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범이다-영어B 200911128 조소윤.hwp
내가 살인범이다 (2012)
200911128 영어B 조소윤
제작년도 : 2012 액션, 스릴러 2012 .11 .08 한국
감독 : 정병길 출연 : 정재영, 박시후, 정해균, 김영애
최근 뉴스나 신문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는 성범죄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다. 범죄를 저지르는 자와 범죄를 막으려는 자, 그리고 그 범죄 속에서의 희생자 이 세 가지 구도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모든 범죄스릴러 장르의 기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살인범이다 영화는 달랐다. 영화 속에 등장한 살인범은 은둔형 외톨이도, 사회의 질책을 받는 대상도, 정신이상자도 아니다. 그는 자신의 범죄행위를 저술한 책을 출판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그로 인한 사회의 관심과 이목을 받는 유명인사이다. 심지어 훈남이라는 이유로 팬클럽이 생기기까지 한다. 이 모든 현상을 보며 기존의 범죄스릴러와는 다른 스토리구성에 흥미가 생겼고, 잘잘못을 구분하지 못하는 현재의 물질만능세태를 풍자하는 감독의 방식에 감탄하기도 했다.
범죄자는 자신의 존재를 감추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 하는 범죄자의 심리를 역 이용하여 가짜살인범을 만들었고, 진짜 살인범이 매스컴을 타고 드러나게 되어 영화 후반으로 가서 결국 체포하게 된다. 이 영화의 결말을 보면 처음의 신선한 발상이었던 살인범이 추종 받는 역할이 되고, 피해자 측과 경찰이 희생 받는 역할이 되는 것은 결국은 이 사회의 모순을 풍자하고 진실이 무엇이고 정의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던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스릴러로 범죄의 무서움과 잔인함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살인범임을 세상에 떳떳하게 드러내고, 그를 추종하게 되는 사회의 역설적인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고, 무엇이 올바로 잡혀야 하는지를 밝히고자 하는 영화인 것이다. 또한 결국은 과거 피해자가 범죄자를 유인하여 공소시효가 끝난 줄만 알았던 범죄자를 잡고, 직접 자신의 손으로 죽이게 되어 복수를 하며 끝나게 된다. 이것은 물질만능적이고 범죄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결국은 권선징악이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그것을 희망하는 인간의 선천적인 선함의 욕구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영화 전반부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물질만능과 즉흥적인 팬덤의 세태 및 자극적인 것만을 중시하는 언론 등을 풍자한다. 이어서 영화 후반부에는 악에 대한 복수를 갈망하는 인간의 욕구를 범인에게 희생당한 유가족들이 의기투합하여 연쇄살인범에게 복수하는 형식으로 충족시켜주는 반전을 통해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