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슬으슬 찬 날씨에 여름내 열어 뒀던 바깥 창문 닫는
일이 많다
몸에 걸치는 거 닿는 거
모두 시원하거나 청량한 것만 찾던
지난여름이 무색하게도
양말을 신거나 겉옷을 찾아 꿰고 나면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이 더위로 날려 먹은
아늑한 행복을 되찾았구나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아름다운 금수강산
나의 조국
아름다운 사연 행복한 시간의
계절은 언제나 선명하게 기억으로 회귀하지만
힘들고 괴롭게 견뎌온 계절의 기억 또한
뒤따르는 법
산책길에 나서면 낙엽은 이미 발등을 덮기도 하고
바삭바삭 쿠키 씹는 소리 내며 발밑에서 자잘하게
부서지기도 한다.
한겨울 파커를 모자까지 둘러쓰고 걷는 노인들
멀쩡한 산책길을 놔두고 길을 벗어난 응달쪽으로
하염없이 걷는 야윈 노인 한 분
낙엽에 푹푹 빠지며 천천히 웅크린 자세로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서 맴도는 그는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저렇게 한 자리서 맴을 돌까,
한평생 걸어 온 인생길에서 만난
숱한 사연들
기억나는 것과 잊어버린 것
행복했던 것과 고통스러웠던 것
볕을 피해 찬바람만 드나드는 그늘진 곳
낙엽이 모여 있는 곳만 뱅뱅 도는 그녀의
야윈 몸에서 가을의 쓸쓸함 허망함
그렇게 견뎌 내려는 처절한 외로움을 본다.
그나마 가을은 단풍이라도 있고
바삭거리고 푹푹 빠지는 낙엽 더미라도 있어
참을 만하고 계절적인 센치함이라도 있지
이제 곧 닥칠
장막 같은 긴 어둠과 적막
생명이 숨어 버린 삭막한 겨울은
또 어찌 견뎌 내려는지
여름엔 가을을 그리워하고
겨울엔 봄을 기다리는 사람의 생애
가을을 사랑하고
지는 낙엽의 외로움을 즐기면서도
돌아올 겨울의 긴 침묵 속 우울을
염려해 본다.
삶 방 식구님들
가을이 깊어갑니다
가을 병이 덧나서 환절기
고생하시지 말고 건강 관리 하세요~
일본 다녀오셨구랴 ㅎ
피곤하지요 집 떠나면 정신적으로 피곤합니다 낮선 곳에선 자연히 정신이 반짝반짝 불이 켜져 있으니까요 푹 쉬세요 ~ 최성수님의 동햄 좋아합니다~~^^
@운선 ㅎ 명곡이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탈하게 지내세요~ㅎ
나이드니 겨울이
무섭네요 눈오면
미끄럽고 몸은 움추러들고
아름다운 가을이 오래동안 머물렸으면 좋겠네요 출석부 도장 찍고 갑니다
맞는 말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계절 좀더 이어졌음 싶어요 눈꽃님 행복하시구요~
가을병에 걸렸는데
제발 덧나지 말아얄텐데요.
좋은 처방전 뭐 없나요?
흠.. 꿀이 좋다던데 아니 꿀보다 더 달달한 뭔가가 있으면 직효인데 그렇게 좋다던데 구할 수가 없네요 사실 저도 급하거든요 헤~
깊어가는 가을 뒤늦게 출석합니다. ^^~
수피님 가을은 밤도 좋습니다 그 것도 깊을 수록 더욱 고즈넉한 가을 멋이 있지요 달콤한 외로움 즐기시고요 ~ ^^
손자 뒤를 종일 동동거리며
쫓아다니다 이제사 출석합니다.
이제 세상의가을도 깊어가고
제 마음의 가을도 깊어만 갑니다.
몸이 피곤하니 정신은 맑아지네요.
운선님, 편안한 밤 되세요~♡
그래도 너무 무리 마세요 그냥 생각없이 일 하는 거와 정신력과 사랑으로 손자 돌보는 것은 그 시간엔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육체적 정신적 다 힘들지요 ㅎ 사랑으로 란 마음이 여간 애쓰는게 아니지요 푹 쉬세요 이베리아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