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순한 성격, 한 번 화낼 때 폭발!
래퍼 기리보이, 분노 조절 힘든 이유
*출처=유튜브 채널 '채널A 캔버스'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던 사람이 화를 내면 특히나 무서운 편이다. 예측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그간 참았던 화가 폭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는 심하면 인간관계를 해칠 수도 있고, 자신을 망가뜨릴 수도 있어 잘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10~20대 사이에서 사랑받는 래퍼 기리보이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하여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평소에는 화를 잘 내지 않고, 침착한 편이지만 한 번 화가 나면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화’길래…
가끔 화가 폭발하는 경우, 상대가 ‘다른 사람 같다.’고 할 정도라고 기리보이가 설명했다. 한 번은 자신의 소속사 대표이자 친한 형인 래퍼 스윙스가 자신을 수영장 물에 빠뜨리려고 장난을 치는 것에 화가나 피고있던 담배를 상대에게 던진 적까지 있다고 고백했다.
화가 폭발하면, 상대를 어떻게든 망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폭력성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꼭 상대를 향한 폭력성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화가 나면 화장실 문을 부수거나 분노를 주체 못해 도로 위로 뛰어들 생각까지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음악적 재능인가, 화의 증폭제인가
기리보이는 가장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나는 때가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전화 벨소리가 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음악적으로는 천재이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각을 비롯한 일부 감각이 발달되어 있어 음악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겠지만, 동시에 그만큼 예민한 성격이 되기도 쉽다는 것이다.
◆혹시 ‘분노 조절 장애’...?
갑자기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화를 내는 사람을 보고 혹시 ‘분노 조절 장애’가 아니냐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오은영 박사는 이를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오 박사는 직접 자신이 간헐적 폭발성 장애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배달 음식이 늦게 오면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2. 집중하려고 할 때 주변의 반복적 소리에 신경이 거슬릴 때가 있다.
3.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질 때가 자주 있다
4. 분노가 극에 달해 운 적이 있다.
5. 주위 사람으로부터 ‘넌 성격이 너무 급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6. 다른 사람의 잘못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하며, 이로 인해 트러블이 생긴다.
7. 화가 나서 물건을 집어 던진 경험이 일주일에 2회 이상 있다.
8. 5명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 특정 대상에게 욕을 하고 화낸 적이 있다.
9.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쉽게 좌절하고, 포기도 빠른 편이다.
10. 논쟁을 할 때 자주 언성을 높인다.
위 열 개 항목 중 자신이 해당하는 것이 몇 개인지 살펴보면 된다. 6개 이상에 해당이 된다면 간헐적 폭발성 장애의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리보이는 5개에 해당한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오 박사는 분노 조절 장애가 아니라 그의 맘 속에 쌓인 불안과 의심으로 인한 문제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화 나는 것 당연.. 단, 상황에 맞게 표출
자신이 뭔가 억울하거나, 상대가 너무할 때 화를 내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감정이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화의 표현도 필요하다.
기리보이처럼 참고 참다가 한 번에 화를 폭발시키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100번을 참고, 101번째에 화를 낸 것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에게는 갑작스러운 화로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숫자로 화의 정도를 말하자면, 10이나 40 정도의 단계도 없이 바로 100 정도의 크기로 화를 내게 되어 더욱더 상대와의 관계와 자신을 해치는 칼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데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표출하지 못한다면 이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남아 갇히게 된다.
가둬진 감정은 해소가 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 대인 관계, 생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