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여행18- 넵스끼대로에서 소매치기 당하고 발레 백조의호수를 보다!
우리 부부와 선배님 부부등 4명의 일행은 네바강변 겨울궁전 앞 선착장에서 유람선
을 타고 발트해로 나가 30분만에 여름궁전 페테르고프 에 도착한다.
삼손운하를 따라 걸어 대폭포에 이르러 144개에 이른다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분수를 보고는....
1,714년에 표트르대제가 지은 대궁전은 얼핏 보아도 새 건물인 것은 2차세계 대전
에서 900일간 레닌그라드가 포위될 때 독일군에게 건물이 파괴되었으니....
이후 재건한 것이라는데 다행으로 유물은 옮겨 보관한듯 옛 것이라 잘 구경하고는
다시 배를 타고 상트 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 선착장에 내린다.
예카테리나 여제가 세운 표트르대제의 청동기마상 을 보고 해군성 소속인듯 줄지어
가는 러시아 군인들을 본다.
그러고는 겨울궁전 앞에서 결혼식을 올린듯 신랑신부 일행을 지나쳐서 넵스끼대로
를 걸어서....
대카뉴센나야 거리 에서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로쉬카며 예쁜 모자 들을 구경
하고 ‘삐쉬키’와 ‘블린’을 먹어보기로 했다.
물론 소매치기를 조심하자고 일행에게 신신당부 하면서.... 그전에 푸쉬킨이 결투
하러 가는 도중에 들러 레모네이드를 마셨다는 ‘문학카페’를 만났다.
넵스끼 대로의 카페 입구 벽에는 흰 페인트 칠을 한 네모안에 푸쉬킨의 얼굴이
데생 된게 보인다.
내 젊은시절 그 어렵고 힘든 시절에 그의 시는 내게 인고의 세월을 견디게한 힘
이었으니, 모스크바와 여기 그리고 푸쉬킨시 3곳에서 그의 흔적을 찾게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것 하염없이 사라지니 지나버린것은 그리움이되리니
며칠전에 모스크바의 차없는 거리 아르바트에서 ‘푸쉬킨 부부의 동상’을 보았는데
30대에 부인과 육군 대위의 불미스러운 소문이 나돌자 명예를 실추 당했다고 느낀다.
*** 모스크바 아르바뜨 거리에 서 있는 푸쉬킨 부부의 동상 ***
하여 푸쉬킨은 연적에게 결투를 신청하여 총맞아 죽었는 데... 그가 권총결투를 하러 가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들러 레모네이드를 마신곳이 바로 여기 문학카페인 것이다!
유럽의 결투는, 미국식으로 행동이 재빠른 숙달된 자가 먼저 총을 뽑아 쏘는 방식
과는 달리 결투 전에 제비를 뽑아 그 차례대로 쏜다.
푸쉬킨이 나중에 쏘게 되자 친구들이 상대는 군인으로 명사수이니 발을 들어 피할
수는 없다고 하더래도....
몸을 옆으로 모로 돌리면 노출되는 면적이 작아지니 그리 하라고 당부 했건만...
끝내 자존심을 잃지 않고, 당당히 바로 서서 총알을 가슴으로 받았으니... 누구
라도 젊은 나이에 죽게되면.....
후세 사람들에게는 항상 젊은 나이로 기억되는 효과(?) 도 있나 보다!!!
*** 푸쉬킨이 아내의 명예를 위해 권총결투하러 가다가 들른 문학 카페 ***
여기 유서깊은 문학카페 앞에서 일행 네명이 모두들 마음이 들떠 사진 한 장을 찍는
다. 그만 마음이 풀려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네거리를 지나 곧 카뉴센나야 거리 에 이르지 싶어, 소매치기 때문에 집
사람과 팔짱을 낀 왼손을 주머니에 넣어 지갑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책을 펼쳐보는데 갑자기 왠 서양인이 웃으며 반가운 체 를 한다. 이거
시골에서 온 촌놈이냐?
별 싱거운 녀석 다본다 싶은데... 갑자기 옆의 녀석이 “왁”하고 껴안으려고 달려
드는게 아닌가.
급한 마음에 안겨서는 안되겠다 싶어 뒤로 물러서는데 마침 뒤에, 가게문앞의 계단
이 있었던 모양으로 집사람이 넘어지고 나도 덩달아 넘어져 버렸다.
이런 황당한 일이.... 털고 일어나니, 처음 그 어리숙한 놈이 “I am sorry" 라며
당황해 한다.
크게 제스추어를 하면서... 이 때까지도 난 좀 무례한 장난이겠거니 했는 데....
그 녀석이 오른쪽에 멘 내 캠코더 가방을 가리키며 저 운하쪽으로 달아났단다. 이놈
은 바람잽이일터..
저쪽으로 갔다면 필시 이쪽으로 갔을터이지만, 쫒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보니
캠코더 가방이 열려있다. 바보 같으니 캠코더를 빼내가는 줄도 모르고...
사실 캠코더를 3년 썼는데 크기도 요새것에 비해 배나 크거니와 대낮에는 액정화면
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찍기도 힘들어 바꿀까하던 중이라....
이 고물을 누가 노릴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귀신같이 빼 갔는데 사실 폭
력으로 덮쳐오면 피할 수는 없다.
우선 거리에서 사진을 찍거나 지도를 보거나 두리번 거리는 행동은 금물이니 그들
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눈에 띄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다행히 중요한 것들은 모두 무사하니...
불행중 다행이다.
거리를 벗어나 뒷길로 해서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으로 향한다. 마린스키 극장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이라 질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오페라극장은 위용이 볼만하다. 2층으로 올라가서는 칸막이가 된 문으로 들어가니
6개의 좌석이 있는데 우린 싼 가격이라 뒷줄이다.
*** 이 사진은 전날 상연한 지젤이고 오늘은 백조의호수가 상연되고 있다 ***
가끔 일어서서 보아야하는 불편은 있으되, 그러나 무대에서 가까워 오히려 좋은점
도 있다.
집사람은 무대밑의 오케스트라만 바라보는데, 특히 바이올린 대표연주자에 심취해
버렸다.
이윽고 ‘백조의 호수’ 막은 오르고, 궁전에서 선남 선녀들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에 맞추어 왈츠를 추는데....
손짓이며 발동작, 몸짓이며 표정 하나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주 선율은
바이얼린등 현악기이다.
드디어 2막, 호숫가에 백조들이 춤을 추는데 가히 사람의 넋을 빼 놓는것이니.....
TV를 통해 볼때는 덤덤했는데 실제로 보니 사람의 혼을 빼놓는구나. 현으로 연주되는
감미로운 선율에 목관악기가 어우려졌다!
3막에서는 백조의 주제가 오보에 독주로 흐르고 이어 집시의 음악으로 느리고 완만
한 선율과 빠르고 정렬적인 선율이 급격하게 변환한다.
4막에서는 마법에 의해 백조로 변했던 오데트공주가 검은날개로 상징되는 악마를 물
리친 지그프리트의 순수한 사랑으로 마법에서 풀려 Happy Ending으로 끝난다.
4막5장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가슴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글재주가 없어 그
황홀함을 어찌 표현해야 할른지 모르겠다.
긴 겨울, 러시아 사람들이 무료하지 않은 이유를 알만도 하다.
저녁을 굶었는데도 배고픈 줄을 모르겠다. 어두운 밤인데다 넵스끼대로를 피해 골목
길을 더듬다보니 길 찾기가 여간 힘이 들지 않았다만.....
지하철로 호텔에 돌아와서는 가게에서 ‘도시락표 라면’이며 맥주를 사서 저녁을
때우면서도.... 모두들 얼굴은 웃음이 떠날줄 모른다.
불행을 날려버리는 아름다운 밤이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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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4명은 개인 배낭여행자로.....
블라디보스톡에 상륙해 버아칼호수 이르쿠츠크와 모스크바를 거쳐
여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지요!
정말 큰일 날 뻔 하셨네요. 제목만 보고는 지갑 털린 줄 알고 조마조마했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나저나 백조의 호수...정말 사진만 보고도 감동입니다. 무대 배경이, 진짜 러시아 느낌 물씬!! 집에 3D입체 백조의 호수 책이 있는데 거기있는 원화와 비슷하네요!!
2011년도에 올리신 이글이 첫 여행후기인가요?
아이고~어느나라를 가던 소매치기는 다 있나 봅니다 ㅎ
많이 놀래시긴 하셨겠지만 다치지 않으셨으니 정말 다행 이였습니다.
쉬엄쉬엄 다음편 읽어 보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