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을 찾아서: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C장조 작품번호 48,
2악장 무도회
Hector Berlioz -
Symphonie 'Fantastique'
in C Major H 48,
2nd Mvt, Un bal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C장조 작품번호 48,
2악장 무도회입니다.
구애(求愛)를 실패한
아픔 때문에 탄생한 걸작으로,
낭만파 교향곡의 대표작입니다.
5개 악장으로 구성된
환상 교향곡은 '어느 예술가의
생애'란 부제가 붙었습니다.
실연을 당한 예술가는
아편을 먹고 자살을 시도하다
깊은 잠에 빠져드는데,
이 때 꿈속에서 경험한
기괴한 환상을 이야기처럼 엮은
작품이 환상 교향곡입니다.
실제 아편을 먹었는지는 모르나
어느 예술인은 다름 아닌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였죠.
24살의 베를리오즈는 파리에서
공연 중이던 영국 셰익스피어
극단의 여배우 스미드슨에
구애를 했지만 거절을 당합니다.
스미드슨은 유명 배우였던 반면
베를리오즈는 약관의 무명
음악가였던 까닭인데요,
이러한 구애 실패의 스토리는
환상 교향곡의 재료가 됐습니다.
이 작품은 음악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고정악상' 때문입니다.
고정악상은 고정된 관념을
나타내는 선율, 무언가를 상징하는
가락을 말합니다. 이 가락은
악장마다 배치되고, 조금씩
다른 리듬과 악기로 연주됩니다.
환상 교향곡에서의 고정악상은
스미드슨을 상징하는 가락입니다.
청중들은 작품을 관통하는
이 같은 고정악상 덕분에 교향곡의
스토리 전개를 쉽게 파악합니다.
각 악장에 숨어있는 고정악상을
찾아내기 위해 귀를 기울이면
작품의 재미도 배가 될 것이고요.
'환상 교향곡'의 성공으로
베를리오즈는 유명인이 되었죠.
몇 년 후 스미드슨도 베를리오즈의
청혼을 받아들여, 두 사람은 1833년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러나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
이란 영화 제목처럼, 불같은
사랑은 이내 식었고, 베를리오즈는
다른 여성과 재혼합니다.
오늘 감상할 2악장은 무도회장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여인
(스미드슨)의 모습을 그렸는데요,
독일풍의 왈츠와 그녀를 상징하는
고정악상 가락이 인상적입니다.
환상 교향곡 2악장 무도회
* 아래 동영상이 작동되지 않을 시는 아래 URL 을 복사하여 youtube.com 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npg11G8ZkAY?t=332
https://www.youtube.com/watch?v=npg11G8Zk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