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다 가기 전에 박영호 동기생을 만나야겠다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행동으로 옮겼다.
얼마전 권기옥 회장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가 권기옥 회장은 김승남 동기생의 친구 백명기의
승용차편으로 김승남 동기생과 함께 경기도 광주 퇴촌에 있는 노인전문요양원에 지난 7월경부터
입원중인 박영호 동기생을 면회하고 내게 그의 근황을 알려준 적이 있었다.
나도 함께 가자고 불렀으면 같이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가슴에 남아있었는데...
박영호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아마도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한 후 아직은 장거리 행차는 무리일 거라 생각해서 영호한테
갈 때 아예 내게 연락하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고마운 동기생들이다.
지난 11월 28일(토) 아침 출발에 앞서 미리 김승남 동기생에게 영호가 입원 중인 요양원
이름과 위치와 요양원 전화번호까지 다시 물어 내 핸드폰에 입력시킨 다음, 인터넷으로 검색
해서 찾아 놓은 "퇴촌 사거리 " 찾아가는 길 지도(아래사진 참조)와 5호선 "명일 역 "에서 나와
"퇴촌행 버스"를 갈아타는 정류장 위치까지 확인한 후에, 김 희 부회장이 혹시 박영호를 만나러
가게되면 전해달라고 내게 부탁한 물건들;
1. 철맥회 회보 제84호,
2. 해간 33기생 2016년 달력,
3. 며칠 전에 새로 나온[해병학교 제33기 동기생회 철맥회 동기생 수첩]을 먼저 챙긴 후에,
내가 따로 준비한「해병대 전우회 빨간 야구모자」, [해병대 사령부 제작 세면 타월 2매],
[해병대 겨울 방한 마스크], [겨울 장갑 1켤레]와 [오리온 초코파이 "情" 1박스]와 빵과
음료수에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영호 수중에 용돈도 조금은 필요할 것 같아 헤어질 때
영호 손에 슬그머니 쥐여줬더니 좋아했다. 혹시나 영호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나 않을까
조금은 걱정을 했었는데 내 마음을 받아주니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우리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해병대 동기생이니까 구질구질한 말들이 필요없다.
오직 행동으로 마음의 "情"을 표현하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리온 쵸코파이 "情"처럼...
영호의 방이 있는 2층에는 영호와 함께 생활하는 노인분들이 10여 명 계신 걸 봤지만,
찾아간 내가 영호 자기 애인이라도 되는 것 같이 아주 반갑게 맞아주어 찾아가기를 잘했다
싶었다. 영호가 정말 반가운 마음에 격해서 내 앞에서 손수건까지 꺼내 눈물을 훔쳤다.
오늘이야말로 자기가 「영원한 해병」이라는 정체성을 같이 있는 분들께 확인시켜줄 수
있는 날이라고 좋아하면서 [해병대 전우회 빨간 야구모자]를 내가 떠날 때까지 벗지 않고
계속 쓰고 있었다. 어린애처럼 말이다.
전날 밤 영호가 내게 꿈군 얘기를 하면서 이 날 딸들이 면회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꿈이 나로 바뀌었다면서 좋아했다.
그를 뒤로하고 집으로 오는 13-2번 버스 창밖 먼 산 너머 뉘엿뉘엿 지고 있는 석양을 보면서,
"시간 있을 때 자주 박영호 얼굴 보러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친구의 외로움이 곧 나의 외로움이니까...
아무쪼록 건강해라! 친구야! 영호야!
▲ 앞쪽으로 바라 보이는 곳이 "퇴촌사거리"이다.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50m 오른쪽에 "아이너싱 홈" 요양원이 아래의 사진처럼 나타나 보인다.
▲ 여기가 박영호 동기생이 입원중인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산수로 1289번지"에 있는 (주)HDC아이서비스가 운영하고있는 선진국형 노인전문요양원「아이너싱홈ㆍI-Nursinghome」이다.
-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로, 1998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2.05 11:46
첫댓글 박영호 동기에게 무얼 해줄수도
찾아가 볼수도 없어 늘 마음이
그랬는데 정충남 동기의 방문글
사진 들여다보고 참으로 감사의
마음에 어쩔줄 몰라 !
박영호 힘내라.절대로 쫄지마라.
정충남동기의 우의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