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대통령이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위한 시정연설이 있었습니다.
취임후 첫 시정연설 때는 제1야당 의원이 한 명도 없었는데
어제는 사전환담회에 야당대표와 악수도 나누는 낯선 모습도 보였습니다.
왜일까요? 웬일일까요?
왠지 정치에 대한 생각이 살짝 흔들렸습니다.
오늘은 "웬"과 ""웬일", 왠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을 꾸밀 때는 "웬(어떤)"을 그 밖에는 "왠지(왜인지)"를 쓰시면 됩니다.
다른 구별 방법으로는
"어떤"으로 바꿀 수 있는 말은 "웬"을,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는 말은 "왠지"를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말에 "웬지"나 "왠일", "왠"은 없습니다.
우선 사전(연세한국어사전)은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왜[왜ː]【부사】어째서. 무슨 이유로.
[예문] 난 아직까지 왜 아기가 없을까. 그는 왜 지금까지 그런 척을 안 했을까요?
손이 왜 이렇게 차니?
웬[웬ː]【관형사】
1. 어찌 된.
[예문] 갑자기 웬 비가 그렇게 많이 온담. 웬 얼굴이 그렇게 길어요?
이 양반이 웬 말이 이렇게 많은가 모르겠네.
2. 어떠한.
[예문] 웬 할아버지가 버스 옆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웬일[웬ː닐]【대명사】무슨 일. 어찌된 일.
[예문] 저 신사분이 웬일로 혼자 낮술을 드실까요? 웬일인지 밤이 늦도록 잠이 오질 않았다.
"왠"과 "웬"을 혼동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뜻이 전혀 다른 두 낱말의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완전히 똑 같은 소리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재 말을 할 때는 미세한 소리의 차이는 거의 무시하기 때문에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것이 표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글을 쓸 때마다 어느 말이 맞는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우리말에 "왠지"란 말은 있어도 "웬지"란 말은 없습니다.
사전의 풀이를 참고하여 볼 때
"왜"는 "어째서, 무슨 이유로"를 뜻하는 부사이므로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입니다.
그렇지만, "웬"은 "어찌 된, 어떠한, 어떤"을 뜻하는 관형사입니다.
따라서, "웬일(관형사+명사)"은 문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왠일(부사+명사)"은 비문법적입니다.
(가) 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 웬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날 따라오더라.
(다) 가을이면 웬지 모르게 가슴이 텅 빈 듯합니다.
(라) 이게 왠 일입니까.
따라서, 보기 (가) (나)는 맞는 것이고 (다) (라)는 틀린 것입니다.
구별 방법은 "어떤"으로 바꿀 수 있는 말에는 "웬"을,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는 말에는 "왠지"를 쓰시면 됩니다.
일주일만 지나면 겨울로 들어가는 입동이니, 지금이 환절기입니다.
오늘은 11월 1일, 한우데이라는데
전국으로 번져가는 럼피스킨병 때문에 축산농가가 야단법석입니다.
우리 모두가 개인 위생에 더욱 신경 쓰셔서 건강한 한주 보내야겠습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병균을 다 없앨 수 있다잖아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