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뭐다 뭐다 해서 무지 바빴답니다.
토, 일은 무슨 행사가 그리 많던지...
50살 묵은 노처녀 친구도 시집을 가고, 외사촌 동생도 장가를 가고...
안양으로 쌍문동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계속 집을 비우자니 시엄니께 죄송도 스럽고
일주일 찬거리 장만해야하는 주말,공휴일도 부재중이 많으니 냉장고는 텅텅 비어 아이들한테도 미안스럽고...
밤 잠을 자면서 잠꼬대까지 몇 번을 하더랍니다...
튼튼 씩씩한 천하의 왕팔뚝 초롱이가 말입니다.
남편과는 일 년에 3번 여행을 가지요
춘,하,추....
여행지에서 토닥이다 뱅기표 앞당겨 올 적도 있지만 이젠 그 토닥임에 이젠 길들여졌지요...
이번 제주 올레길을 한 번 가보자 했는데 항공편이 여의치 않고
10월 내내 행사도 많고 한 관계로
포천 산정호수 한화콘도에서 하루 유하기로 하고 24일~25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상탈출을 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산새
눈이 시릴 만큼 파란 잉크빛 하늘
폭신폭신한 뭉게구름...
각가지 색상으로 하늘거리는 키 작은 토종 코스모스...
누렇게 황금들판으로 수 놓았던 벼이삭들은 쌍동 밑동이 짤려 알맹이는 죄다 쏟아 붓고 힘없이 논밭에 누워 있더군요..
명성산에 도착하니 오전 10시30여분.
콘도에 주차를 하고 곧장 억새밭을 찾았습니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등산로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지요...좀 짜증스럽지만
앞사람 뒷통수에 머물며 오르던 눈을 하늘로 돌려 단풍을 실컷 보면서
비선폭포 등룡폭포(맞나?)의 물소리를 들으니 귀가 밝아지더군요.
앞서 오르며 경사진 곳에서 손을 내밀어 주던 싸형님...
초롱이가 못 오를 줄 알고 내밀던 손...ㅎㅎ 어쩔까? 못 이기는 척 하고 잡아 줄까? 말까?
아닌데..이 정도는 충분히 올라 갈 수 있는데......잠시 머뭇...
그래~ 보여주자...거뜬히 가볍게 경사진 바위를 올라타는 것을 보면서 머쓱한지 헛기침을 하데요..
억새가 많이 지고 있데요..
그래도 아직은 볼만한 곳에서 사진 몇 장 담고 간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하산하여 시간을 보니 3시간 정도?
막걸와 산채정식으로 좀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먼저 욕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티브를 보면서 아마 막걸리 기운에 낮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 보니 2시간여 정도 잠을 잔 듯 한데 행거에 빨래가 잔뜩 걸려 있데요
잠든사이 남편이 산행때 입었던 옷가지를 양말까지 죄다 빨아서 널었더라구요.
기특한 남편ㅎㅎ
저녁은 이동갈비와 소주로~
2병을 주문해서 술을 잘 하지 못하는 남편은 치사랑 소주 3잔을 마셨고..초롱이는 나머지 낼름!
그래도 남편이 가끔 마시는 버드와이저와 카프리 몇 병을 숙소로 사 갖고 와서
남편한테 건배, 건배를 외치며 먹였습니다...
그리고 30여분후...남편은 다운되었지요.... 작전성공.
드라마를 시청하고 친구와 문자질(?) 좀 하고 디비잤습니다.
담날 아침엔 일동으로 이동하여 온천욕을 마친 후 가끔 가는 보리밥으로~~
구석구석 박혀있던 가을들이 손짓을 하며 나오더군요.
아름다운 녀석들~~
이렇게 가을을 만나고 왔는데도 그 녀석들이 자꾸 또 보고파지네요.
가을병을 유달히 심히 앓으면서도
그 녀석이 또 보고파지는 것은 왤까요?
첫댓글 아름다운 가을 여행이셧군요~
그런데 증말로 맥주만 마시고 기냥 주무셨을가나???ㅋㅋ
행복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니 추운날 따뜻해지는 듯...
ㅎㅎㅎㅎ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이에요
이 좋은 계절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에 태어남을 감사하죠..
잘 하시는겁니다..^^*
모든걸 다 재쳐둔체
과감히 시도 해버린
바쁜 일상에서의 탈출..^^*
춘하추..
계절마다 다른 맛을
느낄수 있는곳으로 가셔서
잠시의 일탈이나마
평온속에서 또 새로운것에대한
구상을 해보는것 또한
생을 살아감에 아주
값진 시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오셨으니 또
일인 몇역을 하시는
씩씩하고 용감한 아줌니도 돌아
가셔야쥬..?
켁~
또 가고 싶어요..
그 녀석 자꾸 아른거려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바람님..잘 계셨죠? 반가워요
참 가고 싶도록 만드는 글이네요... 행복한 모습이 아른거려서 보기 좋아요.. 항상 행복하세요!
아~~ 오늘 너무 추워요....어릴 적 입던 빨간내복...엑스란 내복이 생각나네요 ㅎ
일년에 3번씩 하는 여행~
아~!!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 지네요~
옆지기 재워 놓고 문자질 하시니 재미 좋던가요? ㅎㅎ
쏠쏠하죠 ㅎㅎㅎ
재미있는모습이 ....행복하시네요.
~ 척하며 사는거죠뭐...
어마? 청진동이시네요...가찹네요 ㅎ
글솜씨가 수준급이네요~~
일동, 이동에 살았던(남편 장교시절) 그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는군요..
지금도 청자빛 산정호수는 잔잔한 물살로 가을을 노래하고 있겠지요~
초롱님 덕분에 소중한 추억속으로 빠졌다 갑니다...감사해요~~^^
산정호수가 많이 변했던데요...저두 3년만에 갔답니다...낭랑님..쌀쌀한데 청국장이 생각나네요 ㅎ
톡톡틔는 글솜씨에 나도 훈훈함을 느낌니다. 잘 했어요..
이번 여행은 헤피엔딩으로 끝난듯하여 다행입니다.
동그래미 다섯개...ㅎㅎ
별로 바꼬주세욤~ ㅎㅎ 행님 올만입니다
여행...부럽네용,,매일 바빠나서 여행다운 여헹도 못하고 사는데요
포천에만 가면 이동막걸리가 생각납니다..그곳 산정호수에서 누군가가 노젓는 배를 구경했었는데여...
친정과 가까운 곳이라 정이 많이 가는곳을 초롱이님이 다녀오셨네여...
저는 이제서야 슬슬 여행걸음마중이랍니다..ㅎㅎ
아흐~~~초롱이님은 아직도 봄날이네요. 좋으시겠습니다.
여행..좋네요..여유가 느껴지구요..
마음 먹고 떠나기가..왜 이리 어려운지...
오늘도 죽어라고 기계에서만 걷는저...ㅜㅜ
ㅎㅎ 기분 좋았겠습니다~~ㅎㅎ
부부도 종종 여행같이 다녀야 사랑이 돈독해 지겠지요~~~~
모처럼 둘이 여행 가믄서 남의편은 왜 술로 다운 시킨겨? 통~알수가 없네. ^)^
초롱이님 오랬만이예요.직장생활 하시라 시부모님 모시고 야무친 살림살이 꾸리시랴 .거기다 사랑하는 남편과 공식적으로 즐기시는 여행.아~~정말 행복이 보입니다.초롱이님께서 여러면으로 처신을 정말 잘하시고 계신거 같습니다. 예쁜미모에 남편님께선 행복 하시겟어요.초롱이 님 께서도 두말하면 잔소리죠.젊음이 있을때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세요.
감사합니다........열심히 살고 싶어요...ㅎ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