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의 한마디 믿음의 글 62 - 여러 가지 곡을 만들며...
암으로 돌아가시며 제 대학 입학 기념으로 기타를 사주신 할머니.
15,000원짜리 세고비아 기타를 사들고 감신을 들어가 “기타맨”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기타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이것으로 부족하지만 작곡을 시작하였습니다.
캠퍼스송대회, 대학가요제 등도 나가보고, 여러 가지 경험들을 쌓으면서 꾸준히 시간 날 때마다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타, 우쿨렐레, 드럼, 째즈피아노 등 악기를 가르치고, 보컬을 훈련시키고, 요들을 가르치고 공연도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기회가 되어 집중적으로 작곡하기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총 700여곡을 만들었습니다.
찬양, 동요, 일반노래(가요), 요들, 여러 가지 목적에 맞는 노래와 연주곡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찬송가와 찬양들에서 우리가 늘 접하는 계절, 꽃, 커피, 일상생활들에 관한 것들이 없어서 그런 것들을 만들고 있고,
세월호와 광주 같은 노래, 수재민과 이재민에 관한 노래, 자살자들을 위한 노래, 배달하는 분, 폐지 줍는 분들을 위한 노래, 장애 가지신 분들을 위한 노래, 고아를 위한 노래, 실종자들을 위한 노래 등등을 만들었고,
또한 사회적 국제적 문제가 되는 것들을 생각하며 독도 노래, 나라를 위한 노래, 지역(청주)를 위한 노래, 백인 경찰에 의해 죽은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곡, 티벳과 미얀마를 위한 노래, 코로나를 알리고 죽은 리원량 추모곡 등도 만들었습니다. 그 외 기관과 개인들을 위한 노래들도 만들었습니다.
제가 이런 노래들을 만드는 것은 누군가가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 같은 것을 느끼기 때문이며, 저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찬양이든 일반 노래든 동요든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의 찬양들의 경우는 너무 현실적인 것들이 없고 영적인 문제만을 다루는 경향들이 많고, 찬양은 하는데 실제적인 내용이 부족한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것들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정치적, 국제적 문제들도 많은데 이런 것들을 위한 노래들도 없어서 안타까웠고, 저는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며 일반적인 노래로 만들었습니다만, 이런 것들도 때로는 교회에서 불려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부르는 찬양에는 삶의 이야기가 담긴 찬양이 너무 없습니다. 다양한 아픔을 터치하는 찬양이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저뿐 아니라 작곡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삶의 이야기를 담은 찬양들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저의 개인적 목표는 2천곡을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요들을 가르치며 악보로 만든 것들도 있고, 작곡한 것 중 연주곡을 파일로 녹음하여 가진 것들도 있어서 실제는 1천곡이 넘는 것들을 갖고 있습니다만 더 우리의 삶속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하나님께도 영광 돌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테무친(징기스칸)이 길리운 독수리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가 너무 목이 말라 물을 찾는데,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을 발견하여 간신히 받아먹으려는데 독수리가 찾은 물을 먹지 말라고 부리와 발톱으로 막고 차버렸습니다.
한 번, 두 번 이렇게 하니 목마른 테무친은 주인의 갈증난 맘을 몰라주는 독수리에게 화가 나서 칼을 빼어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혹시?” 하는 생각이 나서 절벽에 올라가보니 그 위에는 작은 옹달샘이 있었고, 그 옹달샘 안에 독사가 죽어 있었으며, 그것을 마시면 죽는다고 독수리가 말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수리는 위에서 이 물의 문제를 이미 보고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낮은 곳의 시각을 가진 테무친은 그것을 모르고 독수리가 틀렸다, 독수리는 나쁘다, 내 맘을 몰라준다고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테무친은 이후에 세계를 향해 전쟁을 치를 때 다른 이가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죽이거나 공격하지 않고 왜 그런지를 더 생각하겠다고 굳게 결단하였다고 합니다.
성경에도 발람 선지자는 자기가 늘 영험하다 생각하여 자기가 타던 나귀가 먼저 하나님의 천사를 본 것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칼을 빼어들고 길을 지키는 천사는 만일 나귀가 그냥 지나갔으면 너를 죽였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민 22:33).
영험한 나보다 나귀가 더 먼저 보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막대기와 채찍으로 때리며 똑바로 안 간다고 욕하고, 너는 나쁘다, 너는 맞아도 싸다, 너는 죽어야 한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나보다 더 좋은 시각, 높은 시각,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늘 겸손한 시각을 가져야 하며, 특히 선한 시각을 갖고 세상을 보고, 위하여 일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제가 만드는 노래의 방향은 때로 오해를 낳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여지건 저는 아픔을 이겨내고, 자살과 삶의 위기를 이겨내고, 희망과 사랑, 의를 노래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주어진 자리에서 늘 아름답게 일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