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명과 영양치료
박지빈 교수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
본지는 개별 질환에 대한 건강기능식품의 처방에서부터 광의의 영양치료까지의 내용을 폭넓게 다루는 ‘영양치료의 이론과 실제’라는 제하의 연재기사를 싣고 있다. 최근 의사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영양치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본 시리즈는 유태우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교실 교수진에 의해 주로 집필될 예정이며, 1년 가량 지속될 계획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이명(Tinnitus)이란, 외부의 음원 자극 없이 한쪽 또는 양쪽에서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 증상으로 대개 난청, 현기증, 이통 등의 증상과 두통, 전신권태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명이 치명적인 질환과 연관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에 몰두하는 것을 방해하고 불면, 무력감, 그 리고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명의 소리는 윙하는 소리, 쉬하는 소리, 벨소리 등으로 흔히 표현된다.
우리나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명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미국 성인의 32%, 영국 성인의 35~45%는 이명을 경험하였고, 이중 6.4%, 8%는 심한 경우였으며, 0.5~1%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명 환자의 85% 이상이 40대 이상이며, 남녀 비율은 비슷하였다.
이명의 발생 위치에 따라 고실성, 와우성, 중추성 이명 등으로 나뉜다. 많은 경우에 감각신경성 난청을 초래하는 소음성 난청, 노인성 난청, 메니에르병 등에 동반하여 나타나기도 하며, 만성중이염이나 이경화증과 같은 전음성 난청과 동반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외이도의 이구가 있거나, 삼출성 중이염이 있는 경우에도 일시적인 이명을 호소하기도 한다. 간혹 오랫동안 지속되는 일측성 이명은 청신경종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을 차지하는 85%의 이명은 특정 질병과 관련되지 않고 내이의 청각세포의 손상으로부터 온다.
많은 연구가 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이명에 대한 뚜렷한 원인과 기전에 대해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어 정확한 진단은 물론 적절한 치료가 어려운 실정으로 이과 영역의 난치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명에 대해 적응이 된 환자들은 치료가 거의 필요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증상의 호전이나 적응이 될 때까지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우선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잡아야 하나 이명의 대부분은 그 발병 원인을 알 수 없어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치료에는 원인제거, 약물요법, 수술, 전기자극, 한방요법, 차폐, 정신치료, 생체 되먹임, 최면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알려져 있지만, 어떠한 단일 치료 방법도 최선의 치료법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약물 및 영양식품이 사용되어 왔다(표1). 본 고에서는 환자들이 흔히 접하게 되는 음식, 비타민, 풀 등의 영양치료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 Anesthetics |
Lidocaine/lignocaine, Procaine, Tocainide, Flecainide acetate |
| Antidepressants |
Nortriptyline, Paroxetine, Fluoxetine, Sertraline, Bupropion, Amitriptyline |
| Anticonvulsants |
Carbamezapine, Phenytoin, Primidone |
| Anti-anxiety agents |
Alprazolam, Clonzaepam, Diazepam |
| Antispastic |
Baclofen |
| Antihistamine |
Chlorpheniramine, Meclizine |
| Diuretics |
Furosemide |
| Vasoactive medication |
Histamine, Hydergine, Vinpocetine, Pentoxifyline |
| Herbs |
Ginkgo biloba, Black cohosh, Ligustrum, Mullein, Pulsatilla, St. John Wort |
| Vitamins and minerals |
Magnesium(400mg/d), Calcium(1000mg/d), Potassium(2500mg/d), Zinc, Magnanese, Copper, Vitamin B12, Beta carotene, Selenium, Vitamin C, Vitamin E, Niacin | 이명의 영양치료
1) Vitamin B complex
Vitamin B complex는 인체 내 대사와 에너지 형성을 원활하게 하는 조효소들이다. 각각의 이명에 대한 근거를 살펴보면, Vitamin B1(티아민)은 이명을 호전시켰다는 일부 경험적 보고 정도가 연구되어 있다. 기전으로는 내이의 신경 안정화라고 생각되며, 보통 용량은 25~500mg/d 정도이다. 티아민이 풍부한 음식은 콩, 달걀, 양조효모, 전곡, 현미, 해산물 등이다.
Vitamin B3(니아신)은 주로 돼지고기, 브로콜리, 당근, 치즈, 옥분, 달걀, 생선, 우유, 감자, 토마토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으로 역시 이명에 대해 일부 경험자들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는 정도로 아직 과학적 증거는 부족하고, 용량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부작용으로 ‘niacin flush’라는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얼굴, 팔, 가슴의 피부에 걸쳐 빨갛게 화끈거리고 타는 듯하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어 점차적 증량하는 용법(5 0mg bid로 시작하여 2주 뒤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50mg씩 증량하여 최대 500mg bid로)으로 처방하고, 이때 두통도 발생할 수 있음을 설명하며 간 기능을 간간히 체크해야 한다.
Vitamin B12(cobalamin, cyanocobalamin)은 수용성 영양소로서 야채에는 없고, 돼지고기, 블루치즈, 청어, 달걀, 조개, 간, 신장, 해산물, 우유에 많은데 주로 DNA의 합성과 새 세포의 형성에 관계된다. RCT는 아니지만 많은 임상실험연구와 임상관찰에서 신경섬유의 탈수초화와 비정상적인 자발적 resting 상태의 신경섬유의 활성 등이 이명과 관련되고 Vitamin B12가 이를 안정화시키는 기전으로 생각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실제 고령에서 이명의 발생 빈도와 vitamin B12의 농도가 역관계임이 관찰되었다.
Vitamin B12가 250pg/mL의 저농도를 보이는 경우 이명의 빈도가 47%로 높게 관찰되어 Vitamin B12의 결핍이 이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실제 공급하였더니 호전되는 양상이 일부 관찰되었다.
Vitamin B6(pyridoxine)은 맥주효모, 당근, 닭, 달걀, 생선, 아보카도, 바나나, 현미에 많은 비타민으로 음식대사 및 호르몬, 혈구, 신경전달물질, 효소, 세로토닌 합성에 요구되는 조효소로, 실제 흔 히 구역, 멀미, 우울, 이명에 흔히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권장량은 2mg/d로 보통 Vitamin B 복합체에 포함된 양은 10~100mg이다. 권장량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toxic하게 작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비타민중의 하나로서 2g/d이상일 때부터 비가역적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이 비타민 복합체가 이명에 작용하는 기전은 중추, 말초신경계의 안정화에 작용한다고 보여지고, 보다 잘 디자인된 임상적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태이다.
2) 엽산
RNA, DNA 합성에 요구되는 중요한 조효소로써 Vitamin B 복합체에 속하는 수용성 영양소이다. 보리, 콩, 소고기, 겨, 맥주효모, 현미, 치크, 닭, 녹색채소, 우유, 연어, 다랑어, 밀 배아, 통곡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과 비슷하게 신경계 안정화의 기전으로 이명에 효과적인 것으로 되어 있고 비록 일화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어 아직 검증단계이지만 용량은 400~800㎍/d로 2~3개월 복용해야 한다고 한다.
3) 아연
이중 맹검 무작위 연구에서는 관련성을 찾기는 힘들었지만 비록 uncontrolled trial이긴 하나 아연 공급시 이명이 호전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용량은 34~68mg을 2주에 걸쳐 공급하였을 때 이명에 효과적이었다고 하며, 만약 니코틴산과 25mg 아연 글루코네이트를 하루 2번씩 같이 복용시 더 좋은 효과가 관찰되었다고 한다. 일부 그보다 더 높은 용량(90~150mg/d)에서 효과를 보였다고도 한다. 하루에 200mg 이상의 아연 공급시 장에서 구리의 경쟁적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간간히 구리의 농도를 체크해야 한다.
4) 칼슘
인체 내에서 가장 많은 미네랄 중의 하나로써 권장되는 평균 칼슘 섭취량은 성인의 경우 800mg, 폐경전기 1200mg, 폐경기 1500mg이다. 이명에 대한 증거들은 칼슘 이외에도 비타민을 포함한 영양 공급을 하였을 때 이명을 호전시켰다는 보고들이어서 실제 칼슘 자체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모호하다(1000~1500mg/d for several months).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낙농식품,녹색 채소, 해산물 등이다.
5) 마그네슘
Na, K, Ca 다음으로 많은 미네랄로서, 대사 등에 관련된 주요한 효소로 작용한다. 이명과의 관련된 연구는 없고 마그네슘과 청력에 관한 연구를 통해 유추하는 정도이다. 임상실험 연구로써 167mg 마그네슘을 주는 군과 대조군으로 소디움 아스파테이 트를 주고 2달 뒤 경과 관찰한 결과 청력소실을 예방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6) 망간
대사와 면역계 등에 관여하는 미네랄로 항산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평균 섭취량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나 흔히 2~9mg/d로 보고 있고 흔한 음식으로는 아보카도, 블루베리, 해산물, 달걀 노른자, 통곡, 콩, 완두콩, 녹색 채소이다. 일부 일화성 연구에서 망간이 이명에 효과적인 것으로 되어 있으나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7) 셀레늄
항상화 기능을 가진 성분으로 하루 권장량은 50~70μ/d이다. 6개월 정도 공급하였을 때 이명이 호전되었다는 관찰 보고가 있다.
8) 빈포세틴(Vinpocetine)과 빈카민(Vincamine)
빈포세틴은 빈카민의 유도체로 페리윙클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둘 다 비슷하지만 빈포세틴이 좀더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다고 되어있다. 주된 기능이 혈관 확장으로 뇌에서 혈류 공급 및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하여 중풍이나 기억력, 청력감소, 이명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일화적 연구에서만 이명을 호전시켰다고 보고하고 있어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태이고, 하루 용량은 40mg bid로 시작해서 유지용 량은 20mg bid이다.
9) 은행잎 추출물
은행잎 추출물은 오래 전부터 중국에서 천식 및 기관지 치료제로 사용해 온 것을 시작으로 많은 효능에 대해 알려져 있고, 오늘날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은행잎 추출물의 성분은 플라보노이드(flavonoid)와 테르페노이드(terpenoid)로 기전은 혈소판 활성인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것을 통해 파행, 뇌기능 부전, 이명 등에 효과를 보인다.
Hobbs의 연구에 따르면 은행잎 추출물로 치료한 군이 대조군에 비하여 70일간 관찰한 결과 35%에서 완전한 이명 소실을 보였다. 노령으로 인한 청력 소실에서도 350명 대상 연구에서 82% 성공률을 보이고 5년 뒤 137명을 추적 관찰하였더니 67%가 청력 호전상태를 유지하였다.
첫 대규모 이중 맹검 무작위 전향 연구인 영국의 버밍햄 대학에서 시행한 1,121명 대상의 연구에서(2001년) 150mg의 은행잎 추출물과 대조군을 12주 동안 관찰한 결과 이명에 대해 효과가 없었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때 사용한 용량이 권장 용량의 65% 정도밖에 안되는 양이었고, 그보다 더 많은 용량인 120~240mg bid 용법이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된 연구가 효능을 지지하고 있다. 동물실 험에서 이명과 관련된 행동 증상이 통계학적으로 유의하게 감소되었다고 하며 다른 임상연구에서 뇌혈관 기능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이명, 현기증, 두통, 기억력 감퇴 등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German Federal Institute for Drugs and Medical Devices Commission에서 98년에 이명이나 어지러움에 은행잎 추출물 240mg bid 복용을 권하고 있고 효과는 수주 내에 보인다고 하며, 3~4개월에 가장 두드러진다고 발표하였다.
권장량은 120~480mg/d로 식사와 더불어 3번 분복하여 먹는다.
은행나무의 이명 치료는 값이 싸고, 코피 등의 경한 부작용만 간간히 보고되어 왔다. 하지만 2년 동안 복용한 경우 뇌경막하 출혈이 발생하였다는 case 보고가 있었다. 따라서 2,000년 넘게 중한 부작용 없이 사용되어 왔지만, 다른 약들처럼 역시 와파린이나 헤라핀을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출혈이 생길 수 있는 소지가 있으므로 은행나무 추출물을 처방하기 전에 약물력을 주의깊게 문진해야 한다.
투여방법을 달리하여 은행나무 추출물을 4주 동안 주사제로 투여하는 것에 대해 한 연구에서 20~50% 환자에서 효과적이라고 보고한 것이 있어 경구투여 이외의 투여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은행나무 추출물을 포함한 다양한 약제가 모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 싼 가격의 브랜드 약제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소화기증상 발현빈도가 높다. 상품의 성분의 표준화와 효과에 대한 검증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싸이트로 www.tinnitusformula.com을 권한다. 은행나무 추출물이 이명을 가진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지 않으므로 효과 대 위험도를 따져서 처방해야 할 것이다.
10) 승마
승마는 오랫동안 인디언들 사이에서 안전하게 피로, 신경통, 류마티즘, 인후염, 천식, 기관지 수축, 기관지염, 백일해, 불안, 예민증, 만성 이명과 같은 흔한 질환에 처방돼 왔다. 승마는 안정화시키는 효과와 근육 이완, 항염증 효과가 있다. 이명에 있어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여 호전시킨다고 생각되나 그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용량은 만성적인 병에 있어 20~40mg/d을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부작용은 고용량에서 구역, 구토, 어지럼증을 호소한다고 하나 권장량에서는 안전한 것으로 되어 있다.
11) 버바스컴
쌍떡잎 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한 속의 식물로 수술대에 털이 빽빽이 나기 때문에 모예화라고도 한다. 이명에 대한 효과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상태이다. 일부 경험적으로 말린 잎을 1~2스푼(3-4g/d, 1스푼 0.5g)을 넣고 10분 정도 끓여 하루 3번 정도 마시면 심한 이명에 효과가 있다. 식물잎과 직접 닿았을 때 경한 피부 자극증상이 생기는 외에 부작용은 보고된 바가 없다.
12) 산수유
미나리목 층층나무과의 낙엽 소교목이라 한다. 단독제로 이명에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하고 중국 참오동나무 뿌리나 참마 등과 같이 사용할 때 이명과 그 외 요통, 빈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명은 흔하게 만나게 되는 질환으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흔히 영양 식품 등으로 자가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의사가 주로 처방해 온 은행잎 추출물과 Vitamin B 복합체 정도만이 어느 정도 효능에 대한 근거가 있고 그 외의 영양 성분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 |+ 목록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