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주장 님비현상과 핌피현상

[김동석]

님비현상과 핌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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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님비(NIMBY)현상과 핌피(PIMFY)현상의 본질적인 면은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그 일치점을 먼저 밝힌 후, 이를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보라.

(1,000자 내외)

유의 사항

1. NIMBY는 'Not In My Back Yard'의 약자임.

2. PIMFY는 'Please In My Front Yard'의 약자임.

1. NIMBY란 'Not In My Back Yard'의 약자로, 혐오스러운 대상이나 시설을 '우리집 뒷마당에 둘 수 없다.'는 강한 거부 의사를 뜻한다.

님비 현상을 단순히 지역 이기주의라고 평가할 수만은 없다.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시민들의 참여 의식이 크게 성장한 현실을 고려할 때, 국가와 정부는 국민들의 의사를 민주적으로 수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이에 입각한 국정 운영이라는 체계적인 민주 행정을 완성시켜야 한다.

또한, 시민들도 자기 거주 지역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집단 의사 표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인 틀 속에서 참여를 통한 행정 개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 시설을 건설하는 데 동네 미화에 해롭다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례를 볼 때, 님비 운동이 무조건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을 되새겨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 문화를 다시 한 번 꽃피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2. PIMFY란 'Please In My Front Yard'의 약자로, '우리집 앞마당으로!'라는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88년 올림픽 유치와 대전 엑스포 유치가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핌피 현상인 셈이다. 최근 정부는 월드컵의 유치를 위해 핌피 운동을 벌인 바 있다.

님비현상과 핌피현상

<예시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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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 현상과 핌비 현상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일은 하지 않겠다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일만 하겠다는 주장을 한다는 점에서 각각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결과는 다르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다는 이기주의적인 성향, 즉 그 내적인 면에서의 의미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이기주의로 어떤 일을 도모할 때 일을 그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잘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마음이 잘못 변질되었을 때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이기주의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이 진정한 이기(利己)가 됨을 깨닫는다면,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는 사라질 것이다.

또한 이기의 폭을 좀 더 넓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님비나 핌피에서는 자신의 지역만을 위해 주장을 하지만, 넓게 본다면 다른 지역, 도시도 같은 나라라는 점에서는 자신의 지역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물 안 개구리 같은 한정된 시각을 버릴 때 이기주의의 극복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인간은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회 공동체는 유지될 수 없는 것이다. 다음의 한 우화는 이러한 점을 잘 나타내 준다.

머리는 두 개이고 몸은 하나인 새가 있었는데, 한 머리가 다른 머리를 골탕먹이려고 몰래 독이 든 음식을 먹었다. 그런데 몸이 하나이기 때문에 골탕을 먹이기는커녕 두 머리 모두죽고 말았다.

이 우화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다면 결국에는 자신도 피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 또한 한 몸처럼 긴밀한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 것이 사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웃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타인의 입장에 대해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는 인간의 사고가 얼마나 한정되어 있는지를 보여 준다. 진정한 이기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님비 현상이나 핌피 현상 등을 비롯한 인간의 모든 문제점들은 해결이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