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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미암, 참여도 아름다웠다...미암다운 미암을 그려냈다
아름다운 비위를 간직한 고장, 미암
마을잔치가 되어버린 미암 사람들과 즐거움 최고!
선황산이 되어준 남산, 문수포가 되어준 한강
향수를 자극한 행사가 기억소환으로...
“누가 어느 고장이 가장 아름다운 고장이냐고 묻거든 ‘미암’ 이라고 하거라.”
지난 24일 한마음체육대회를 한다고 해서 이 마을 저 마을 사람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옆 한강둔치 운동장(축구장)으로 모였다.
많이, 모두, 대거, 무지 이런 단어를 내세우련지, 미암 사람들이 재경 영암군향우회가 개최한 한마음체육대회 행사장을 찾았다. 미암을 위해 마련해놓은 부스 머리에 ‘황토고구마의 고장 미암!’ 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러져있었고, 일찍 나선 분들은 의자에 앉아 음식을 들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누가 미암 사람이 아니라 할까 문충석 향우회장 등 여러 향우들은 아름다운 미소를 띠었다.
32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마다하지 않고 미암 사람들은 “이날은 나를 위한 날이다” 라며 자신을 위한 축제로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미암이란 이름을 “미적(美的)한 그런 모습을 그려내겠다는 마음으로 함께할 겁니다. 암만 그래야지, 우리는 아름다운 고장에서 태어난 사람들이고 아름다움은 우리의 자랑이니!” 하며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고자 망설임 없이 “갈께요! 낼 봐요!!” 약속하며 고향 미암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선황산은 인근 관악산이나 남산이 대신하였고, 바다는 한강이 대신했다.
이미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미암은 뭘 준비하고 행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궁금증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와보니 사람에 놀라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놀라고. 음식들이 감동을 하게 했다. 주변의 풍경들이 기분을 좋게 했다. 동공은 커졌고, 귀속은 뚫렸다. 손은 저 많은 음식을 다 집어 먹으려면 고생 좀 하겠는데 이럴 땐 발이 되고 싶었다. 발도 바쁜 건 마찬가지인데 손은 발을 부러워하면서도 “손이가요! 손이가요! 자꾸만 손이가요!” CM송을 해됐다.
미암도 각종 게임에 참가했다. 허리 돌리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면서 훌라후프를 돌렸다. 근데 집에서 했던 것처럼 잘 되지가 않았다. 다시 기회를 줬지만 다시 한 번 더한다고 하다가 더 못하면 창피 당할까봐 포기하고 참가하는 데에 의의를 뒀다. 훌라후프, 등수에 들지 못했다고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허리 유연성이 없어서도 아니다. 그저 참가하는데 의의를 뒀다. 멋진 행사로서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자 할 뿐이었다.
그럼 다른 게임은 어떻게 됐을까?
숨겨둔 비장의 카드, 동심으로 돌아가는 굴렁쇠였다. 시골 도로에서 굴렀던 굴렁쇠는 여의도 한강둔치 운동장에서 재현됐다. 동네한바퀴 굴려라! 미션을 부여받고 반환점을 돌아오는 릴레이 경기에 참여했다. 근데 생각대로 잘 굴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금세 요령을 터듯해 넘어지지 않고 빠르게 잘 굴려가게 했다. “어렸을 때 나도 한 가닥 했어!” 보여준 듯 미암 사람들의 손은 마술 손이 됐다.
그뿐만 아니었다. 재주가 또 있었던 것, 신발을 잘도 번져 착지하고 한 곳에 명중하다시피 착지하게 했다. 아름다운 포물선, 그러게 미암이라 하지 않았는가? “암만 봐도 미인이어 던지는 기술도 좋고 멀리 날아가는 신발의 그림도 멋졌으니” 미암이라 할만 했다.
근데 낙하산 릴레이선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빨리 달리고 싶어도 허리에 낙하산을 메고 뛰니 잘 나갈 수가 없었다. 빠르게 달리면 낙하산으로 인해 뒷걸음 치려하고 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힘이 있다고 해서 잘 달린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닌 요령이 필요한 낙하산 릴레이였다. 그랬다. “이러다가 내가 미암으로 낙하되는 것이 아니여!” 했다. 정말 그랬으면 했다. 1등을 못해도 좋으니 제발 아름다운 고장, 미암으로 GO! GO! 씽~
고장에 아름다운 바위가 있다는 게 자랑이 되고 자부심을 키웠다. 나로 인해서 너는 누군가의 자랑이 되고, 오늘처럼 미암애 내가 담고 싶은 나를 말 하는 것 같은 등등등 그런 그림들만 그려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동료들과 찍었던 사진들만 빼어내서 10장 가득 채워 올려놓으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 보이고 싶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모아진 사진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기에 추억의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또 해내고 싶어 햇빛 쨍쨍!! 무덥기만 한데 시원한 그늘을 마다하고 “내가 출전하겠습니다” 라고 손을 들고 지네발 걷기에도 경쟁했다. 아니 경쟁이 아닌 투쟁의 마음으로 지네작전에 돌입했다. 위는 사람이요, 발은 지네가 된 몸 따로 발 따로 머리 따로 발 따로 인간지네는 진짜 지네가 될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웃긴 것이었다. 몸은 앞서려한데 발은 뒷걸음친 듯했다. 바턴 터치라 다음 선수는 “빨리! 빨리!” 소리를 질러 됐다. 그 소리에 그만 넘어져버리고 다시 일어나려니 한 사람이 쉽게 일어서지 못해 완전 몸 개그가 됐다. 당연 웃음만 선사했을 뿐 진정 승리는 뒷전이었다. “부스에 가서 어떻게 말해야 되나, 얼굴을 둘 수 없는 일이야!” 하며 들어갈 때 살짝 얼굴을 가렸다. 근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수고했어!” 라고 술 한 잔 따라주는 마음, 가슴 찡했다. 이게 미암이었다.
청백으로 나눈 단체줄다리기에 참가해 있는 힘 다해 끌어당겼다. 한쪽에서 단순에 승부를 가려 진행자의 멘트에 따라 춤을 쳐 됐다. 미암 사람들도 지든 이기든 참가하여 좋았다는 듯이 흥겹게 몸을 흔들고 손을 흔들었고 어께 춤을 췄다.
또한 팀으로 한 공 튕기기에서 힘 조절을 잘해 공을 튕겨 됐다. 공은 힘과 균형을 잘 조절하지 못해 5개 정도 하다가 밖으로 떨어지거나 50개 이상을 한 팀도 있었다. 이 게임에 참가하는 미암 사람들은 처음 해본 공 튕기기 게임이 여러 사람과 균형적인 힘의 조절을 잘 해야만 한다는 것을 배웠다. 미암 힘의 균형을 잘 맞추는 법을 배웠으니 다음 여러 일에 있어서 조화로운 힘을 발휘하여 향우회가 멋지게 아름답게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박 터트리기 게임에서 청백으로 나눠 콩 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트렸다. 미암도 이 게임에 참가해 콩 주머니를 힘껏 박을 향해 던졌다. 학창시절에 해봤던 박 터트리기가 오랜만에 해봐 마냥 즐거웠고 신이 났다. 박이 터지면 금이라도 나올까 기대했는데 금은커녕 글귀가 새겨진 천과 쏟아져 나왔다. 사탕이 들어 있었던 박 이었는데 사탕은 없고 천만 보여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듯 춤을 춰 됐다.
이번 행사는 미암면 따로 참가하는 게임이 아닌 공동체로 참가하는 게임이여서 여러 면사람들과 팀을 이뤄 참가해 화합의 장이 되는 협동심을 길렀다. 놀이는 향우들에게 생업에 종사하는 동안 쌓인 육제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고통을 놀이를 통해 발산함으로써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함이었다. 이런 각종 게임을 통해 심신의 균형적인 발달에 도움이 되고, 놀이의 규칙과 질서를 익히면서 승패에 따른 성취감을 엿볼 수 있었다. 도전의식을 유발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하게 했다. 놀이를 통해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고, 공동체 사회에서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맺고자하는 삶의 지혜가 엿보이게 했다.
미암 사람들의 유대를 돈독히 하고, 일체감을 키우는 집단 줄다리기 등 놀이에 참가해 협동심과 유대감을 키웠다. 한마음을 이뤄 진행한 체육대회는 화합의 한마당이 됐다.
아름다운 바위가 있다하여 미암(美岩)이라고 일컫는 고장 미암은 미암을 상징하는 선황산 등에는 바위가 준엄하게 신비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다. K팝, K드라마, K영화, K음식, K관광, K컬처, K디자인 등 K(Kore)를 대표하는 각종 문화들이 세계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며 마음을 끌어들인다. 그렇듯 미암도 K 붐 같은 M(Miam)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체육대회 행사에서 M문화를 독보적이라 할 만큼 타 지역과의 우위를 점했다. 미암 것으로 만들려는 의욕심이 매우 강하고 컸으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 있음을 확인시켰다. 남보다 나은 위치나 수준, '유리하다' 라는 수식어가 나오게 한 것은, 가치화 기반 경쟁전략은 지속가능 경쟁우위를 창출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미암리란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아름다울 미(美), 바위 암(岩) 또는 바위 암(巖)자에서 우월한 지위를 엿볼 수 있으며, '상등(上等), 상위(上位), 위(位)' 등과 '유리(有利), 유익(有益), 훌륭함, 탁월함, 우수함, 뛰어남' 등의 남들보다 최고, 최상, 으뜸을 지향하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는 미암 사람들이다.
바위 암(巖)자는 뫼 산(山)과 엄할 염(嚴)자가 합쳐진 한자어다. 산기슭에 놓인 바위가 엄하게 보인다는 뜻이다. 좋게 말하면 경외심을 유발할 만큼 준엄한 바위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엄하다. 엄하다는 ‘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까다롭다, 딱딱하다. 무섭다’ 이런 뜻으로 쓴다. ‘극엄하다. 매섭다. 엄격하다’ 라고 쓰기도 한데 근엄하다, 점잖고 엄숙하다와 훌륭하다. 썩 좋아서 나무랄 곳이 없다와 굉장하다.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다와 놀랐다. 감동을 일으킬 만큼 훌륭하다와 괜찮다. 탈이나 문제, 걱정이 되거나 꺼릴 것이 없다와 으뜸이다. 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과 탁월하다. 남보다 두드러지게 뛰어남과 우수하다. 여럿 가운데 뛰어남이 있는 한마디로 좋은 면에서 이주 독보적인 것을 말한다. 매섭고 딱딱하고 까칠하고 극엄한 미암보다 인간성이나 생김새가 모나지 않는 부드럽고, 원만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품위를 갖춘 ‘근엄(謹嚴)’ 한 미암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미(美), 그 단어에 양을 상징하는 ‘양 양(羊)’ 에 ‘큰 대(大)’ 자가 들어있다. 고대의 권력자들은 양의 뿔을 상서로움이나 권력의 상징으로 삼았다. 짐승의 뿔 또는 깃털을 뽑아 권의적인 상징으로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장식하여 착용했는데, 양 뿔의 장식품은 아름다움으로 상징이 된 것이다. 그래서 양 양(羊)자에 큰 대(大)를 써 이것을 아름다운 미(美)라고 한자어로 표기했다. 원래 미는 옷차림에 예쁘고 보기 좋다는 뜻있는데, 사람의 용모나 목소리, 재덕 또는 품격이 좋음을 나타내는 것과 동시에 음식물의 맛이 감미롭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양의 가죽을 덮어쓴 사람의 모습에서 양을 잡을 재주를 가진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하였고, 이로부터 ‘훌륭하다. 좋다’ 라는 뜻이 나왔다. 제사에 참가한 사람은 될 수 있는 대로 큰 양을 골라 바쳤다. 그런 양을 미(美). 훌륭한 것이라는 뜻으로 봤다. 그래서 미자는 양(羊)과 대(大)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뜻으로 풀이하는 미(美)자를 관을 쓴 임금, 그것도 대왕(大王), 즉 훌륭하고 뛰어난 임금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필시 큰 사람이 될 것이야! 그것도 왕” , 암(巖.岩)은 어떤가? 산위에 엄숙하게 있는 바위로 경외감을 주고 있다는 뜻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준엄하니 신화적인 일이야! 그것도 아름다움이...” 준엄은 재주와 슬기가 뛰어난 ‘준걸(俊傑)’ 이었고, 지혜가 용기가 뛰어나고 기개와 풍모가 있는 ‘호걸(豪傑)’ 이었다. 준엄.준걸.호걸, 엄(嚴)청나게 아름다운 ‘걸(傑)’ 이었다. Absolutely Beautiful Miam! 엄청나게 아름다운 미암에 경외심이 든다. 마음에서 경외심이 저절로 일어나게 만든 재경 미암면향우회, 서울 여의도에서도 여실히 드러내 보이며 선황산의 그 정기, 문수포 앞바다의 그 생동, 미암 사람들은 그동안 그려왔던 미암이미지, 앞으로의 작품에 대해선 경외심을 갖고 참여하겠다고 했다.
문충석 회장은 부스 뒤편 잔디밭 부근에 펼쳐놓은 탁자에 앉아 “향우들에게 오늘 모처럼 김재철 등 고향원로들과는 첫 작업인데, 행사 시작 전부터 고향 원로 또는 덕망가들과의 여러 대화를 나눴다. 매우 뜨겁게 미암을 만들어보자고 먼저 말해주더라” 고 말했다. “다면성을 중시하는 저로서는 작품이라는 것은 딱 원칙이 없어서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패턴이 달라지고 다양해지는 데, 원로들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면 그걸 조합하고 가능성을 찾아주는 원로들이었다” 며 “여러 차례 테이크(장면을 멈추지 않고 만들어내는 일련의 동작)를 거듭해야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원로들이 장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갖고 종합적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얘기를 듣고 이의가 없었다” 고 대화가 상당한 의미가 있었고 좋게 생각됐다는 것을 밝혔다.
문 회장은 “미암은 바로 설 것이고. 우리 미암 사람들은 미암을 다시 바로세울 것” 이라며 “이를 위해 제가 함께 노력할 것이고, 어느 경우에도 미암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 고 했다.
미암에 반한 사람들, 오늘 서울 여의도에 다 모였다. 바위에 경외감을 갖게 하듯이 사람들마다 바위가 되려했다. 그리고 작은 언덕(厂)이 되어주고자 했다. 바위가 있는 언덕을 바라보면서 미암을 더 미암답게 하려했다. 향우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문충석 회장은 바위(巖)로, 김재철 고문은 엄(厂)으로, 향우들은 아름다운(美) 모습으로 K-미암을 만들어냈다.
MIAM(미암)
Mind(아름다운 마음씨), Interest(관심을 끈 흥미), Attraction(마음을 갖게 한 매력), Mightily(놀라울 만큼 매우 대단함)로 고향 미암의 환경과 사람들이라고 풀이하게 한다.
노래자랑 나가 한 소절 뽐냈다. 미암이란 의미와는 다른 곡이었지만 “미암이여라!” 하면서 자신을 알리며 흥을 띄웠다. 한강을 미암 문수포 앞바다로 생각하고 파도를 치게 했다. 그 파도가 치는 듯 물결을 일으키듯 춤을 춰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바닷물이 드나들던 문수포는 낙지로 유명한 갯벌을 간직한 천혜의 지역이었다. 그래서 낙지가 식탁에 올랐다. 탕탕 쳐 내놓은 낙지탕탕이 참기름이 들어가 고소했다. “탕탕이 고향에서 많이 먹었던 건데” 하며 동료들과 맛있게 먹었다. 이 낙지가 어디서 왔던 간에 식탁에는 낙지가 놓여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행사는 식전행사로 장구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하여 이어서 입장식, 내 외빈소개 (사회자), 개회선언(김재철, 전 전남행정부지사) 국민의례, 대회사(향우회장 박찬모), 격려사(광주전남도시민회장 강성윤), 축사(영암군수 우승희), 기부금전달식(전달자 박찬모 재경 영암군향우회장), 축사(박종대 영암군의회 의원), 선수대표 선서(김성일 재경 삼호읍향우회장, 우승기 반환, 입장식 발표(유석연 자문위원), 향우 및 선수단 퇴장, 명랑운동회, 초대가수 공연(가수 김선미),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 시상식 등으로 진행됐다.
입장식 수상은 1.2.3위로 선정했다. 참여인원(최고 30점), 퍼포먼스(최고 40점), 질서유지(최고 10점), 호응도(최고 20점)로 점수를 매겨 총387점을 얻은 군서면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군서면은 왕인, 도선국사, 최지몽 등 인물을 부각하고, 사물놀이를 앞세워 입장했다. 2위에총 375점을 얻은 학산면이 차지했다. 학산면은 학과 갈낙탕의 고장을 부각하기 위한 학 캐릭터를 들고, 또 낙지 캐릭터를 입고 입장했다. 3위에는 2연패를 한 총371점을 얻은 신북면에게 기쁨이 돌아갔다. 신북면은 향우회장을 목마를 한 채 입장했다. 입장식에서 1위를 한 면에게는 100만원 상장과 상금이 전달됐으며, 2위에게는 상장과 함께 상금 50만원, 3위에게는 상장과 함께 상금 30만원이 주어졌다.
그리고 종합우승 1위에는 학산면이 차지해 영광을 안았다. 2위 서호면, 3위 삼호읍에게 돌아갔다.
행사의 꽃인 입장식, 남들은 고향의 특색을 살려 인물에 대한 복장을 하며 등장하는데 미암은 달랐다. 여섯 번째로 입장한 미암은 ‘아름다운 미암면 황토고구마의 고장’ 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손에 부체를 펼쳐 흔들면서 입장했다.
1.2.3 등의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미암도 함께하고 있다는 미암 선황산과 문수포 들녘을 기운이 이곳 여의도로 뻗히는 미암기류가 상승하게 했다. 하늘은 희망의 적란운이 곳곳에 수놓았고, 땅은 행복의 지르박으로 음표를 그려냈다.
천혜의 자연도 화려한 도시도 좋지만, 여행의 진짜 묘미는 사람이 아닐까. 이번 여의도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그 지역, 도시와 마을 사람들의 삶을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함이었다. 서울 중에서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휴양지를 피해 여의도 지역 한강변에 주목했다. 자주 안 찾아본 곳이어서 낯설 테지만, 자세히 보면 결코 낯설지 않은 것들이 펼쳐지는 작고 매력적인 곳들로 향했다. 연단 잎으로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광경은 그때 그랬던 것처럼 문수포 앞바다에 떠가는 고깃배들의 출항이었고, 뒤를 따라가는 갈매기들 같았다. 온 미암 사람들이 행사에 입장을 하기 위해 행장을 찾은 모습은 그냥 지나가는 광경을 지켜보기만 해도 뭉클했다. 특히나 처음 나온 사람들, 좀 어색하게 생각한 사람들,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참가해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을 보고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장군 복장을 입고 입장을 하려온 사람들까지 모두 모두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한다. 심지어 부스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시선도 아름다워 보였고, 음식을 준비한 장면도 보기 좋았다. 그런데 가끔 날씨 탓하며 무거운 엉덩이를 하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띠었다. 다행히 미암 사람들은 아니었다.
한강을 향해 허벅지에 힘을 주어 힘차게 걸면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고, 그 장면을 살짝 훔쳐보고 지친 육체와 웃는 표정이 섞인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 나온 엄마는 벤치에 앉아 있다. 머리서 바라본다. 이 얼마나 잘 연출된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인지, 뛰어노는 아이의 역할, 유모차에 옆에 두고 앉아있는 부모의 역할, 강아지를 끌고 나온 노인의 역할의 광경은 희극처럼 보이나 희극이 아니다. 희극처럼 보이기 때문에 희극이라 말할 수 있다. 모두의 속내와 사정을 모르는 광경은 아름다워서 눈에 보이는 것에 속아준다. 만족스러운 평화, 이러한 광경을 보는 것도 여의도로 가는 이유에 속했다.
희극처럼 보였던 입장식 장면,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찰리 채플린이 명언을 남겼다, 미암 사람들은 꽃을 보고 “예쁘다! 예쁘다!” 하지만 진정으로 가까이 다가가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멀리서 보면 참된 아름다움을 느끼기 힘들기에 차분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가서 진심으로 들여다보면 놀라운 하나의 생명체에 경외감을 느낀다는 것을 안 미암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가 사물을 관찰한다.
인생은 어쩜 희극일지도 모른다는 미암 사람들, 희극인생을 살아가는 그 모습은 때론 웃음을 선사하고 때론 슬픔을 느끼게 해준다. 비극을 희극처럼 살다가자고 방랑객처럼 살다가려했던 미암 사람들이 활짝 웃는 여의도에서 보여준 그 모습이 두고두고 따오를 것 같다.
마을 촌장인 문충석 회장은 준비한 다양하고 푸짐한 음식을 들며 미암 사람들과 소통하고 친분을 더욱 다져가면서 미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행사가 오후 4시 30분쯤에 마무리 시간이 되자 미암 사람들을 뺑 둘러서게 하며 미암이라는 지명과 역사.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러줬다. 문 회장은 “미암은 미암은 1928년 면의 중심인 미암리(美岩里)의 아름을 따서 미암면(美岩面)이라 하였다” 고 알렸다. “미암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당시 미촌리(美村里)의 ‘미(美)’ 자와 흑암리(黑岩里)의 ‘암(岩)’ 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 이라고 설명했다.
“미암면은 백제 때 고미현(古彌懸)이 중심지였다. 신라 경덕왕 시기에 이르러 이름을 곤미현(昆湄懸)으로 바꾸였고, 곤미현은 다시 두 개의 방으로 나뉘는데, 미암면 지역은 ‘으뜸이 되는 지역’ 이라는 뜻으로 곤일방(昆一坊)이라 하였다” 고, 또 1892년에 방을 면으로 고쳐서 곤일시면(昆一始面)이라 하여 43개 마을을 관할하였다고 지명유례에 대해 들려줬다.
그러면서 “미암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들은 으뜸의 미암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 고 말했다. “미(美)의 갑골문을 보면 양 양(羊)자와 큰 대(大)자가 합쳐진 한문” 이라며 “미는 ‘상서롭다. 아름답다. 훌륭하다’ 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어 중국이나 한국은 미를 상당한 신앙적인 단어로 중요시하고 사용하고 있고, 또 미(美)는 왕관(뿔)을 쓴 임금 왕(王)자와 큰 대(大)자가 조합된 한자이기도 하다” 라며 “이것은 우리 미암 사람들이 훌륭한 군주다운 모습과 위대한 큰 모습을 갖춘 사람들임을 말해주고 있으니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아름다운 사람 미암 사람, 준엄한 사람 미암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다시 뵐 때는 더욱 멋지고 의젓한 모습으로 만나자” 고 강조했다.
누구는 그랬다. 미암을 말하기를 미담(美談)과 미려(美麗)가 있는 암만(아무리) 뵈도 미암이 좋아만 보인다고...
영암군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미암면은 두억리, 미암리, 선황리, 남산리, 춘동리, 채지리, 신한리, 호포리, 신포리로 마을 구성이 되어있다. 총면적 47.6Km2이며, 인구 1200세대 정도에 인구 2,5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9개의 리 머리글자를 두고 “두미선, 남춘신, 채호신” 라고 한다. 두뇌는 명석하고, 아름다운 고을과 착한 마음을 갖추어 마치 남쪽의 봄기운으로 늘 새롭고, 비단 같은 고움이 있고, 아주 좋은 신성한 곳이다 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두뇌가 명석하다는 것은 그만큼 훌륭한 인물이 배출되고 있다는 뜻이며, 아름답고 착하다는 것은 그만큼 몸과 마음이 정결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봄 같이 새롭다는 것은 그만큼 생기로울 정도로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이 넘친다는 것이며, 비단결 같고 이주 좋은 신성하다는 것은 그만큼 수려한 좋은 환경이 있고, 매우 거룩하고 성스러운 신성한 고장이여서 으뜸으로 친다는 자랑이다.
‘두미선하니 남춘신이요, 채호신하니 미암면(頭美善 南春新, 綵好神 美岩面)이로다' . 이런 시조 한수가 미암정자에 현판으로 걸어놓을 만하다.
행사는 동네잔치가 된 듯했다. 미암도 별도로 음식을 준비해 미암 사람들을 한데 모이게 해 잔치를 벌였다. 이런 준비에는 오창현 사무국장과 박현숙 총무(재무)부장이 신경을 써 마련된 것으로 미암 사람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내놓았다.
미암 사람들은 동네에서 무슨 좋은 큰 일이 생기면 마을 사람들을 모이게 하여 진치를 베풀었던 것처럼 이곳 여의도 한강둔치에서도 그런 광경을 연출, 옛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이번 제4차 행사에 문충석 회장, 김재철 고문 등 원로 선배들은 나왔고 또 최기상 국회의원(금천구)도 나왔는데 김호삼 검사가 얼굴이 안 보였다. 자주 보던 분인데 이날을 뵐 수가 없어서 서운했지만, 다음 행사 때는 꼭 함께하리라는 기대를 하며 모두 기념사진을 한 컷 남겼다. 또한 영암에서 김명희 면장도 조만동 민간위원장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향우들과 함께했다.
“미암, 어떤 곳이여!”
“아름다운 고장, 미암 사람들이어라!”
“다시 또 보장께!”
“그래야제!”
그러면서 서로 포옹 해됐다.
잡은 손, 놓기가 싫어졌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