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합지졸들을 모아 아름다운 합창단으로 만든 박칼린이 무르팍 도사에 출연한 걸 봤다. “진정한 지도력(리더쉽)이 어떤 것이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 아랫사람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잘 들어 주고,조금 늦더라도 앞서서 이끌지 않고 함께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제 인맥이나 학연이 아니라 실력으로 승부하는 시대란 걸 박칼린은 ‘남자의 자격’에서 과감히 보여주었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들의 비겁함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제 세상이 변했건만 아직도 군대식으로 이끌어 가려는 함량미달의 인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아직도 ‘이 따위로 일 하려면 집어 치우라’며 서류를 집어 던지는 게 우리 직장인들이 처한 현실이다. 아래 사람들이 일을 잘 하도록 이끌지는 못할지언정 깽판은 치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평등한 관계를 말하기는 멀기만 하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으면 안 된다. 억압적이고 폭압적인 사회 환경은 폭력을 철저히 내재화 시켜 내성을 키운다.
대표나 국회의원에게 그냥 인사하는 진보정당의 문화를 보고 의아해 하는 벗들이 많아 수평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나는 아직도 별종 취급을 받는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폐쇄적인 환경이 한 몫을 한다. “국회의원은 원내 투쟁을 하고, 나 같은 사람은 원외 투쟁을 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도무지 먹히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무리 왕따를 당해도 “좌우는 있어도 상하는 없다”는 말을 해야 할 의무가 진보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져 있다. 왕따를 당하더라도 진실은 말해야 한다.
첫댓글 리더쉽이 없고 무능하면 관동군대식으로 합니다.
왜냐? 강렬한 인식이 심어지기 좋은 20대초반에 유일하게 몸으로 때우며 배운 것이기 때문이지요.
윤희용님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한 동안 글을 못 올렸네요.
수직적인 관계가 아는 수평적인 관계, 아랫사람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잘 들어 주고, 앞서서 이끌어 가지 않고 같이 가는 것 - 이건 리더의 자격이 아니라 리더가 필요없는 사회군요
혼혈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서양식의 리더쉽 개념을 잘 잡았군요. 저도 저게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밑 사람들의 비판와 인풋을 수용할수 있는 리더쉽이죠.
서양식 동양식 이런건 모르겟고 서양식은 수평이고 동양식은 수직이고..누가 이렇게 정해놓은건지 참...우리나라 옛 왕조의 왕들의 필수조건은 신하들의 충언에 귀기울이는 왕이 되라 라는 것이 있는걸로 아는데요..ㅇㅇ 또 수직적인 관계가 필요한 곳이 있고 수평적인 관계가 필요한 곳이 있을뿐이지..무엇이 좋고 나쁘고는 아닌거같고..무엇보다 수직적이든 수평적이든 팀원을 잘 어우를수있는 능력이 리더로써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이 들 뿐입니다. ㅇㅇ
그런식의 개념은 거의 모든 사회에 있지요.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개념이 적용될려면 고도로 민주화되어서 사회 구성원들간의 관계가 좀더 수평적으로 되어있는 사회가 필요하고, 현재로써는 서구사회가 그 조건에 가장 잘 맞습니다. 거기다가 한국의 경우에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제국의 충실한 후계자라 할만큼 군국주의식의 엄격한 사회 위계질서가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