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게 가을이 됐나봅니다. 혼자 살고 있어 누가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도 철이 되면 그에 맞게 준비를 합니다.
추석을 지나면 먼지 묻은 선풍기는 비닐에 넣어 방 한구석에 몰아 놓고 얇은 이불은 장농속에 넣고 제법 두꺼운 이불을 내 놓아야 겠죠.
뭐 어려운 일이라고 선풍기에 비닐쒸우는게 참 하기 싫어 겨울내내 틀지도 않은 선풍기를 그냥 둬 먼지가 까맣게 쌓이도록 놓아둔게
한두해가 아니였었습니다.
그리고 기쁜 이별이지만 밤새 귀주위에서 앵앵거리며 괴롭히던 모기놈도 계절에는 못이기고 내년에 만나기위해서 작별을 하겠죠..^^
한여름 몇개 안되는 티셔츠로 돌아가며 있던 냄새나는 옷들도 이제는 곱게 접어 옷장안에 모셔둬야 겠네요.
적고 놓고 보니 별로 어려운일도 아닌데 매년 하기 싫어 미루는 일들인데 올해는 좀 부지런을 떨어야 겠습니다.
이제 슬슬~ 여름과는 작별을 하는 시기가 온듯 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은 어제 다녀온 코스트코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처음 부산에 생길때 진짜 저렴한 가격에 혁명적인 가격 파괴가 있을꺼라 상상하며 오픈하고 다음날 미어터지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구경을 한게 엊그제 같은데 가격파괴는 이제는 기대도 안하지만 그래도 솔찮이 구경할만한 식재료들이 많아서 코스트코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즈 종류나 소스류는 다른 마트보다 많아서 좋고 와인도 다른 마트에 비해서 싼편은 아닌듯 하지만 종류가 많아서 좋더군요.
그리고 진짜 좋은건 도매로 파는 냉동고기가 진짜 저렴하더군요.
진짜 벨기에산 삼겹살 이따만한것 하나가 30000원대니깐 그거 하나 사면 동네 잔치해도 되겠더라구요..^^
한번 사서 먹어봐야지 하다가 너무 양이 많아서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어제 스파게티 재료 사로 갔다가 토마토는 안사고 호주산냉동립 2키로 정도 13,300에 하나 업어왔습니다.
13000원이면 진짜 싸죠..^^ 이놈 사오면서 어떻게 해먹을까 고민 고민 하다가 오븐도 없고해서 생각해본 메뉴가 갈비살 구이와
된장찌게 였습니다.
그럼 지금 부터 그 맛을 찬찬히 보실까요..^^
갔고 오는 동안 조금 해동이 돼서 딱 썰기 좋을정도로 녹았습니다. 너무 해동이 되면 썰기 힘들어져서 저정도가 딱 좋아요..^^
혼자먹을꺼라 립 한쪽은 다음날을 위해 다시 냉동실에 넣어두고 위에 있는 놈은 뼈 사이 사이 살만 썰어서 구워먹을 준비를 합니다.
집에서 혼자 먹을꺼라 별로 모양에 신경쓸것도 없고 뭉테기로 썰어났습니다. 이래저래 보기는 않좋아도 제법 나 갈비살이라는
땟깔은 보여주네요..^^ 사실 싸게 산 식재료에서 맛을 기대를 잘 안하는데 자르면서 듬성듬성 박혀있는 지방에 한번 기대를
걸어봅니다. 냄새를 맡아 봤는데 이상한 냄새도 안나는걸 보니 냉장보단 덜하겠지만 신선한 기운도 느껴집니다..^^
썰어논 갈비살은 키친타올에 핏기를 딱고 뼈는 찬물에 담궈 핏물을 제거합니다. 이제 구워 먹을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날 지른 또하나의 제품 - 스텐후라이팬
지금 써고 있는 코팅제품이 수명이 다한듯 하여 새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20000만원대라 부담도 적고 해서 하나 샀는데
역시 요리는 스텐 제품에 해야 뽀대도 나고 좋네요..^^ 앞으로 한스요리에서 볶음요리 파트를 담당할 놈입니다.ㅋㅋ
사실 예정에 없던 쇼핑목록인데 그냥 질렀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네요..ㅋㅋ
중불에 충분히 예열된 팬에 올리브유를 진짜 조금만 두르고 구웠습니다. 자글자글 거리는 소리에는 내맘이 안넘어갔는데 스물스물 올라오는 맛있는 고기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지라 고만 소주를 부르는 냄새에 내맘을 주고 맙니다.ㅋㅋ
이담엔 뭐했는지 아시겠죠..^^
고기는 부드러운게 육즙도 살아있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평소 호주산 부채살같은것 사먹을때는 육즙도 하나도 없고 왜이리 맛이없냐고 단백질이나 보충한다 생각하자며 투덜되면서 먹었는데 요번 고기는 확실히 맛이 좋았습니다. 제가 좀더 고기만 잘 썰고 숯불에 구워먹으면 일반 고기집에서 느껴보는 맛이 날것 같습니다. 담에 숯이 많은 양산 형님댁에 놀로 가서 구워먹어보고 또 그맛을 전달해 드릴께요..ㅋㅋㅋ
암튼 저렴한 가격대비 부드럽고 육즙이 살아 있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게 고기를 다 먹고 아쉬운 맘을 달래기 위해서 핏물빠진 고기로 된장찌게를 끊여봅니다.
일단 핏물을 더 뺐으면 좋았을텐데 시간이 없는지라 1시간정도 뺀 걸로 만족하고 스텡에 넣습니다.
오늘 스텡은 고기도 굽고 된장찌게도 끊이는 전천우로 활약합니다..ㅋㅋ
갈비대가 생각보다 커서 냄비에 한가득이네요..^^
멸치 육수를 내고 갈비대로 국물을 우려낼까 하다가 이놈 한가지로만 만들어보자 싶어서 그냥 도전해 봅니다.
가난한 자취생이라 냉장고에 보니 야채는 당근가 양파밖에 없는지라 양파만 썰어 넣고 된장만 풀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감칠맛을 위해서 진짜 조금 미원도 넣고 통후추 조금 넣어 총 물, 갈비, 된장, 후추, 양파, 미원 이렇게 6개만 넣었네요..^^
시간이 음식을 만드는지라 저는 중간 중간 불순물만 제거하고 육수가 제대로 우러나오기를 기다릴 뿐입니다..ㅋㅋ
그 많던 물이 조금씩 줄고 육수 맛이 깊어져갑니다.
된장양을 잘 조절했는지 따로 조선간장 넣을 필요도 없을만큼 딱 먹기 좋게 됐네요..^^
안보이던 갈비살들도 보이고 이제 먹을때가 됐나봅니다..ㅋㅋ
맛은 어땠을까요..??
거짓말안하고 마늘다진것도 조차 안들어간 된장찌게가 맛이 끝내주던데요. 시원한 맛의 해물육수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고기육수의 달큰함이
입에서 착착 달라붙습니다. 마늘, 땡초 넣고 끊였으면 진짜 끝내줬을듯 한데 없어서 다음기회로 미루고 신나게 먹습니다.
국물도 국물이지만 뜯어 먹을 갈비살이 있다는게 참 매력적입니다.
7개 정도 들어있는데 쫄깃한 뼈살들이 뜯어먹는 재미가 있더군요..ㅋㅋ
혼자서 다 뜯어 먹고 남은 뼈다구입니다. 40분정도 푹 고운지라 뜯어 먹기 좋아요. 뼈에 붙은 살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뼈도 다 뜯어 먹고 먹을께 없어서 밥통을 보니 마침 밥이 없네요. 그래서 또 차선책으로 라면하나 끊임니다.ㅋㅋ
된장찌게 냄비에 바로 넣고 끊이면 국물이 탁해져서 맛이 없어져 저는 따로 익혀 넣습니다.
살짝 꼬들꼬들하게 삼아서 물기를 빼고 바로 투입
쪼려질대로 쪼려져 깊은 맛이 나는 된장찌게에 라면사리넣고 주례 내껍데기 안부러울 정도로 맛있는 된장찌게 라면을 신나게 먹었습니다.
역시 된장라면은 시원한 국물을 가진 해물된장보다는 진한 고기 육수로 끊이는게 정답인듯 합니다. 앞에도 애기했지만 땡초, 고춧가로 넣고
미소된장을 조금 섞어 얼큰하게 끊이면 이제 집에서도 맛있는 된장라면을 드실수 있을수 있습니다.
비오는날에 혼자 만찬을 즐긴것 같아 부끄럽지만 신나게 장보고 요리하고 먹고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역시 저는 요리하는게 참 재밌는 사람인가 봅니다..ㅋㅋ
월요일이네요..요번 한주도 의미있게 바쁘게 그리고 여유있게 보내세요..^^
추천이나 댓글 달아주신다고 해치지 않아요..ㅋㅋ
우리 소통해요..^^
첫댓글 이것을 만들고있는 한 ~스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웃습니다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스텐웍이 넘 예쁘네요^^
스텐웍이라고 하나요.. 진짜로 웃으면서 했습니다..
혼자 해서 먹을수록 이뿌게 다듬어 먹어야죠 우울하게 시리.. 스뎅~ 200,000원 인줄 알았다는ㅋㅋ 코스트코 치즈 엄청시리 많은데 쫌 나눠주세욤~~ 와인에 치즈케이쿠 띠적거리는 있는 1人
혼자 먹을땐 대충...대접할때 화려하게.. 이십만원짜리 스뎅은 못사요.. 2만원짜리가 좋아요..^^ 코스트코 치즈 사서 반땅 할까요.. 혼자 먹기 많다면서..
편의점 1,500원짜리 스트롱 치즈 뜯고 있는 1人..
잘 보았습니다~~~ 건강하시길...
뚱이삼촌님도 건강하세요..^^
갈빗대 사이살은 구워먹고, 갈빗대는 된장찌개로우왕한스님 이예요^^
갈비대로 국물 우려 먹으면 갈비집에서 주는 고기된장찌게 맛나요.. 진주에는 이렇게 주면서 위에 방아까지 올려주는 집이 있는데 이라며서..
증말 맛있겟당 ㅎㅎㅎ 정말 없는재료로 보는이로 하여금 침이 넘어가게 하네요..
정말 맛은 있어요..^^ 멸치육수만 다는 아니죠..ㅎㅎ 없는 재료지만 개인적으론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텐웍을 보니 프로cook 포스가 물씬 풍깁니다. 기름기 많은 쇠고기 손질이 가장 하기 싫은 부엌일 중의 하나인데 사진으로만 보니 힘이 하나도 안드네요.
사진으로만 보면 정말 힘안들죠...ㅎㅎ 지금 똑같은 된장찌게 할려고 핏물빼고 있습니다..ㅎㅎ 시간이 남아서 댓글질~~~
한스님 글읽고 저는 어제 사와서 오븐구이 할려다 시간상 압력솥에 매운양념 갈비찜 해서 먹었읍니다 생각보다는 뭐랄까 ? 연하지는 않으나 만족 스럽게 요리가 됐음 땟깔남 사진은 못찍었으나 담에 한번더 요리 하면 꼭 사진 찍으리~~
제가 소개해서 아시는분들 여럿드시고 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던데요..ㅎㅎ 저번에 오븐에 구워서 미디엄으로 먹어봤는데 아주 굿이었습니다..ㅋㅋ
이런걸 어떻게 생각하셨대요?? 맛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