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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죽과 시루떡 지난 어린 시절을 단 한번만이라도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어머니는 미리 장만해 둔 엿기름 가루로 엿을 고고 식혜를 만드셨다. 아궁이에서는 통장작불이 활활 타고, 쇠솥에선 커피 색 엿물이 펄펄 끓었다. 그러면 이제 정말 설이구나 하는 실감(實感)으로 내 마음은 온통 그 아궁이의 불처럼 행복하게 타올랐다. 오래오래 달인 엿을 식혀서는 강정을 만들었다. 검은콩은 볶고 호콩은 까고 깨도 볶아 놓았다가 둥글둥글하게 콩강정도 만들고 깨강정도 만들었다. 소쿠리에 강정이 수북이 쌓이면서 굳으면, 어머니는 독 안에다 차곡차곡 담으셨다. 그러나 정초 음식의 주제(主題)는 역시 흰떡이다. 흰 쌀을 물에 담갔다가 잘 씻고 일어선 차례로 쪄내고, 앞뜰에 떡판을 놓고 장정 두어 사람이 철컥철컥 쳤다. 떡판에선 김이 무럭무럭 올랐고, 우리들은 군침이 돌았다. 장정들이 떡을 쳐내면 어머니는 밤을 세워 떡가래를 뽑고, 알맞게 굳으면 이것을 써셨다. 그리고 세배꾼이 오는 대로 맛있는 떡국을 끓이고, 부침개며 나물이며 강정이며 수정과며 한 상씩 차려 내셨다. 나는 지금도 설날이 되면, 어머니 옆에서 설빔이 되기를 기다리던 그 초조(焦燥)한 기쁨, 엿을 고고 강정을 만들고 수정과를 담그고 흰떡을 치던 모습, 빈대떡 부치던 냄새, 이런 흐뭇한 기억(記憶)이 되살아나 향수(鄕愁)에 잠긴다. -전숙희의 설에서- 저는 어제 참으로 오랜만에 시루떡을 먹었습니다.
우리 푸르지오 입주민 여러분!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그 대답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제는 14층에 새로 입주하시는 분이 돌리는 시루떡을 먹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의 일입니다. 은박 쟁반에 담긴 큼직한 팥 시루떡이었습니다. 그것도 따끈따끈하기까지 했으니 참으로 먹음직스럽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적당히 팥고물이 묻고 쌀은 찰지기까지 했으니 금상첨화가 아니었겠습니까. 시루떡을 받자마자 혼자서 게걸스럽게 아내와 아들 몰래 다 먹어치웠습니다. 얼마나 욕심이 많았을까요. 많이 먹어 배는 무거운 데도 그러나 마음만은 참으로 가벼웠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새털 같은 마음입니다. 저는 신혼 때부터 자주 이사를 다니곤 했습니다. 그 때마다 이사떡을 돌리거나 받곤 했습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그런 모습이 우리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의 모습에 어찌 마음이 기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쉽게 감격하곤 합니다. 저가 중학교에 다닐 때의 일입니다. 그 때의 우리 학교 앞에는 낡은 빵 가게가 한 군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빵집에서 사먹던 그 찐빵 맛은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때 돈으로 100원(?)을 주면 스텐 쟁반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도톰한 찐빵 다섯 개를 담아 그 위에 달콤하게 끓인 단팥죽을 한 국자 가득 퍼서 그 찐빵 위에 부어 주셨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단팥죽에 묻혀 먹던 그 찐빵 맛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팥은 우리를 이렇게 추억에 잠기게 하는 소중한 음식인가 봅니다. 어제의 그 시루떡도 말입니다.
저는 우리 푸르지오를 사랑합니다. 며칠 전 주차를 위반하고도 오히려 경비실에서 큰소리치던 그 인테리어업자의 그 얄미운 마음도, 1층 필로티에 버젓이 밤샘주차를 하고도 태연한 그 뻔뻔함도, 남몰래 각종 생활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그 얌체족도 그리고 온갖 전단지나 스티커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는 인테리어 업자나 각종 음식점들 정말로 얄밉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입주민들은 고품격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답게 지금까지는 시루떡 같은 정겨움으로 용서합시다. 이제는 우리들이 가장 소중한 이웃들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조금만 이해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면 정말로 살기 좋은 멋진 공간이 되리라 봅니다. 물론 생활하면서 불편한 사항들은 조속히 개선되어 불편함이 없어야 하겠지만 각 세대 내부의 하자는 때로는 조금 기다렸다가 하자 보수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온돌마루 하자 신청을 하였더니 거의 2달만에 왔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온돌마루 하자를 처리하는 그 분의 모습을 보니 때로는 하자 처리가 늦다고 화를 내던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고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침 10시에 와서 오후 4시경에 마무리를 하고 갔습니다. 저의 집은 긁힘 두 곳과 들뜸이 있는 곳 한 군데밖에는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아파트임에 우리들은 항상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하자는 때로는 천천히 시간을 갖고 처리하시면 더 좋은 마무리가 가능하다고 A/S담당하시는 분의 이야기가 빈말이 아님을 요즘은 새삼 느끼곤 합니다. 저는 이런 푸지를 기대합니다 1) 지하 엘리베이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단주차나 불법주차(아파트 내부 차도 및 필로티, 외부 왕복차선에의 무단 불법주차)는 계속적인 계도와 단속을 통해 남에게 불편함을 주는 행위를 자제토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2)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문제나 지하 주차장 누수, 계단입구나 지상의 배수 문제, 조경, 공용부분의 하자(타일, 누수, 쫄라톤, 음식물탈수기의 오물커버, 청소기, 홈오토, 공동 현관문 등의 업그레이드 문제 등) 등은 입대위 구성 후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사항으로 임시 입대위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잇으며 긍정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참고로 각 세대 음식물 탈수기(모델명 : CCDW-KLC 11)의 오물커버는 해당 세대 전원 신형으로 교체되어야 합니다. 개별적으로 급하신 분은 (032-822-9871)로 연락하시면 바로 택배로 배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3)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남의 미관을 해치는 지나친 광고 행위는 자제하여야 할 것입니다. 떨어지지 않는 스티커나 전단지를 풀로 아파트 문짝에 붙이는 그런 몰염치는 더 이상 우리 입주민은 사양합니다. 앞으로 지나친 전단지를 무차별 살포하는 업체나 음식점은 그 명단을 공개하여 불매운동을 펼치거나 청소비를 납부하여야 할 것입니다. 4) 인테리어 업체에 인테리어를 맡기신 입주 예정자분께서도 그 분들이 폐자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확실히 관리 감독하여 무단 폐기로 인한 입주민들의 비용 전가가 발생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인테리어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를 하 여 엘리베이터 내부 보양지도 제거하고 모든 시설물들이 제 위치를 찾았으면 합니다. 5) 장기적으로 지상에는 차가 없는 공원화된 공간으로 탈바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파트는 주차공간이 1.5대이므로 지하주차장과 앞 운동장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장애인용이나 쓰레기차량 등 최소한의 주차공간만 확보하고 그 외는 조경 시설로 대체된다면 우리 푸르지오의 가치는 배가되리라 확신합니다. 6) 지상에는 아스팔트 포장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광장처럼 벽돌로 마감처리를 하여야 하며 부녀회 활동을 활성화하여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모든 광고는 원천적으로 LCD광고로 대체하여 스스로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벽면이나 엘리베이터나 세대현관문에 수시로 붙이는 불법 전단지로 인해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십니까. 이제는 깔끔하게 LCD모니터를 통해 그 활용도를 높이고 미적으로도 뛰어난 차별화된 아파트를 지향합시다. 이제 어떻습니까. 인정이 넘치는 풍요로운 중구, 탁월한 선택을 하신 안목 높은 우리 푸르지 오 입주민 여러분! 참으로 행복하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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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울산 남외푸르지오 원문보기 글쓴이 : 영주나라(101동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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