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에 들어 새 낱말로 등장한 것이 참 많습니다.
외래어 홍수 속에서 세대 차이를 드러낸 줄임말이 흔해진 탓이기도 합니다.
특히 정치권에서 비롯된 내로남불 같은 말이 거의 정착단계인 듯 합니다.
정치판은 서로 참 많이 닮았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어쩜 저렇게 지들끼리 쏙 빼다 박았지?"라고 놀랍니다.
오늘은 '빼다 박다'를 소개드릴게요.
흔히,
누가 가족 중 한 사람을 매우 닮았을 경우에 흔히 '빼다 박았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쏙 빼다 박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좀 어색하지 않나요?
무슨 말뚝을 (이곳에서) 빼서 (저곳으로) 박았다면 빼다 박았다는 말이 될지 몰라도,
사람 모습을 보고, 빼다 박았다고 하면 좀 이상합니다.
뭐, 아빠 코를 빼다가 아기 얼굴에다 박았다는 말도 아닐 것이고...
이런 때 쓸 수 있는 좋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빼쏘다'와 '빼닮다'입니다.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 처럼 씁니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빼닮은 여자 아이, 그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 처럼 씁니다.
그러니 정치에서 지도층과 지지층이 서로 닮은 걸 이야기할 때도,
빼쏘다나 빼닮다를 쓰면 될 것입니다.
겉모습만 그런게 아니라 속마음까지도 닮았으면 좋으련만...
여당에서도 야당에서도 닮고 싶은 본보기가 없어서 그럴까요?
누군가를 빼닮은 동지와 지지층만 보여서 실망이 참 큽니다.ㅉㅉ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자신의'의 다른 말은 '지'가 아니라 '제'입니다.
'제 아버지'라고 해야 올바르고, '지들'도 '저희들'이라고 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