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제가 독일군의 대용식품이라고 글을 쓴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옛날에 써서 그런지 뭔가 그렇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간략하게 순무 식단이 뭐길래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름하여 '순무 겨울 식단'이라는 것을 들고왔습니다.
*경고 : 지금 말하는 식단은 시도하시는 것을 매우 비추합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진 의문이지만 이거 한 달하면 여러분은 아미 늑대가 될겁니다. 아니면 제1차대전때 전쟁이 어떤건지 느끼고 싶다면 해보세용... (부록참조)
**주의 : 이 식단은 16~17년 독일인이 억쌔에게 운이 좋을때느 먹었다는걸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주석이 좀 많이 달릴테니 양해를....
여러분들은 독일인이고 현재 본국은 전쟁중이며 배급제가 된지도 오래된 상황입니다. 전시다보니 음식도 부족하고 질도 좋지 못하죠...
그러면 오늘 당신이 먹어야할 음식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순무 식단」
※재료※
-빵 6조각(참고 - 과연 밀이나 호밀빵이 있을지는 의문. 아마 톱밥, 콩가루, 순무로 만든 대용빵일거다)
-고기 50g(참고 - 마찮가지로 고기도 초록초록 채소로 만든 채소 스테이크일 것이다. 아마도...건강에 조타!(??)
-설탕 2찾숟가락(참고 - 설탕은 일주일 혹은 한달에 한 번)
-커피 2찾숟가락(참고 - 커피콩으로 만든건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제일 좋은건 견과류 커피인데 이건 상류층이나 먹는 금수저 음식이다. 도토리를 노려보도록 하자. 노오오력이 부족했다면 별수 없이 순무 커피를 먹도록...)
-치즈 50g(참조 - 설탕과 동일)
-스프 1컵(건강에 좋은 순무야채스프)
-채소 순무1/2, 완두콩, 콩, 버섯, 견과류 조금 중에서 택일 혹은 두개
- 대망의 아침 -
간단한 프랜치라고 보시면 된다. 빵 2조각을 굽고 커피 한 잔이지만...우유 같은 사치품은 못쓰니 설탕만 넣자. 끝
- 기대되는 점심 -
일하고 오면 점심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것일거다. 기분좋게 야채스프 한 캔을 따고 콩과 완두콩 그리고 순무를 추가해주자.
운이 좋게도 원래 야채스프야 하지만 배급담당원이 실수로 당신에게 고기스프를 주고 말았다 덕분에 여러분은 고기스프를 먹는다. 스프에는 역시 빵이다. 빵 2조각을 먹자
후식은 커피다. 전시에 커피 한잔 홀짝 하는 여유도 부릴줄 알아야 진정한 독일인지.
- 저녁 -
식단을 몇 번이나 꼼꼼하 봤지만 저녁은 양이 적다. 뭐 어떤가? 드디어 아껴두던 치즈를 먹는 순간인데! 아끼던 치즈와 빵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치즈와 빵 2조작이면 배부르고도 남을 것이다. 커피가 없으니 물이나 먹도록 하자.
- 골라먹는 간식 -
인생에 간식이 없다는건 내게 애니가... (농이다 무시하자) 건강한 간식은 견과류나 딸기류 같은 걸 먹어야하지 않는가?
물론 5개정도만 먹자
이거마저도 꽤나 많아 보일수도 있으니 주석을 더 달아보죠
1. 사실 저것들을 다 배급 받은게 아닙니다. 채소나 견과류, 딸기는 여러분들이 직접 구하셔야 합니다. 노오오이력을 하는 자만이 많이 먹는 겁니다
2. 아까 고기는 콩가루나 그따위로 만든다 했는데 초기 15년도에는 말고기나 개고기를 썼습니다. 주의하는건데 이거 시도할때 강아지를 키우신다면 조심하시길... 이 식단을 시도하고 강아지가 없어졌다는 신고가 많이 들립니다.
3. 독일은 최대한 배급량을 줄이려고 별에별 노력을 다했습니다. 음식10계명을 만들어서 밖에 나간 군인들을 생각하면서 먹어라,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어라 등등... 심지어는[주의 - 탈모갤은 더더욱] 독일 신문들은 대머리를 유발하는 원인중 하나는 과식이라고 한적도 있습니다.
추가 1 - 전쟁통에서도 여러분은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여러분들의 생일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전쟁이라 화려한 파티는 못하지만 조촐하게 케이크를 배급 받아서 먹습니다. 그런데 케이크 맛이 이상하군요. 아하! 케이크가 네잎클로버로 만들어서 그런거군요! 당신의 가족들은 밤 가루 케이크는 다떨어져서 그랬다며 변명을 시도합니다.
추가 2 - 이것만으로 전쟁을 못느끼겠다는 분들을 위한 추천 코스 입니다.
※실제 참전군인의 조언을 통해서 나온 방법이라고 합니다.
1. 비가 많이 오는 날, 하루를 잡도록 하자. 장마철이면 제일 좋다.
2. 준비물로 순무 식단 점심치와 돌덩이로 가득찬 가방 하나 그리고 총 한자루(한국이니 비비탄)
2. 공터 아무데나 가서 양지바른 땅에 2m정도 되는 구덩이를 파자.
3. 그리고 거기서 3시간정도만 서있으면서 비와 자연을 즐기자. 발목까지 오는 진흙의 기분은 신비로울 것이다. 물론 그걸 수개월간 경험하면 참호족에 걸리고 자칫하면 발을 잘라야 한다.(참조 - 쓰릴을 즐기고 싶다면 동네 꼬맹이들에게 나에게 돌맹이를 던져달라고 하자)
4. 3시간이 지나면 가방과 총을 양손에 집고 구덩이에서 나와서 황소(참조 - 사실상 말이 안되니 성질 더러운 마을 아저씨를 건드리자)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고 쫓아오면 도망가자. 그리고 구덩이에 숨는 것이다
5. 그걸 하루내내 반복하면 전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참고로 밥은 한끼만 먹는다.
1, 2차 세계대전때 전쟁은 인간이 하는거지 기계가 한 것이 아니다. 명심하도록 하자.
엌 그렀네요 ㅈㅅ...ㅋㅋ
ㅇㄱㄹㅇ ㅂㅂㅂㄱ
순무를 김치에 싸서 드셔보세요.
다 각설하고 순무 체제(?)로 넘어가면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것이, 순무 100g 당 열량이 30kcal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반면 주식으로 많이 쓰는 밀이나 쌀 같은 건 300이 넘죠. 즉, 순무만으로 열량을 공급하려면 통상의 10배씩은 지급해줬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10배는 고사하고 모자라서 톱밥까지 섞어줄 지경이었으니 제대로 굴러갈 이유가 없죠.
정신력으로 이기겠다는 노오오오력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노오오오력이 부족해서 그랬답니다.
뭏론 ㅋㅋ 제가 과장한 면이 있었습니다 순무랑 톱밥만 먹는게 아니라 콩이나 콩이나 콩까지 같이 곁드려서 콩을 멋죠
그런데 독일군은 정말 못먹었네요 유튜브에서 1차 대전 영국군 참호 식사 재연 한걸 보니 감자랑 당근도 같이 넣고 스튜만들어서 먹던데
"대영제국은 전 세계에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단지 조리 전(Before cooking)으로 말이죠."
ㅡ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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