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바람난 가족'
호정(문소리)은 겉보기에는 안정되고 유복한 가정의 주부다. 남편인 영작(황정민)은 변호사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유골발굴"에 관련된 일에도 나서는 약간의 정의감도 있는 사람이며,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입양아인 수인을 아끼고 살며 시부모(김인문, 윤여정)에게도 잘 하는 편이며, 호정도 전공이었던 무용으로 여가시간을 사용한다.
하지만, 실제로 들여다 본 집안은 콩가루집안 그것과 다름 아니다. 영작은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연(백정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람을 피우며, 시어머니는 수십년간 관계를 갖지 않고 지금은 병으로 죽어가는 남편을 두고 초등학교 동창과 바람을 피운다. 그런 두 명의 제 3자의 시각으로 보던 호정도 자신을 스토킹(?)하던 이웃집 고딩2년생 지운(봉태규)과 연애를 시작한다.
결국 시아버지는 죽고, 시어머니는 동창과 외국으로 이민을 가며, 아들인 수인은 바람났을 때 난 교통사고 때 영작에게 원한을 가진 우체부(성지루)에게 유괴되어 공사장 옥상에서 던져져 즉사한다.
남겨진 남편과 부인은 부부싸움을 하고, 서로 자신의 연애상대에게 가나, 영작은 버림받고 호정은 지운과 정사를 벌이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2. 잘된 점
현재까지의 영화에서 다루어지지 않던 여성의 시각에서 비추어진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뜻 보면 호정의 얘기로만 비추어질 수 있지만, 실제로 감독이 말하고자 한 것은 현대까지의 한국의 남성상이라는 생각이 든다(물론 임상수 감독이 어떤 자리에서 "이 영화는 떡영화다"라고 했고, 어제 시사회에서의 말처럼 "여성이 보면 즐거울 영화다"라고는 했지만.). 만일 감독의 의도한 것이 이것이라면 적절하게 전달되었다고 생각된다.
대사들도 꽤 직선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냉소적이다. "실컷 피고 빨리 죽어"(시어머니가 시아버지에게 담배를 던지면서), "당신은 마음을 풀 대상이 있었서 좋겠어."(영작과 애인과의 대화를 듣고 나서 효정이 영작에게 하는 말), 심지어 수인의 대사 중 "난 내가 입양되었다는 걸 모르는 게 나을 뻔 했어."라는 대사는 지나칠 정도로 냉정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떤 영화평에서와 같이 이 영화는 배우의 영화란 생각이 든다. 이전 두 편에서 한 쪽으로만 쏠리는 역을 훌륭히 해 냈던 문소리는 이 영화에서 과하지도,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게 멋들어지게 호정이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해 내고 있다(감독이 무지 예뻐할 것 같음). 가장 욕먹을 배역을 미워할 수 없게 그려낸 황정민은 앞으로의 영화를 기대하게 한다. 윤여정과 김인문은 배우가 모두 나이만 먹는 것이 아니다란 것을 실감케 했다(나도 그렇게 늙을 수 있으려나...ㅠㅠ). 봉태규는 무겁게 치달을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가볍게 해 주는 활력소를 톡톡히 해냈고, 다음 작품에서의 연기가 기대된다(어제 영화볼 때 관객이 가장 많이 웃은 부분이 봉태규의 씬이었다). 백정림은 첫 영화데뷰작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잘 해낸 것으로 보인다. 수인역의 아역배우 역시 어른스러운 입양아의 연기를 똑소리나게 해 냈다.
촬영, 편집부분 및 음악에서 눈에 띈 것은 유골발굴장면과 효정이 수인을 잃은 후 보인 초록색 톤의 화면이었다. 절망과 혼돈... 그런 것들이 화면을 감싼 느낌이 가득한... 영화를 잘 모르는 나로서도 답답함이 가득했다.
3. 아쉬운 점, 고칠 점
몇 가지 옥의 티를 고르자면,
1) 수인이 떨어질 때의 음향효과
어린 아이가 떨어질 경우 대부분 두개골손상이나 골절이 문제가 되는데, 그 때 "쿵"하는 소리보다는 "파삭"하는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그만큼 소아의 두개골은 잘 부서지기 때문이다.
2) 지운이 거울을 주먹으로 친 때
그렇게 줄줄줄 피가 넘쳐 흐르기 보다는 약간씩 떨어지는 편이고, 그게 좀 지나야 손 전체를 적신 후 흐르게 된다. 물론 강조하려고 했겠지만...
3) 시아버지의 입원시
복수 천자부분이 가장 문제였는데, 그럴 경우 복부를 잘 소독한 후 구멍방포(방포에 구멍이 나있음)를 덮고 나서 바늘을 직각으로 찔러야 환자에게 감염도 안 되고 장의 천공을 막을 수 있다. 토혈시에도 마냥 눕히기 보다는 비위관을 삽입해 위세척을 하면서 부족한 피를 투여해야 한다.
몇 번 여러 부분에서 지적되었지만, 수인의 살해장면은 필요했었는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냥 죽고 난 후의 아이만 보여줘도 내용은 전달되었으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이것도 감독의 재량이니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_-;;)
자식을 잃고 울때 저도 눈물이핑..그리고 아들이떨어질때 소리도 못들었어요 보기싫어서 고개 돌리고 있어서..그리고 거울의피는 손에 유리조각을 잡고 있지 않았나요?손에 뭔가 쥐고 있던거 같은데..자칫하면 외설이라고불릴수도 있었는데 문소리가 소화를 잘한거 같아요..원래 김혜수역이었다는데 김혜수가 하면 어땠을까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저는 사실 영화관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아..읽어 보렸져..ㅎㅎ 그런데 옥의티는 정말 님의 투철한 직업관이 보이져..ㅎㅎ 아는 만큼 보이져..
저도 보았답니다. 가벼운 오락 영화인줄 알고 보았다가. 제대로된 영화 하나 건뎠다는 느낌.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대사도 좋았습니다. 아이를 잃고 등산을 한다든지 봉씨와 정사를 벌어며 우는 장면에서는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분석하셨다니..솔직히 영화보고나서 뭘말하고 싶어하는 건지 아리까리 했었는데..도움많이 얻었습니다^^
오늘 봤어요.저도 그베드신 좋았다고나 할까..하하 그니까뭐..그리고 저도 얼굴에 침뱉어줘할때 약간황당 때리는것도-.-;;그리고 옥의티 하나더 남편의 애인과 남편 정사신에서 여자 허벅지쯤에 스카치 테입보인거 아세요?햇살에 반짝 반짝..공사라고 하는거 있죠..그흔적이 보이더라구요^^;;
자식을 잃고 울때 저도 눈물이핑..그리고 아들이떨어질때 소리도 못들었어요 보기싫어서 고개 돌리고 있어서..그리고 거울의피는 손에 유리조각을 잡고 있지 않았나요?손에 뭔가 쥐고 있던거 같은데..자칫하면 외설이라고불릴수도 있었는데 문소리가 소화를 잘한거 같아요..원래 김혜수역이었다는데 김혜수가 하면 어땠을까
문소리 몸매 좋더라구요..영화를보면서 항상느끼지만 다이어트를 꼭해야겠다는 생각-.-;;그리고 아이의 죽음도 쇼킹이네요..마치 네멋에서 생각지도 못한 복수아버지의 죽음만큼 쇼킹했어요..그리고 그영화 남자랑 같이 안보길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 했어요^^;;괜히 어색 부끄부끄 아직 아무렇지 않은척은어려워서요^^
역시 의사이시라 의학쪽의 옥의티를 찾아내시는군요 ^^; 나는 어느세월에 그거 다 배울라나.....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