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노윈입니다.
몇일 전 신문기사에 나온 글을 올리겠습니다.
유리창 단열필름만 붙여도 냉난방비가 최대 40% 줄어요.
중앙일보·에너지관리공단, 병원 에너지 건강검진 - 삼육서울병원
대일이엔씨기술 문형훈 부장 일행이 에너지진단을 위해 삼육서울병원을 찾았다. 에너지 소비 효율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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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8시 서울 삼육서울병원(동대문구 회기동). 에너지 진단 전문업체 대일이엔씨기술 문형훈 부장 등 2명의 에너지 진단사가 병원에 들어섰다. 냉난방·조명 등 에너지 낭비 요인이 있는지를 이틀에 걸쳐 정밀 진단하기 위해서다.
이번 진단은 에너지관리공단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병원협회·LG전자가 후원하는 ‘그린 호스피탈’ 캠페인의 일환이다.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를 통해 환자의 쾌적도를 높이자는 ‘그린 호스피탈’ 운동은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과 맥을 같이하며 병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정부는 이번 진단 사업에 400만원 상당의 에너지 진단비용을 무료로 제공한다.
“시설 개선하면 연간 1200만원 절약 가능”
1908년 설립한 삼육서울병원은 500병상 규모. 지하1층, 지상 3층 본관에 행정관·생활의학연구소가 딸려 있다. 지난해 에너지 총 사용량은 1698toe(전력 1249, 연료 449). 비용으로 환산하면 9억1000만원에 이른다.
이 병원은 3년 전 노후된 난방용 보일러 3대와 변압기 6기를 교체했다. 현재 냉방을 위한 냉동기 2대, 난방용 펌프 2대, 냉방용 펌프 6대를 갖추고 있다.
진단은 본관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시작됐다. 진단사들은 가스분석기를 보일러 외관에 부착해 공기 비율과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했다. 리모델링하며 교체한 3개의 보일러는 공기 예열기와 폐열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진단 대상은 도입된 지 각 25년, 15년 된 2대의 냉동기. 소비전력 측정기로 전력량을 확인하고, 냉수와 냉각기의 온도 차·압력 등을 정밀하게 기록했다. 본관 건물 외부에 있는 냉각탑에서 냉동기로 들어가는 유량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유량기도 설치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냉각수 펌프와 냉동 펌프 일부가 마모돼 전력이 소모되고 있었다. 부품을 교체하면 냉동기의 소비전력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튿날에는 병원 건물을 감싸고 있는 유리창과 조명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점검했다. 냉난방 된 건물 내 공기의 50~70%는 유리창을 통해 손실된다. 태양복사열이 유리창을 그대로 투과하기 때문이다.
이 병원의 유리창은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약 70개. 창에는 블라인드가 있지만 동남향에 집중돼 있어 에너지 손실이 컸다.
“유리창에 단열필름을 적용하면 냉난방비를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문형훈 부장)
200여 개의 조명은 3년 전 절전형으로 교체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뚜렷했다. 하지만 향후 저전력 형광램프로 교체하면 추가로 1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됐다.
삼육서울병원은 진단 일주일 뒤 80여 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를 받았다. 일부 시설을 개선하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2009년보다 26toe(약 1200만원)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 부장은 “삼육서울병원은 평소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고, 노후된 시설을 교체해 다른 병원에 비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일부 시설을 보완하고 에너지 절감 운동을 지속한다면 더 높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육서울병원도 이번 결과를 토대로 에너지 효율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육서울병원 설비담당 김정선 팀장은 “3년 전 리모델링하면서 에너지 효율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궁금했다”며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무료진단에는 18개 병원이 신청했다. 7월 8일 강원도삼척의료원을 시작으로 삼육서울병원, 동서의료재단 삼척병원, 북부노인병원, 나은병원, 영광종합병원, 영광기독병원, 누네안과병원 등 8개 병원의 진단이 최근 완료됐다.
2006년 설립한 북부노인병원(서울 중랑구)은 연 978toe의 에너지를 사용(4억8990여만원)하는 중소병원. 보일러 급수 온도를 높이고, 공기비 조정, 단열필름 사용만으로도 연 3449만여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스템을 보완할 경우 2.5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한다.
이후 9월 말까지 영광기독산하병원, 부평·목동 힘찬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광동한방병원, 한솔병원, 강남병원, 국립재활원, 두손정형외과, 여수 백병원 등 10개 병원은 9월 말까지 진단이 완료될 예정이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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