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해의 오귀삼살방(五鬼三殺方: 속칭 오구삼살방)은 정서방(正西方),
대장군방(大將軍方)은 정동방(正東方)에 있는 해이므로 이 방위(方位)들은
재앙(災殃)이 있는 방위라 하여 이사(移徙) 등은 그 쪽 방위로는 가지
못하게 하였다고들 하나 근거가 없는 것이므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계사년(癸巳年)에 출생한 사람의 성품(性品)은 강직하고
남에게 굴하지 아니하며, 지혜와 용맹이 겸비하여 있고,
사상이 민첩하여 외교수단이 능란합니다.
또한 명예심이 풍부하고, 인내력이 있으며, 연구하고 고치는
버릇이 있어서 잘못을 알면 즉시 고칠 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몸을 버려도 행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동정심이 많으나 투기와 질투심도 많으므로
성패가 자주 있으며, 여색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부모의 덕은 많으나 결국 자수성가할 것이고, 의식은 풍족하고
부귀영화할 것이나 병액이 자주 침노하여 괴로울 것이며,
일찍이 문학을 닦으면 벼슬하고 공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초년에는 간간히 풍파가 있고 중년운은 부귀할 것이며,
직업은 종교가나 예술가가 많습니다.
계사년(癸巳年)은 납음오행(納音五行)으로는 작년과 같이
장류수(長流水)에 해당되어 올해는 수(水)가 득세(得勢)할
운(運)이라고 보는데, 금년에는 수출 등의 무역 경기가 더욱
어려워져 국가 경제(經濟)가 많이 어려울 것이라 보며,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한랭기류가 계속될 것이며, 자칫 서북부지역에서
교전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내(國內) 날씨는 여름에는 무척 무덥고 비가 많을 것이며,
또 반면에 겨울 날씨는 무척 춥고 눈이 많아 여름과 겨울을 겨냥하는
사업은 호황을 누릴 전망이며, 또한 일본 동남부지역과 중동부지역,
그리고 우리나라의 동남부지방에서의 몇 차례 지진이 예상되고 있어
주의를 요하는 한해라 할 수 있으며, 금년의 농사는 예년과 같은
풍년이 예상되지만, 비와 태풍피해가 남부 지방을 강타할
전망이어서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금년에는 돼지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과 음력 10월에 태어난 사람은
교통사고와 더불어 건강을 더더욱 조심하여야 할 것이고, 금년에는
신경계통의 병과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병이 급증하게 될 것이므로
성질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필요가 있고, 한발 양보하는 마음으로
살아 가야하는 때라고 보며, 특히 돼지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뇌와 신경계통, 뇌 쪽으로 연결되는 혈관등의 정밀 건강검진을
받아 보는 지혜가 필요한 해라고 보며, 여자들은 손발이 저림 증세,
구와나사증 등이 예상되므로 주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계사년(癸巳年)은 국내외적으로
시끌시끌하였던 전쟁 등에 대하여 대승을 거두었던 해였으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우리 문헌에 나오는 뱀에 대한 기록은 그 역사가 꽤나 깊습니다.
원래 뱀은 용과 함께 인간의 신앙적 숭배 동물이었습니다.
십이수호신으로 보면 여섯 번째로서, 용(辰) 다음이 뱀(巳)이 됩니다.
‘巳(사)’에는 ‘식물이 자라서 싹이 터서 한참 자란 시기’라는
뜻이 담겨져 있으며, 달로는 식물이 한창 자라는 때인 음력 4월을
가리키고,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를 말합니다.
뱀은 영특한 동물이고,
사람들에게 절대 먼저 해를 끼치지 않는 동물입니다.
뱀은 용과 함께 영험한 힘을 가진 것으로 되어 있어
죽이거나 잡아먹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조까지만 하여도 뱀을 먹는 풍습은 없었습니다만,
뱀의 쓸개가 눈을 밝게 한다는 말이 本草綱目(본초강목)에 나와
있기는 하나, 정력에 좋다는 속설은 뱀 장수들이 만들어낸
虛說(허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뱀의 독은 맹독으로서 한 마리가 가진 독으로 수십 명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특히 뱀탕을 끓였을 때 뜨는 뱀의 기름은
오히려 남성의 성 기능을 해친다고 밝혀졌습니다.
뱀을 생식한다든가, 구워서 먹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몸에 좋지 않은데, 이는 독성이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사람들의
몸에 그대로 섭취되기 때문입니다.
항간에는 뱀을 먹어 정력이 솟아나 회춘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나
사실은 아주 위험한 일로서, 그것은 몸이 늙어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몸 속에 독을 넣어 흔들어 대는 것과 같이 위험천만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간혹 죽음 직전의 폐병 환자가 뱀을 고아먹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것은 이왕 죽을 목숨이므로 마지막으로
죽기 살기 식으로 毒用法(독용법)인 셈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의학적으로는 동종요법이라고 하는 것으로서 이는 독을
조금씩 써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인 것이나 이때 쓰는
독은 아주 적은 양인 것입니다.
以熱治熱(이열치열)하듯 한의학에서는 이를
‘독으로서 독을 다스린다’는 秘術(비술)로 쓰고 있기도
한데 이 때의 약용으로는 살모사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뱀을 ‘업구렁이’라 해서 신성시하였으며,
구렁이가 집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재물을 내려준다고 하여
길조로 여겼음은 물론이려니와 죽이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오히려 업구렁이가 집에서 나갈까보아 걱정을 하면서
잘 모셨을 뿐만 아니라 ‘구렁이’라 부르지 않고 ‘지킴’,
또는 ‘지킴님’이라고 높여 불렀던 것으로 뱀이라 부르는 것은
禁忌(금기)였던 것입니다.
李 建(이건)의 濟州風土記(제주풍토기)에 보면, ‘풀이 무성하고
습기가 많을 때는 뱀이 규방이나 처마, 마루 밑, 자리 아래 등
어디서나 기어 들어와 잠잘 때 피하기가 어렵다.
섬사람들은 뱀을 보면 府君神靈(부군신령)이라 하여 쌀과 맑은
물과 술을 뿌리면서 빌고, 죽이지를 않았으며, 만일 뱀을 죽이면
재앙이 내려 발꿈치도 움직이지 못하고 죽는다고 알고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뱀은 중국에서도 신으로 모셨는데, 伏羲氏(복희씨)와 女萵氏(여와씨)는
뱀 몸뚱이에 사람의 얼굴이 달린 형상이었다고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중국사람들은 물의 신(河神)의 모습도 뱀이라고 믿었습니다.
일본인들도 뱀 자체를 시조신으로 여기고 있는데, 일본을 건국한
天照大神(천조대신)의 동생 素箋鳴尊(소전명존)은 머리가 여덟 개
달린 뱀의 몸에서 칼을 꺼내 나라를 지키는 보검을 삼았다고 하니
이것이 일본 3대 국보의 하나로 전해지고 있는 天叢雲劒(천총운검)입니다.
희랍신화의 최초의 인간은 케크로스라는 뱀이고, 헤브라이신화의
첫 여자 에와도 뱀이었다고 하는데, 에와와 뱀은 같이 어울릴 수 있었고
성행위를 하는 관계였다고 합니다.
고구려 천왕지신총 벽화에도 人頭蛇神像(인두사신상)이 있고,
삼실총 벽화 중 交蛇圖(교사도) 가운데도 뱀이 지신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신라의 미추왕릉이나 노동동 고분에서 출토된 토우에도
뱀은 역시 신성한 존재로 새겨져 있습니다.
뱀이 나쁜 의미로 인식된 것은 나쁜 역할을 도맡아 한 희랍신화 속의
메두사가 대표적인 존재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설화에서는 뱀이 사람을 해치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선악의 이분법처럼 좋은
뱀에 대해 나쁜 뱀의 대칭으로 쓰여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뱀이 나쁘게 인식된 것은 남근의 상징으로, 또는 남의 여인을
범하는 상사뱀 전설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뱀은 떠돌아다니는 남성, 즉 한량아로 비유되고 있는데,
정숙한 부인들을 유혹하는 애욕 그 자체입니다.
죽은 사람의 혼으로 태어나는 상사뱀은 자기의 사랑으로
성취하기 위해 사모했던 여인을 노리게 됩니다.
가지 밭에 숨어 가지로 둔갑하거나 오이 밭에서는 오이로,
고추밭과 무밭에서는 고추와 무로 변신하고 있다가 사모했던
여인이 밭으로 들어오면 재빨리 여인의
음부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고 합니다.
한번 들어간 뱀은 절대 바깥으로 나오지 않고 평생
그 여인의 신랑이 되어 버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색시를 빼앗긴 남성들에게는 뱀은 철천지원수가 되고,
그러한 상사뱀으로 인해 뱀 자체에 대한 나쁜 인식이 심어지게 됩니다.
상사뱀 설화는 대체적으로 불교적인 교훈을 말할 때
‘뱀은 애욕의 화신’이라는 관점으로 인용 된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법화경은 뱀의 기다란 형태와 삼각형 머리를 남근의 형태나
성적 기교로 해석해 애욕의 뿌리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애욕과 성희에 대한 근원적 생각은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는데, 빨래하러 갔던 여인의 가랑이 사이로 물속에서 갑자기
솟구친 뱀이 뛰어들었거나, 동동 떠내려 오는 뱀 알을 주워 먹고
잉태를 했다는 옛날이야기는 아이의 신비한 출생으로 간혹
미화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뱀은 남성의 상징이라는 이야기인데, 외로운 여인에게
뱀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었음 직합니다.
巳(사)는 시간으로는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이며,
달로는 음력 4월에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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