋은 것, 좋은 일들이 지천이고, 천지였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