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강원특별자치도 출신 10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121명을 독립유공자를 포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강원도출신 포상대상자는 훈격별로 애족장 5명, 건국포장 2명, 대통령표창 3명이다.
이들 중 3명은 춘천고 출신으로 건국포장을 받은 고(故) 유찬기(14회) 선생은 춘천고에 재학 중이던 1940년 8월 고향인 양양군 속초면에서 열린 양양군 축구대회에 유학생팀 주장으로 참가, 일본의 왕위 계승을 비방했다며 일명 불경죄로 처벌받고 퇴학 조치됐다. 유찬기 선생은 함흥 지법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또 대통령표창을 받은 고 이양원(6회) 선생은 강릉에서 태어나 춘천고를 다니던 중 1929년 12월19일 광주학생운동에 동조해 일어났던 춘천고 독립만세 시위와 동맹휴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했다.
마찬가지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고 박승간(7회) 선생은 1938년 춘천고교 항일비밀결사 모임인 상록회와 연계된 무명그룹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한 김기영(철원), 노재용(고성) 선생은 애족장, 성기옥(인제) 선생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춘천지역 항일운동가를 발굴해 서훈을 추진한 김동섭(50회) 한림대 객원교수는 “광주학생사건에 동조해 일어난 춘천고 만세 시위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같은 사건으로 퇴학당한 10여 명은 보훈부의 심사에서 탈락되거나 보류됐다. 앞으로 재심을 통해 이들 또한 서훈 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