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든 여인“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가출? 여행? 그렇다. 가출을 하고 여행도 하다가 어느 남자에게서 가방채로 차에서 버림을 받은 어느 한 떠돌이 여인을 이 영화의 제목은 의미하고 있다.
잠깐 다녀오겠다고 하고선, 길에서 짐을 내려놓고 그만 줄행랑을 친 그 남자(Marcello)를
포기하지 않고 찾아 나선 “가방을 든 여인“(Aida)는 그 남자의 어린 16살의 동생 (Lorenzo)를 만나게 되는데, “아이다”를 처음 본 ”로렌쪼“는 그만 첫눈에 연상의 그녀에게 반하고 만다.
상류사회의 부모에게서 거짓말로 돈을 얻어내어, 무일푼인 “아이다”에게 옷가지 등을 선물하며 만남을 거듭하는 ”로렌쪼“. 그러나 뭇사내들에게 스스럼없이 접근을 하며 하루하루를 웃음으로 보내는 “아이다”를 바라보는 심정이 안타깝고 편치가 않다.
결국, 그의 열병 같은 풋사랑은 급기야 스승인 신부님까지 중간에 나서서 “아이다”를 만나고 형의 이야기 등 진실을 다 토로하면서 수습을 해보려하지만 ”로렌쪼“의 고집은 여전하고, “아이다”에게 치근거리는 사내와 치고받고 싸우면서까지 그녀를 보호하려는 ”로렌쪼“의 진심을 (처음에는 금전적으로 이용만 하려 하였으나)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받아드리게 되는 연상의 여인 “아이다”는 이제부터는 고향에서 착하게 살겠다고 ”로렌쪼“에게 약속을 하고 마침내 기차역에서 그에게 작별의 인사를 고한다. (그러나 ”로렌쪼“가 보지 않을 때, 기차를 타지 않고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아이다”의 뒷모습으로 영화는 묘하게 끝을 맺는다.)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당시에) 얼마 되지 않았겠지만 그러나 소위, 주제곡이라 불리던 색소폰의 연주음악으로 해서 제목만큼은 (대중적으로) 상당히 유명하였던 영화이다.
이곡은 “Fausto Papeti"(이태리)의 색소폰 연주와 “Acker Bilk"(1929, 영국/1960년의 TV극,”Stranger On The Shore"의 주제곡이 대표곡)의 클라리넷 연주를 비롯하여, “Paul Mauriat" 악단의 연주까지 1970년대까지도 우리나라에서 “가방을 든 여인”의 주제곡으로 너무나도 유명하였는데,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우리나라 방송인들의) 잘못된 오류였다.
빈약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한 두 명의 DJ들이 그런 식으로 제목을 말하다보니, 너도 나도 (영화는 보지 않은 채) 전부 “영화, 가방을 든 여인 의 주제곡” 이라고 소개를 하게 되었고 심지어 당시에 유행처럼 유통되던 해적판(소위, 말하던 “빽판” LP)에도 그렇게 제목이 붙여졌었다. (하지만, 영화의 어느 구석에도 이 연주음악은 없다.)
1940년대부터 영화음악을 만들어오다가
“알렉산더 대왕”(1956), “솔로몬 과 시바”(1959), “바라바”(1962)등 주로 로마사극들의 OST 음악으로 유명해진 이태리 출신의 작곡가 “Mario Nascimbene”가 만든 이 영화의 주제곡(Main Theme)은 (정작) “아이다”와 ”로렌쪼“가 만나는 초반부의 장면들에서 기타와 하프시코드의 연주로 반복해서 흘러나오는 매우 클래식하고 슬픈 분위기의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의 색소폰 연주곡과는 전혀 다른 곡.)
주제곡 - Mario Nascimbene
삽입곡 - Fausto Papetti
첫댓글 가방을든 여인
영화도 연주음악도
너무 유명해서 그시대에
한창인기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