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이너스 7억7000만 달러
유럽으로 수출 38% 줄어든 탓
지난달 경상수지가 2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확 줄어든 탓이 컸다. 한국은행은 28일 지난달 경상수지가 7억7000만 달러 적자 이후 첫 월간 적자다. 한은 측은 아직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자동차. 철강 등의 수출이 잘 되고 있어 2월 경상수지 흑자로 1월의 적자를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그리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치솟는 국제 유가가 문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0.8%씩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경상수지 악화의 주범은 상품수지(14억2000만달러 적자)다. 통관 기준으로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줄었는데, 수입은 3.3% 늘었다. 기업들의 연말 '밀어내기 수출'이 끝난 데다 설 연휴까지 겹처서란 게 한은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계절적 요인뿐 아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37.9% 급감한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았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도 유럽에 많이 파는 선박이 가장 큰 폭(-43.7%)으로 줄었다. 반면 수입은 원자재.자본재.소비재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다. 유럽 사태가 이어질 경우 경상수지 회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