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3일 후기

[좋은가]

3일간의 달콤했던 연휴가 끝이 났습니다. 이제 한달 동안 저는 고생길이 훤히 열렸습니다. 학원가에서 시험기간 동안은 장난 아니게 힘들다고 하는데... 특유의 승부근성이 생깁니다. 다들 힘들어 할때 더욱 활기차게 해보겠다는 저와의 승부에서 말입니다.

연휴동안 계획했던 일을 몇가지 포기하며 여러분과 함께 3일을 보냈습니다만, 언제나처럼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당초 계획중 가장 큰일은 세가지, 꿈에 그리던 '현중일' '신악생'과의 빅매치(^^), 제 개인적인 일, 그리고 토요일 제가 속했던 학교 동아리의 OB연주회와 이어지는 뒤풀이 참석이었습니다.

동아리의 전통상 연주회는 뒤풀이를 위한 1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연주회후 장소를 옮겨 저녁식사후 숙소의 1.2층정도를 통채로 빌려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해 다음날 오전까지 공식적인 일정이 이어집니다. 물론 끈질긴 '소수정예'들은 그 후에도 비공식(?) 일정을 만들어 갑니다. 제가 18대인데 1대 형님들도 오셔서 28대 후배들과 같이 술잔을 비우며 젊음을 불태웁니다. 이번엔 팔공산에 숙소를 잡았다고 들었는데 눈에 보듯 뻔하게 모닥불 피워놓고 선배들의 기타소리에 맞춰 노래부르며 소주잔에 달을 띄워 먹으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해갈 것입니다. 치열했던 20대의 추억을 안주삼아...그리고 현실속에서 바른삶을 찾아나가고자 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저의 20대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활동단체는 본리성당과 동아리에서 였습니다. 이 두곳은 지금도 저에겐 가장 소중한 단체입니다. 졸업후 거의 찾지못한 동아리의 OB연주회는 1년에 한번 열리는데 OB와 YB의 만남중 가장 큰행사이고 무엇보다 전국각지에 있어 만나기 힘든 선배들을 볼 수 있어서 저는 이번만은 꼭 갈 생각이었습니다. 학창시절 기타에 대해 인생에 대해 논했던 선배들을 너무 보고 싶었고 그들도 언제나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여러번 성당일과 공부로 참석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이번만은 꼭 가는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결전의 날 6일.
오전 9시30분경 아직 술이 덜깬 익연이(날이날이니만큼 '취침후 30분, 기상전 30분 절대 유동병력 없다!'를 게시판에 올리지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ㅋㅋㅋ) 차를 대신 몰고 결전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익연이 차에 있는 키티 수를 세보고는 '고양이를 부탁해'라고 게시판에 적을 필요가 역시 없었구나 하고 안도했습니다. 오늘 분명 저번과 같은 '쥐사태'는 없겠다는 안도... 기특한 우리 익연이... 짜식 행님의 깊은 뜻을 알고 이렇게 많은 고양이를 준비하다니...감동먹었다.

MVP 의남이의 눈부신 활약, 노장의 자부심을 더 높인 동진이의 허슬 플레이는 압권이었습니다.
뛰어올라 내려올줄 몰랐던 심철이의 점프력을 봤기에 메트릭스2를 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해병대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성일이(참고로 해병대 축구에서 골은 골대바깥으로 공을 차야 골로 인정함)...
적 교란 작전을 충실히 수행한 태범이(참고로 범이가 차는 공은 어디로 갈지 인간의 능력으로는 예측 불가능함. 범이 자신도 모름)...
축구장을 프로레슬링경기장으로 생각하고 공차는것보다 상대와의 몸싸움에 관심있는 영근이...
잉글랜드 리그에서 활동하다 대표팀 소집에 기꺼이 응해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와 시차극복의 어려움속에서도 화이팅한 지웅이...
대표팀을 위해 소집에 응했으나 소속팀 전력의 반이상인 관계로 전반전 후 다시 급히 J리그로 가야했던 대로...
미지의 땅에 축구를 전수하기위해 아프리카에 갔다 급히 귀국한 관계로 다소 얼굴이 검게 타 백옥같던 예전피부보다 더욱 강렬해져 돌아온 대교...
수비와 공격의 구분은 의미없다는 토탈싸커의 축구철학을 몸소 실천한 원석이...
검붉은 표정으로 상대를 제압한 우리의 진공에어콘 익연이...
그 몸매에서도 저렇게 날렵한 동작이 가능하다는 인체의 신비를 다시금 일깨워준 재우...
비싼 돈 들인 헤어스타일 관리를 위해 뛸 수 없어 실력발휘 못한 우리의 히든카드 정일이...
첫골을 넣고도 MVP에 뽑히지 않자 절대적 고독을 체험했다가 상금 액수 확인후 금새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우리의 귀염둥이 대련...
그리고 여자를 돌같이 보며 사는 학사님들의 혼을 빼놓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출된 본리동 최고의 미녀. 명옥,송이,현지,연정...

투 비 컨티뉴드...

[청년회장...영근*^^*]

ㅋㅋㅋ 재밌다 ㅋㅋㅋ

[공쥬마마 현지]

넘 재밌는거 아녜요??

[본리킹카..태범ㅋㅋ]

ㅡ.,ㅡ;;;형...저는 제공이 어디로 튈지 알고있걸랑여....ㅋㅋㅋㅋ....잼나게 읽었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