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나의 [네버마인드]는 설명이 필요 없는 1990년대 록을 대변하는 앨범이다. ‘네버마인드’라는 제목은 섹스 피스톨스의 [네버 마인드 볼록스…]를 의식한 것이다. 이 앨범이 기성세대에 대한 냉소적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앨범이 나온 뒤 ‘얼터너티브(alternative)’ 록, 즉 대안 록이라는 평가를 얻을 만큼 이들의 음악이 기존의 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록이었다. 마이클 잭슨류의 주류 팝 세계와 양식화하고 있는 록에 대한 도전 정신도 담겨 있다. 마침 이 앨범이 발매된 뒤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달리던 마이클 잭슨의 [데인저러스Dangerous]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 앨범을 1990년대 록의 아이콘으로 만든 또 하나의 요인은 바로 커버 디자인에 있다. 무수히 많은 패러디를 남긴 이 앨범커버는 비틀즈의 [서전트 페퍼]나 롤링 스톤스의 [스티키 핑거]가 얻은 명성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커트 코베인 (Kurt Cobain)은 음반 제작사인 게펜(Geffen)의 아트 디렉터인 로버트 피셔(Robert Fisher)에게 커버에 물에서 태어나는 아기나 아니면 자신이 찍은 원숭이 사진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그러나 피셔는 태어나는 아기 사진은 앨범의 그래픽으로는 좀 지나치고 음반 회사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설득한 뒤 물에서 수영하는 아기 사진을 제안했다. 코베인은 이 안을 받아들였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아기 앞에 낚시 갈고리를 넣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갈고리에 고기, 생선, CD 등 다양한 것을 걸자는 아이디어가 나온 끝에 미국 지폐로 최종 결정되었다.
코베인은 이 커버의 뜻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로버트 피셔는 꿈보다 해몽 같은 그럴듯한 해석을 해 보였다. 벌거벗은 아기는 코베인의 순진함이고 물은 그가 맞이할 외계 환경을 상징한다. 그리고 갈고리에 걸린 돈은 록 뮤직의 세계로 들어가는 그의 창조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코베인이 찍은 원숭이 사진은 뒤 커버에 실렸고, ‘Kurdt Kobain’이라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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