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출신’ 故 남승룡, 韓 스포츠 영웅 선정
일제 강점기 시절 베를린올림픽서 동메달 ... 국민에 희망 선물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일본의 식민지배에 신음하던 동포들에게 긍지와 희망을 안겨줬던 순천 출신 고(故) 남승룡 선수가 올해 스포츠 영웅에 선정됐다.
29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개최해 고(故) 최동원, 고 남승룡, 고 엄복동, 이홍복 등 4명의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의한 결과 고 남승룡을 올해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결정했다.
영웅 헌액식은 다음달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선정 이유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고 남승룡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육상인으로서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고 손기정과 함께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민에게 희망을 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마라톤의 지휘자로 불린다. 1912년 전남 순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양정고보 2학년이던 1932년 10월 22일 제8회 전조선육상경기대회(조선체육회, 고려육상경기회 공동 주최) 5000m에서 16분 55초 2, 1만m에서 34분 45초로 우승하는 등 장거리 육상에 두각을 나타냈다.
또 1932년 제8회 조선신궁경기대회 마라톤 1위를 기록했다. 1933년 고인은 제20회 일본육상경기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2위를 달성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는 2시간 31분 42초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의 코치로 참가해 서윤복을 우승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해 1월부터 1963년 9월까지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를 역임했다. 1970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선정규정(제10조 등)’에 따라 정성 평가와 정량 평가를 합산한 평가 점수를 고려해 출석 위원 과반수를 득표한 사람을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6명이 선정됐다.
한편, 세계적인 마라토너인 남승룡 선수의 고향 순천에서는 그를 기념하고자 매년 남승룡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남 선수의 출생지인 저전동에서는 남승룡 정원도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출처/순광교차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