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을 계획하고 있던 일정이 갈매기의 비상으로 인해 고민고민 끝에 홍천강으로 방향을 틀기로 의견을 모으고 토요일 저녁 7시경에 반곡교 아래에서 캠핑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늘은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지만 비는 오락가락 하는 중이고 강변에서는 투망으로 고기를 잡는 사람, 삼겹살구이를 하는 분들, 여유로운 강변 풍경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홍천강은 누런 황토색으로 변하여 유유하게 흐르고 있고 불어난 수량은 넓은 강을 만들어 냅니다.
근처 가게에서 토종닭을 비싸게 사서 준비해온 양념으로 닭도리탕을 만들어 주시는 희망찬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맛있는 초복의 닭도리탕이었습니다. 역시 토종닭은 질긴 맛과 함께 고기의 질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맛있게 식사하면서 역시 희망찬님이 준비해 오신 약술---19년된 산초술, 그리고 당귀술을 맛보며 이야기를 피워가는데 비는 주룩 주룩 쏱아지며 내일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밤에 물이 불어나면 어떻게 할거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 12시경에 텐트 속으로 들어갑니다.
밤새 하염없이 쏱아지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듣다가 눈이 뜨여진 시간이 5시경.... 좁은 텐트 속에서 부대끼다가 밖으로 나와 산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들을 봅니다.
강물은 밤새 내린 비로 흐름이 빨라지고 누런 빛은 더해지고더 불어난 모습이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아침부터 물고기 잡으러 오는 분도 있고 소란스러웠는지 희망찬님과 이븐이 일어나시고 30대의 풍하는 굿굿히 잠을 잡니다.
아침은 간단히 라면으로 때우고 카약을 타야하냐 말아야 하냐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는 얼른 포기하고 집으로 갓으면 좋겠구만 우리 카약전사들은 어떻게든 한번 타 볼려고 저를 설득하려 하내요....
결국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쏟아지는 비를 핑계로 그만 중단하고 호평동 매장으로 가서 사우나하고 맛있는 것 먹는 것으로 이번 일정을 정리합니다.
우중에 텐트를 정리하고 호평동에 돌아오니 하늘이 한여름의 소나기 뒤의 모습처럼 맑게 게이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입니다.
뭐야 이게 사람 희롱하나...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는구나 했는데 얼마 뒤에 또다시 하늘이 어두워지며 거센 빗방을울 떨어뜨리고... 정말 이런 날씨는 사고나기 딱 좋은 날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처의 흙염소전골집에서 몸보신을 아주 맛있게 하니 정신이 깨이고 집에 드렁갈 생각이 나신듯 모두들 집으로 무사히 귀환하였습니다.
회원여러분들,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강물의 상태가 불안정 할 때는 고감히 포기하시고 다른 방법을 찾으십시오.
안이한 판단이 큰 위험을 초래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돌아서는게 최상입니다.
국지성호우, 강풍은 예측 할 수도 대비할 수도 없습니다. 그자리에 없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럼 이제는 울릉도 카약 여행이 기다리고 있내요.
비가 내리는 강변에서의 캠핑도 참 좋앗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여름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희망찬님표 닭볶음탕 ... 음 ~~~ 밥볶아 먹으면 죽음인데 ... 또다른 맛?의 투어하시고 오셨군요 .
안전한 카약과 캠핑.....강변 캠핑은 호우기에 주의해야할 사항입니다....수고들 하셨습니다
멀리까지 갔으니 타고 싶었지만...흙탕물이 일때는 타지 마라...는 안전사항을 지킨걸로 만족합니다. 즐거운 캠핑였습니다.
카약타는 모습은 안보이고 먹는모습만 보입니다.어찌된지요.??ㅎㅎ
떨어지는 빗방울에 마음만 적시고 왔습니다. 물과 그 지역의 바가지 상혼만 기억나네요. 꿩대신 염소탕과 사우나로 몸을 살찌운 투어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희망찬님 전 페러클럽에서 그래두 주름잡앗는데 카약크럽에선 뻔데기앞에 괸희주름만잡앗던거 용서하십시요 .시다바리만하갯읍니다 ㅎㅎㅎ
무슨 말씀을... 그렇게 말씀하심 다음부턴 어려워지는데... 어서 배가 들어와야 맘껏 타실텐데, 바다건너 오는 것이라 늦네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또다른 낭만입니다. 겪어 볼수 있는 경험은 모두 겪어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