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달성군 패배에 상당한 충격 받은 듯
"朴,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한 느낌"…
박경호 前군수 당직 사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8일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찾았다.
그러나 쏟아지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세종시는 어떻게 될 것 같으냐',
'당내에서 박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답한 뒤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본회의가 끝난 뒤도 마찬가지였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묻자 "아까 드릴 말씀 없다고 했는데…"라고만 했고,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에서 한나라당 군수 후보가 낙선한 것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하겠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다음날인 3일 "(후보를) 당원들이 결정한 것도 존중하고,
달성군민들이 (군수 후보에 대해) 판단한 것도 존중한다"는 입장만 밝힌 뒤 4일 대구시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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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8일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패배 등과 관련된 질문에“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박 전 대표는 혼신의 힘을 다한 지원에도 군수 및 광역·기초의원 일부가 패배하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것과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달성군 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인 박경호 전 달성군수를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일제히 당직을 사퇴했는데,
박 전 군수는 '잘못된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지역에서 받고있다.
박 전 대표는 지역구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식선거가 시작되는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지역구에 머물며 지원 유세를 했다. 박 전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 초반에는 지역민들이 '반갑다'
'잘 왔다'며 반갑게 박 전 대표를 반기다가 3~4일이 지나자 '왜 그런 후보를 지원하느냐'며 많은 유권자들이 안타까워했다"며
"박 전 대표가 뭔가 잘못됐구나 생각했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달성에서는 당시 박 전 대표를 대신해 지역구를 관리해온 인사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현 군수 출마를 막았다는 등
공천 관련 잡음이 확대일로였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의 보좌진은 지역구 상황을 제때, 제대로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질책을 주변으로부터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지역구에서 자체적으로 선발한 후보를 나중에 추인만 했다지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연전연승했던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총력전을 펼쳤는데도 유권자들이 그의 호소를 외면한 데 따른 정치적 충격파는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전 대표가 근본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한 느낌"이라고 했다.
지역구부터 추스른 뒤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외면하는 듯했던 김무성 원내대표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악수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인사하려 했을 때 목례만 하고 곧바로 얼굴을 돌렸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소원(疎遠)했던 주변을 정비하고, 새 출발하려는 것 같다는 말들이 나왔다.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그동안의 부정적 입장이 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첫댓글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굳게 믿습니다.
근혜님 힘내세요~~~
여러 원로분들께서 주문하시기를 통합과 화합형 리더를 원하시는 것 같던데 이제 그 포문을 여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