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별러오던 산행을 한번 해보겠다고 최대한 간단히 필요한것을 챙겨 보았다.
사용치도 않으면서 사두었던 배낭대신 가벼운 가방에 수건하나.넣고 비상금 넣고
전철을 타고 불광역으로 ..(그런데 알고보니 배낭을 꼭 메고 가야 한다네 가벼운 산행이라도 안전을 위하여)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 소풍가는 그런기분이 이랬을거야...
마냥 마음이 들떠서 머릿속에는 온통 산그림이 가득하다..
멀미가 심한 탓에 수영할때 쓰는 귀마개 하나 귀에 꼽고는 첫사랑 애인이라도 만나는듯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
불광역에 도착하여 김밥한줄 사고는 송추까지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를 언제 타보았는지 기억이 가물하다...
송추에 내려 약도를 확인하고는 이내 산길로 접어 들었다...
초입에는 음식들을 팔기위해 도랑가에 평상을 펴 놓고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눈치인데
날이 꾸물꾸물 해서인지 산행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올라가는 길에 작은 슈퍼에 들려 물과 오이도 한봉지 샀다..
혼자서 사색하기에 좋은 요런 오솔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낭떠러지가 있어 너무 무서운 암벽을 기어 오르기도하고..(요럴때는 절때로 밑을 내려 보지 마시길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듯
무셔무셔... 다리가 떨어지질 않아 혼났음.. 내려가지도 못하고 오로지 앞만보고 올라가느라 ..흑흑~)
여인봉에 올라 바라보는 오봉이 너무 멋져서 한방 찰칵~
여인봉 오르면 반대편쪽은 낭떠러지이니까 조심 또조심~
어느 짖궂은 산사람인지 외로운 여인봉을 위로해줄 심산인지 소나무가 부러진곳을
조각칼로 멋지게 조각을 해 놓은것이 보이더군^^
위 사진은 여인봉에서 조금 더 올라간 곳에서 찍은 오봉의 모습... 카메라가 줌성능이 안좋아서 대충^^ 찍은거라서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코끼리 바위라나...암튼 실제로 보면 감탄사가 연이어 나올 정도로 멋진 모습이었음^^
오봉이 바라보이는 곳 정상에서 앉아 지친 몸을 쉬고 있으려니 옆에 계신분이 막걸리 한잔을 권하는데
그 맛이 짜릿하면서도 어찌나 시원하고 맛나던지 술꾼이 된듯한 착각에 빠져 보기도 하고..
올라가면서 산 오이는 어찌나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그윽한지 시장에서 사먹던 오이하고는 그 맛 자체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이 있다...어쩌면 힘들게 올라가고 난 뒤라서 갈증 때문이었는지??
오봉을 볼때 한쪽에서만 보지말고 반대편으로 조금 내려가서 보면 다른 느낌을 맛 볼수가 있으니 만약
올라가게되면 꼭 보고 내려오길...
우이동쪽으로 가려다가 그만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위험하다는 말에
코스를 바로 송추폭포쪽으로 돌리고는 아쉬운 발걸음을 재촉해야했다...
산에 오르면서 지치고 힘들때마다 조금 등산로에서 벗어나 요런 녀석들도 구경을 했지^^
며느리 밥풀꽃 이름모를노랑버섯 꽃버섯 흑버섯(내맘대로^^)
둥글래군락지 물고기잡는열매?? 벌레 집 이쁜 열매^^
원추리꽃 애기똥풀
내려오는 길이 더 쉬울줄 알았는데 처음 산행이라 그런지 허벅지가 달달달달~ 떨리고 도무지
땅에 딛기가 힘들어 옆으로 게가 기듯 걸어 내려오는 폼이라니..ㅡ.ㅡ
정말 대략난감이더구나...
그래도 산행하기 하루전에 내린 비로 계곡의 물이 불어 들려오는 물소리에 어느덧 마음은 청정해지고
바로 아래 사진은 투구바위.. 그 아래 사진이 송추폭포... 난 물만 보면 무셔..ㅡ.ㅡ
하산길에 얻어마신 커피가 어찌나 맛나던지...
사패산을 넘어 오셨다던 어느 어르신이 주시는 커피가 그리 달콤할 수가 없었다..
다음에는 나도 사탕이며 커피를 준비해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산행이 되길 바래본다^^
시작점까지 돌아오니 아침 8시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산행거리는 겨우 3.2키로인데 저녁 7시,,
산에서 하루를 다 보냈네... 30년 전통의 자장면집이 있다길래 들려보니 가는 날이 장날???
화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문에 안내문이 걸려있어 다음을 기약하고..
갑자기 라면 생각이 간절하여 불광역에 내려 골목길을 바라보니 전복라면이라는 간판이 보이길래
들어가 시켜놓고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콩나물이며 전복이 두개 그리고 커다란 조개도 넣어주고 김밥도 주고^^
한그릇에 오천원인데 국물도 시원하고 맛나네...
담에 산에 갈 친구 있음 날 꼭 함께 데려가 주시길^^
일년만의 산행치고는 어리버리하게 다녀왔지만 나름 재미가 있었음..
다리는 팅팅 ~ 부어서 걸을때마다 어찌나 통증이 심한지....
그래도 즐거운 산행이었음^^
|
첫댓글 새로운 역사 하나 공부했습니다.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긴글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지난여름 다녀 온건데...또 가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