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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양력
김영희는 1944년 해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회화 조각을 전공하고, 미술교사로 일했다.
1977년 남편과 사별하고 세 자녀를 키우며 닥종이 인형작가로 활동하던중,
지금의 남편인 독일인을 만나 재혼하고, 1981년 독일 뮨헨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조형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5세부터 한지를 다루어 왔던 김영희는 그 당시 어떤 작가들도 다루지 않았던 재료와 형태,
표현으로 찬사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그녀의 인형은 60년대 동심을 표현한다는 평을 들었고,
1978년 서울에서 갖인 개인전을 시작으로
독일 전역은 물론 유럽 여러 나라에서 퍼포먼스 및 개인전을 열었다.
수많은 개인전과 그룹전, 퍼포먼스를 가져 국제무대에서 더 잘 알려진 예술가로 인정 받고 있다.
자전적 수필집으로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뮨헨의 노란 민들레> <밤새 훌쩍 크는 아이들>
<눈화장만 하는 여자> <눈이 작은 아이들> 책 읽어주는 엄마> <사과나무 꿈나들이>가 있으며
자전적 장편소설 <발끝에서 손끝까지>가 있다.
창작 동화집으로 <사과나무 꿈나들이>를 출간하였다.
"인형은 나의 몸, 나의 인생"
김영희 씨가 닥종이를 만지기 시작한 건 5살 무렵이었다.
해마다 봄이 되면 그녀의 엄마는 문에 창호지를 새로 붙였고 이 때 뜯어진 헌 종이들
은 모두 그녀의 차지가 되었다.
"강아지도 만들고, 꽃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고 그랬어요.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것들을 종이로 만드는 일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나중에는 인형을 만든다고 엄마한테 혼 많이 나곤 했죠."
김영희 씨의 어머니는 딸이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길 바랬기에 그녀의 뛰어난 손재주가 내심 불만이었다.
결국 모녀가 서로 양보해 타협을 본 것이 미대에 입학하는 것.
김영희 씨가 미대 조소과에 가면 계속 인형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어릴 적에 왜 그리 종이가 좋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종이와는 꽤 질긴 인연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젠 '아이들(닥종이 인형)'은 바로 '나' 자신이란 생각을 해요."
닥종이 인형은 그녀에게 형제이자 자식인 동시에 그녀 자신이기도 하다.
그녀는 또 인형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용기를 얻었다.
대학에 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남편을 잃고, 독일에서 또 다른 삶을 이어가는 그 모든 순간에
닥종이 인형은 그녀 곁에서 삶의 시련을 잊고, 이겨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최고의 친구였다.
"나만 나이를 먹는 게 아니에요. 인형도 나와 같이 성장하지요.
예전의 스타일로 인형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그게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그녀의 인형이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과 같았던 것은 아니다.
서양인을 모델로 하여 서양의 미적 기준에 따른 인형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춘기를 지나면서 자신이 한국인인 만큼 자신의 느낌을
가장 아름답게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의 모습'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부모라 해도 자신의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할지는 모르는 법이잖아요. 인형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내 인형들이 나쁘게 자랄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잘 자라 주었어요.
그래서 인형들을 보면 내 진짜 아이들을 보듯 흐뭇해요."
요즘 김영희 씨는 인형들에게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을 자주 입힌다.
마음이 불안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작품에 흰색을 주로 사용하는데,
요즘은 자꾸 알록달록한 색만 보이고 그 색들이 자신을 써 달라고 아우성치는 듯 예뻐 보인다고.
'나이가 들어 화려한 색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보다는 그녀 스스로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긍정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그녀에게 세상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에너지와 지혜를 가져다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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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60, 축제의 시작
꼭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건만 그녀는 하루에 8시간을 꼬박 작업실에서 보낸다.
모든 직장인들이 하루에 8시간 정도 일을 하는 만큼 자신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하지만 8시간의 노동이 그녀에게는 어떤 것보다도 즐겁다.
"집착이 강한 것 같아요. 작업을 한번 시작하면 완성하기 전까지는 외출도 마음대로 못해요.
하던 작업이 자꾸 눈에 어른거려서 빨리 완성을 해 예쁘게 만들어 줘야 하거든요."
평생 닥종이 인형을 만들어 오면서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그녀.
명예를 얻기 위해 시작한 일도 아니고, 경제적인 부를 이루기 위해 시작한 건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꿈과 이상을 위해 선택한 것이고, 운명처럼 인형을 만들어 온 것이기에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드는 일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다고.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도 즐겁고 그걸 완성하고 바라볼 때는 더욱 만족스럽죠.
요즘의 예술 작품들은 직접 손으로 만드는 과정을 점차 잊어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손으로 조형물을 완성할 때의 느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첫 남편과 사별하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한 주부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았을 거라는 그녀는
인생이란 물처럼 자연스레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만함을 버리고 자연의 일부로서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환갑을 맞이했다는 것이 마냥 기쁘단다.
"환갑은 나에게 있어 해방의 시간이에요. 딸, 엄마, 아내의 의무감에서 벗어나
인간 '김영희'로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죠."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하며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작품 활동을 하던 그녀는
이제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왔음에 기뻐하고 있다.
고국에서 장기간 전시회를 할 수 있고, 그 동안 시간이 없어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 해보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풀어 놓는다.
"난 진짜 꿈이 많아요. 정식으로 장편 소설도 쓰고 싶고, 퍼포먼스를 하고…
또 지금하고는 전혀 다른 작업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물론 소재는 닥종이죠."
19살 소녀와 같은 눈빛으로 앞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시간들에 설레는 그녀. 세월의 흐름에,
마음이 가는 방향에, 자신을 내맡겼던 그녀가 환갑이란 나이에 또 다른 자아를 찾아 길을 떠나려 한다.
그러나 처음 그녀가 자신의 삶을 선택했던 10대와는 다른 밝고 가벼운 발걸음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과 이상을 그녀는 명징하게 알고 있기에….
그녀가 말한다. "난 행복할 의무가 있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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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닥종이 인형 작품 감상 잘했습니다... 어릴적 기억속의 모습들을 보는것 같아 많이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