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태우며
오늘 새벽엔 어제 긁어 모은 낙엽을
양재기에 태워 보았다
낙엽 타는 냄새가 너무 좋다
헤마다 난 낙엽을 양재기에 태우면서
낙엽타는 냄새를 맡는다
이효석님은 낙엽을 태우면이란 수필을 보면
갓 볶아낸 커피 냄새와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고 했는데
난 낙엽을 태우면서 맡는 냄새는
어릴 적 엄마가 부엌에 아궁이에 불을 때면
그 냄새가 나는것 같아 참 좋다
또 엄마 냄새도 나는것 같아 눈물이 핑 돈다
올 가을엔 낙엽이 더 슬프게 보인다
작은 바람에도 힘없이 떨어지는 나뭇잎
울집 정원 잔디밭 위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
인생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아 슬픈 것 같다
갈쿠리로 긁어도 또 쌓이고 또 쌓이고 ...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 이란 시 한 부분이 생각난다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나믓잎처럼 떨어져 언젠가 떠날 줄 모르는 우리네 인생
한잎의 나뭇잎과 무엇이 다른가 ?
가을은 낭만과 사색과 사랑의 계절이라지만
한편으론 슬픈 계절이다
난 가을이면 웬지 슬픔이 밀려온다
나이는 들어도 아직 감성이 남아 있어서 일까 .....
그래도 좋은 것은 이 가을에 낙엽을 태우면서
낙엽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새벽에 나만의 공간에서
낙엽을 태우면서 깊은 상념에 빠져 본다
촛불 하나 켜 놓고 .......
23. 10. 14.
시인 김정래
첫댓글 직접 낙엽을 태워 보시네요~
매년 그렇게 해 보신다니..
역시 시를 쓰시는 분의 낭만이 느껴집니다
낙엽이 지는 계절이 오면
누구나 지난 날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거 같아요
두용님~
굿모닝입니다
낙엽 타는 냄새가 참 좋더군요
그래서 해마다 태우고 있답니다
오늘 아침은 조금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낙엽을 태우며
그 냄새에서 어머님을 회상하시네요
저도 이 달엔 친정엄마 여행 떠나신지 5주기
그래서 10월이면 가슴 멍 해지는 날이 많아요
이젠
손 놓으라는데 ᆢ!!
서울도 가을비인지 촉촉하게 내리네요
안산 메타세콰이어길에 트레킹 가는데
가을이 어디쯤 왔을까? 보고 오겠습니다
정하나님~
엄마의 5주기군요
그런데 언제까지 가슴에 담고 살 수는 없지요
그러나 쉽게 잊히지는 않겠지요
아 또한 세월이 가면 기옥속에서 사라질겁니다
트레킹 잘 다녀 오세요
흔적 고맙습니다
낙엽타는 냄새와 촛불타는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것 같네요.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하더니
알고보니 가을을 타는건 남과 여가 다로 없더군요.
올려 놓으신 글 잘읽고갑니다.
망중한님~
비 온다더니 날씨만 좋네요
오늘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남은 오늘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컴으로 보니 양재기가 아니라 놋대야 같아요.
활활 타오르는 낙엽이여
잘 가거라
촛불은 왜 같이 타는가요?
전깃불을 끄느라고....
이효석님의 수필이 교과서에 실렸지요.
아마도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는
저도 들어 보겠지요.가을 잘 보내세요.
별꽃님~
이효석님의 글 낙엽을 태우면은
제 생각으로 아마 중학교 2학년 국어책에 실린것 같네요
전 낙엽 타는 냄새가 넘 좋더군요
가을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나이는 들어도 마음은 아직 소년인가 봅니다
촛불과 낙엽 태우는 불과 함게하니 좋더군요
제 마음인가 봅니다
고운 발걸음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
낙엽을 태우며
란 수필을 읽어 본 것 같습니다
낙엽 담은 그릇과 촛불과 불꽃이 어울리느 작품이군요
오늘 들깨 밭에 가 보았더니
잎이 노랗게 물들고 있더군요
그것들도 곧 낙엽이 되어 떨어지겠지요
좋은 밤 되시기를요 ^^
우경님~
흔적 고맙습니다
잘 주무시고 일어나시어
오늘도 아름다운 가을길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