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 <갈천 민 반장>을 고쳐 다시 올립니다. 일깨워주신 설파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거수경례 - 청송 하밖산 민 반장님께
-윤동재
보현산 산자락 하밖산
돌밭 일구어 고추 당귀 천궁 심고 가꾸던
민 반장
그보다 열 살 어린 아내와
올망졸망 세 남매 보살피느라
허리 한 번 못 펴던 그가
누런 이빨 드러내며
방학이면 찾아간 어린 내게 늘 하던 말
공부 마이 해서 높은 자리 가거든
수위 모자 쓰고
거수경례 척 붙이는 자리에
나 좀 꼭 앉혀도오
보리밥에 방귀 뀌며
검정 고무신 신고
보릿짚 모자 쓰고
돌밭 매던 민 반장의 세월이 흘러
수위 자리 하나는
마련해 드릴 수 있게 되어
소주 한 병 옆구리에 차고
흙먼지 뽀얀 보릿짚 모자 대신
번쩍이는 금테 모자 하나 씌워드리려
버스에서 내려
산길 이십 리
반짝이는 구두에
먼지가 미끄러지게 달려갔더니
그는 이미 하늘나라 수위로 취직한 뒤였네
산비탈 무덤가에
소주 한 병 다 부어 올리니
알싸한 소주 향기 한 줄기
하늘 수위실 창을 두드렸네
돌밭을 둘러보니
띄엄띄엄 흩어져 살던 고추 당귀 천궁들이
내 바짓가랑이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네
그 어른 하늘나라 수위로 잘 지낸다는 소식 전하자
도로 모셔 오라며 한바탕 떼를 썼네
흰 구름이 고추 당귀 천궁에게
손을 흔들자
그 틈에 슬쩍 비친 하늘나라 수위실
민 반장 금테 모자 위로 쏟아진 노을빛 햇살
그게 거수경례하는 줄 알고
그제야 바짓가랑이 스르르 놓아주었네
나도 하늘나라 수위실 향해
거수경례 척 붙였네
*하밖산 : 경북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하밖산)
#거수경례 #수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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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거수경례 - 청송 하밖산 민 반장님께>공부 마이 해서 높은 자리 가거든 수위 모자 쓰고 거수경례 척 붙이는 자리에 나 좀 꼭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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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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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늘나라 수위는
금빛 찬란한 옷
주인을 더 돋보이게 하려고 입는다.
진흙 속의 지렁이는
자기가 주인이다.
옷이 필요하지 않아 입지 않는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