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9월 16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것을 두고 "참담하다"고 했다. 윤주경 의원은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더 낮은 자세로 군 복무를 해 공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욱 후보자에게 "안중근 의사의 이름이 가볍게 언급되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말 끝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던 질의를 이 자리에서 참담한 마음으로 하겠다"며 "추 장관 아들이 위국헌신군인본분의 아주 거룩한 일을 했다고 하는데 후보자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서 후보자는 "갈 수 있으니까 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주경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법적으로 면제 대상이 아니었는데 여당 의원들은 말끝마다 군대에 안 가도 되는데 갔다면서 미화를 한다"며 "이런 것이야말로 군기문란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만약 우리 동네에 좌판을 깔고 있는 콩나물 파는 아주머니 아들이 이런 경우였다면 이 많은 국회의원이 벌떼처럼 일어나서 그를 보호하려고 이렇게 노력했을까"라며 "바로 이것이 특혜의 현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며칠 상황을 보면서 너무나 참담해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오늘 이런 모습을 보려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을까 생각했다"며 "어떻게 감히 (추미애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와 비교하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추미애 장관의 아들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가져왔다.
라면 끓이다 중태 빠진 형제 비극… 정세균, "의식 회복하길"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초등학생 형제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아이들이 하루빨리 의식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인천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 불이나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앞서 인천 미추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월 14일 오전 11시 10분쯤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A군(10)과 B군(8)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났다. A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B군은 5%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이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 이날 집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어머니는 사건 당시 집을 비웠다. 정세균 총리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 스스로 끼니를 챙기기 위해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조금 전 박남춘 인천시장님과 통화를 했다"며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인천시의 긴급지원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복지의 빈틈과 사각지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겠다"며 "코로나19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실질적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철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 미추홀구는 형제에게 300만원을 치료비로 지원하는 한편 형제가 입원한 병원 사회사업실이 나머지 치료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자택 거주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집을 수리하는 동안 또다른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해준다는 방침이다. 주택 보증금 260만원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日本, 7년 8개월 만에 총리 교체… 스가 내각 출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9월 16일 공식 출범했다. 제2차 아베 신조 내각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8개월 만에 일본의 최고지도자가 바뀌었다. 스가(72)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중·참의원 총리 지명선거에서 제99대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앞서 이날 오전 아베 총리는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내각 총사퇴를 결의했다. 2012년 12월 26일 시작된 아베 내각은 역대 최장수 기록을 남긴 채 2822일 만에 막을 내렸다.
스가 총리는 이날 저녁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내각을 공식 출범시켰다. 그는 첫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부흥은 정권의 최우선 과제”라며 “금융완화, 재정확대 등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대규모 경기부양책)를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내각에는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가 대부분 유임됐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79),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64),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57), 아카바 가즈요시 국토교통상(62) 등 주요 경제부처 각료들은 모두 유임됐다.
내각 구성을 통해 스가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또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64)과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상(57),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39),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57) 등도 자리를 지켜 총 20명의 각료 가운데 아베 내각 각료 8명이 유임됐다. 다른 3명은 보직만 바뀌는 형태로 자리를 지켰다.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64)이 임명됐다. 고노 다로 방위상(57)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 다케다 료타 국가공안위원장(52)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베 내각에서 각료를 지낸 가미카와 요코 법무상(67),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55), 오코노기 하치로 국가공안위원장(55), 히라이 다쿠야 디지털상(62) 등은 사실상 같은 자리로 복귀해 스가 총리가 새로 발탁한 인물은 5명뿐이다. 새 인물 중에선 방위상에 임명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자민당 중의원 의원(61)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