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만복대 (12/01/08) - 빛, 흙, 공기, 물과 산그리메 그리고 희망
- 아련한 길을 걸어가는 두사람
** 언제 : 2012/01/08 날씨 : 개임
* 어디로 : 도계삼거리 ~ 점령치 ~ 만복대 ~ 고리봉 ~ 성삼재
* 얼마나 06:25 ~ 13:00 (약6시간35분) 누구와 : 상록님, 보미니님과 함께..
오랜만에 지리산에 들엇습니다. 지리 주능선을 한눈에 볼수있는 서북능선의 만복대..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능선 라인, 1500m가 넘는 거봉들이 즐비하지만 날카롭기 보다는
장중하다는 느낌을 주는 주능선길, 어머니 품 같다고 일컫어지는 지리산을 바라봅니다. 조만간 그 길을 걷겠지요.
만복대를 거치는 서북능선 길을 걸으며 왼쪽으로는 지리 주능선이 오른쪽으로는 서해안 부근의 산군들이 연이어 보여집니다.
특히나 그동안의 폭설로 능선들이 회색빛 생선가시 처럼 보이던 월출산, 무등산, 모후산, 내장산, 백양산 들의 산그리메의
아름다움은 경탄을 불러일으킵니다. 산을 오르는 사람만이 볼수있고 느낄수있는 아름다운 풍경, 축복이더군요.
원래 담을려고 계획했던 하얗게 상고대가 쌓인 능선 사이로 반짝이는 주홍빛 여명의 수줍은 빛은 못보았지만..
대신에 너무나 멋진 연이어 겹친 산들 사이사이에 운무가 아련하게 낀 산그리메를 (마블링 좋은 산겹살?) 보게 되었네요
기다리고 맞이했던 일출의 빛, 구비구비 이어지는 능선, 하얀 눈속에 조용히 자리잡고있던 산죽과 나무들 , 불현듯 나타났다
사라지는 구름과 바람 그리고 너무 아름다웠던 겹겹히 쌓인 아련한 산그리메..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느꼈던 희망.
겹겹히 쌓인 아련한 산그리메가 느끼게 만들었던 희망이라는 감정. 예전에는 그리움을 느꼈는데...
위대한 자연이 보여주는 풍경을 바라보며 작은 개인이 어떤 느낌을 가질수있다는 것, 참 무어라 설명하기 힘듭니다.
희망.. 비록 아련한 꿈같이 부질없는 일이 된다할지라도, 인간의 위대한 정신작용이라 생각합니다.
희망을 가진다는 것,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는 않겠지만 나름 아름다운 길이겠지요.
먼 훗날 어느날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볼때, 그 구비구비 휘어진 아련한 길이 모두 헛되진 않았음을 깨닫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뱀다리 : 빛,흙,불,공기는 고대그리스의 4원소설을 살짝 오마쥬한겁니다. 개인적으로 고대그리스문명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배경음악은 카페의 타이틀곡 중의 하나입니다. 너무 좋아서... 근데 이 음악을 왜 이제서야 듣게 되었는지....
** 산행 기록
* 도계삼거리에서 출발 06:25
* 점령치 오름길에서 일출을 맞이함 08:00
* 점령치 휴게소
* 천왕봉 방향
* 올라온 서북능선길
* 전망처에서... 09:20
* 서북능선 길에서...
* 만복대에서.. 10:10
* 내려오며 뒤돌아본 만복대
* 묘봉치 11:25
* 고리봉에서.. 12:20 노고단과 성삼재가 보입니다
* 무등산과 월출산이 마치 섬처럼...
* 성삼재 부근, 하산 완료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