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빌려준 놋북이 돌아왔다.
다행히도, 딸의 놋북이 고장난 게 아니었다.
낼이 월요일이라서 놋북을 맡기려고
놋북가방에 넣었다가
고등학교 때 배운 당시 한 귀절이 생각나서
다시 놋북을 열어서 "혹시나..." 하면서
전원 스위치를 넣었더니
아니 글쎄 전원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전원 장치의 고장이 아니라
전원 스위치 부분의 접촉 불량이었던 것 같다.
문득 생각난 그 당시 귀절은 여기
놋북이 돌아온 김에
생각만 해두고 실행하지 못한 일을 또 한가지 해치웠다.
예전에 고장난 데스크탑 PC 본체에서 빼두었던
DVD 드라이브를 놋북에 연결시켜 보는 것.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성공.
모춘성 선생에게 빌려온 모든 DVD가 다 돌아간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외장 하드 케이스에서 하드 드라이브를 빼낸 다음에...
보통은 이렇게 쓰고 있다.
왼쪽은 데스크탑 하드(3.5인치), 오른쪽은 놋북 하드(2.5인치)
둘 다 망가진 PC들에서 건진 것들이다.
고장난 데스크탑에서 빼낸 DVD 드라이브를 외장 케이스에 연결시켰다.
외장 케이스 위에 DVD 드라이브를 걍 걸쳐두는 식으로
올려놓은 것이라서 보기에는 불안하지만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친 김에 지난 번 중국에서 사온 DVD를 넣어 본다.
근데, 이것들은 잘 돌아가지 않는다.
DVD가 컵라면 뚜껑처럼 생겼다.
ㅅㅂㅅㅂ 하면서 한참 짱개들을 욕하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이넘들은 블루레이 디스크였다...쩝
술 마시다가 화장실 가는 길에
DVD 가게에 들렸던 것이라서 제 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어째, 함께 쇼핑했던 모춘성 선생이 산, 수 십개의 다른 DVD은
우리 돈으로 한 장에 200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내가 산 이 두 넘만 합쳐서 우리 돈으로 몇 만원 해서 속으로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놋북은 돌아왔지만
내 정신이 돌아오려면 한참 걸릴 듯...
첫댓글 다행입니다.
'忽恐匆匆說不盡'의 '忽'이 걸려서 <사고전서>를 돌려보니 서로 다른 책에서 '忽恐匆匆說不盡'은 1건, '復恐匆匆說不盡'은 13건 검색됩니다. '復[또]'으로 된 13건에는 따로 주가 달려 있지 않은데 '忽[갑자기]'로 된 1건 <全唐詩>에는 '復'으로 쓰기도 한다는 주가 달려 있습니다. <전당시>에 이렇게 되어 있는데, '바이두'에는 '忽恐匆匆說不盡'으로 검색했을 때 '復恐匆匆說不盡'이 뜹니다..... 어찌 된 까닭인지 알아봐야겠습니다.^^
헛...글쿤요.
앞으로 특히 전당시는 異文 등에 유의해야겠네요.
모든 중국 고전 텍스트들은 늘 교감학적 접근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