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윤종신이란 가수를 세상에 알린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종신을 아는 대부분의 분들도 이 앨범을 최고로 뽑으시는 분들이 많구요. 일단 작곡가 군단이 빵빵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대표작곡가중의 한명이 되어버린 김형석. 발라드 음악 작곡에 일가견이 있는 신재홍, 윤종신과는 뗄래야 뗄수 없는 정석원까지....앤디 서라는 작곡가도 있군요.(닥터 레게란 그룹으로 활동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앨범에 대해 총평을 간단히 하자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발라드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집과는 목소리 자체도 많이 변했구요....
타이틀곡은 윤종신의 대표곡인 <너의 결혼식>입니다. 당시 최고의 작사가인 <박주연>이 작사한 가사는 정말 감동의 도가니 탕이라는 말밖엔..... 작곡은 역시 공일오비의 <정석원>이 했습니다. 제가 아는 누님은 이노래를 길을 걷다 우연히 듣고 그 멜로디와 가사의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만큼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또한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오케스트라(현악기들)를 사용했습니다.
지금이야 오케스트라 연주를 넣는것이 일반화 되었지만 이시기에는 상당히 획기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번째 트랙은 <후회>란 노래입니다. 이노래는 <장호일>의 나래이션이 참 인상적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느끼는 점이지만 장호일의 목소리는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외에 B side에 1번트랙인 <이별연습>도 빼놓을수 없는 노래입니다. 원래 원곡은 다른사람이 부르기도 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인순이>도 이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노래는 작곡가<김형석>이 만든 전형적인 발라드곡입니다. 간주시에 나오는 <이정식>의 섹스폰 소리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B side에 3번째 트랙인 <애인하나 없는 사람들을 위해>란 노래는 개인적으로 좋아했습니다. 제목을 보면 솔로부대를 위하는 노래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솔로부대의 비참함을 드러낸 노래입니다. 지금 들어보면 조금은 유치한 샘플링이 돋보이는 노래로 특이할만한 사항은 이노래에 작곡가 <정연준>의 동생인 <정연욱>의 무지 굵은 목소리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1집과 마찬가지로 2집에서도 신해철과의 관계는 이어집니다. 바로 <거리에 서면>이란 노래로 말입니다. 이노랜 사실 <무한궤도-신해철>의 정규앨범에 있는 노래입니다.전형적인 발라드인 이노래를 윤종신은 재즈풍의 노래로 만들어 불렀습니다.
사용된 악기들부터 그렇고 중간이나 끝부분에 사람들의 환호 소리를 넣어서 재즈바에서 라이브를 듣는 느낌이 나게 만든곡입니다. 가만 들어보면 윤종신의 목소리도 꽤나 끈적하다는 느낌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마지막으로 <처음 만날때처럼II> 입니다.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윤종신이 북치고 장구친 노래입니다. 노래의 후렴부분에 윤종신의 친구들(공일오비를 비롯한 객원가수들)의 목소리도 들으실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발라드 앨범이고 곡 배열도 잘해놓아서인지 듣는 동안 지겹다거나 늘어진다는 느낌은 거의 안듭니다.
물론 최고의 음악인들이 참여해서 앨범의 수준도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윤종신의 입이 1cm 만 들어갔아도 <이승환> 정도의 인지도를 가질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ㅡ.ㅡ;;
애인하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신문을 펴면 괜찮다는 영화들이
그렇게 가득하지만 혼자는 웬지 쑥스러.
전화를 걸어 친구에게 얘길하지.
하지만 늘 같은 대답 그얘와 보기로 했어.
주말 그냥 보내기 아쉬워
따라간 친구의 데이트엔
멈짓 멈짓 남모를 두 사람
야릇한 소외감에 어색한 순간들이
연인들 가득 찬 세상 속에서
그대도 나처럼 외로워할까.
여름 수목원 가을에는 춘천 여행
그렇게 가슴 설레도 혼자는 웬지 서글퍼.
전화를 걸어 친구에게 얘길 하지.
하지만 들려주는 건 자기들 사랑 고민 뿐
가끔씩은 새로운 만남에
사랑에 빠진 듯 느끼지만
그건 역시 착각일지 몰라.
끝없는 기다림이 지겨운 탓일지도
연인들 가득 찬 세상 속에서
그대도 나처럼 외로워할까.
첫댓글 이별연습 원곡이 인순이에요..저도 이 앨범 좋아하는데,오랜만에 테이프 꺼내들어봐야 겠네요..그 때만 해도 얼굴이 많이 안 알려져서,너의 결혼식으로 한참 TV나올 때,얼굴 처음 본 많은 사람들(저포함)이 상당히 당황했죠..이전의 앨범에 비해 음색도 거칠게 변하고,힘도 많이 늘었죠..015B의 2,3집은 그 변화의 과도기..
김준민의 입이 1cm 만 들어갔아도 <유준상> 정도의 인지도를 가질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ㅡ.ㅡ;;
1집의 처음 만날때처럼이나 015B 1집의 텅빈 거리에서의 여리고 맑은 목소리가 015B 2집(친구와 연인,H에게:2집만 해도 윤종신과 015B 멤버들이 노래는 거의 다했죠..),3집(박선주와 듀엣곡&...)을 거치면서 변해가죠..솔로2집에서 그런 변화를 맘껏 과시하구요..
저 재수할 때 나왔었는데...저도 찾아봐야겠네요...옛날 생각이 문득 나네요...재수할 때 친구들까지도요...^^
ㅋㅋㅋ 애인 하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뭐 전체적으로 공일오비 풍이 묻어나는 앨범이었지만 이 노래도 참 공일오비틱했었다는..^^ 소개해주신 노래 외에도 좋은 곡들이 다수 있었죠. '일그러져 가는 널 보면서'라던가... 노래 가사 중에 '점점 길어지기만 하는 시린 너의 잠..'이 나오는 곡도 좋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