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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화분석
1. 청소년의 정의... 먼저 청소년의 개념을 정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 하면 그 개념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어 왔으며, 학자들의 학문 영역에 따라, 나라 및 체계에 따라, 그리고 관련 법규에 따라 다르게 규정되기 때문이다. 생물학에서 보는 청소년기란 육체적으로 균등하게 발달하는 시기를 말하는데, 이것은 사회․문화적 특성과 남녀의 연령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즉, 생물학에서 볼 때의 청소년기란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제 2의 증세인 신체적․생리적 성숙의 특징이 나타나는 시기로, 성적 성숙은 여자의 경우 12~13세에 시작되고 남자는 14~15세에 시작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육체적 성장은 여자의 경우 18~20세에, 남자의 경우는 20~22 세에 멈춘다고 설명된다. 사회학에서 보는 개념은 특히 셸스키(Schelsky, H.)의 유명한 저서『회의세대』에서 다루어졌다. 셸스키는 청소년기를 회의 시대로 보고 청소년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청소년은 인간의 행동 단계로서 아동의 역할은 더 이상 가지게 되지 않으나 성인의 역할 행동을 수행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에 있는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의 미성숙으로 사회 기관들은 청소년들에게 정치적․경제적 혜택을 제공하여야 한다." 교육학적 측면에서 푀겔러는 인간 성장 중에 청소년기만을 따로 떼어 개념화할 수 없으며 '이것이 청소년이다'라고 정의할 수도 없고, 단지 성취인이 되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결국 '청소년'이란 개념은 명확히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육체적, 정신적 발달 과정은 한 나라의 사회․문화 척도에 따라 다르며, 생물학적 측면에서의 사춘기와의 연계성 등으로 학문 영역에 따라 다양하게 규정되지만 그 한계가 분명치 못한 형편에 있다. 2. 오늘날의 청소년... 각종 매스컴들에 비춰지는 청소년들...그들은 외모뿐 아니라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맛깔스런 삶을 추구하는 청소년... 대중문화뿐 아니라 소비패턴까지도 바꿔놓는 그들은 분명 21세기 한국 문화의 태풍의 핵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청소년은 전자미디어를 활용하는 문화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한손에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컴퓨터 등 첨단 전자기기와 아주 친숙한 New media 세대이기도 하다. 3. 청소년의 의식변화 청소년은 보다 개방적이고 이들은 보다 실용적이다. 그래서인지 청소년은 기성세대와는 확연하게 틀린 사고를 가지고 생활한다. 이들이 다른 사고를 가지고 생활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현대는 정보화사회라는 점이다. TV, 라디오는 말할 것도 없이 PC통신 등을 통해서 기성세대들이 누리지 못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함으로써 유행에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정보통신기기로 인해서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청소년의 가치관도 개인적인 성향으로 흐르는 것이다. 둘째, 생활의 질이 향상되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축적되기 시작한 물질적 풍요로움에 힘입어 부유하게 자란 청소년은 보다 수준 높은 생활을 함에 따라 의식도 변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똑같이 아르바이트를 해도 과거에는 학비를 번다든가 용돈으로 쓰는 용도가 많았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낸다는 생각보다는 해외여행이나 자기자신을 위해 쓴다. 셋째, 기존의 세대와는 다른 삶을 추구하려는 욕구 때문이다. 기존의 세대들은 적극적이기보다는 소극적이었다. 기존 세대가 자신의 삶을 희생한 채, 자식을 위한 삶을 영위한 것에 대해 청소년들은 기존의 세대와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고자 하는 욕구가 바로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외에도 사회구조의 다양화, 외래문화의 수용들이 청소년의 의식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 현대 청소년의 가치관 현대 청소년의 의식구조는 ①돈에 대한 강한 집착, ②적당주의적 처세술, ③자기중심적 생활, ④믿지 않으려는 태도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 청소년의 가치관을 보면 첫째, 인생관이나 근로관에 있어서 집합주의 혹은 사회중심적 가치관이 약화되어 가고 개인 중심적 가치가 점점 더 증가해 가고 있다. 둘째,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권위주의적인 가치보다는 민주주의적이고 평등주의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셋째, 직업관에 있어서 물질주위적 성향보다는 비물질주의적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 직업을 선택하는 조건으로 수입보다는 안정성이나 일의 보람 등을 고려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또 직업의 종류 중에 수입이 많지만 힘들거나 지저분하고 힘든 일은 기피하고 반면에 비록 수입이 작더라도 안정되고 전문적인 일을 원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넷째, 사회관에 있어서는 우리 사회가 귀속주의적 성격보다는 업적주의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느끼고 있다. 사회에의 성공 요인에 대해 학력이나 신분, 가문 등의 귀속 요인보다는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을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사회에 대한 불만은 점차 증가해 가고 있으며 기성세대나 자신들과 같은 청소년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증가하고 있다. 다섯째, 청소년들의 전통적인 윤리 의식이 점차 약화되어 가고 있다. 효행심, 부양관, 장유유서관 등 전통 윤리의 각 부분에 있어서 수용하고 따르고자 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자유 활동시간에 대하여 보면 현대 청소년은 그 대부분을 매스미디어에 접촉하며 보내고 있다. 놀이 장소도 집이나 친구 집에서 주로 놀며 산과 바다 등 자연체험이 부족하다. 현대 청소년이 자신에 대한 의식은 대부분 자기의 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으며 사는 보람을 느낄 때는 친구와 같이 있을 때 스포츠와 취미 생활을 할 때가 가장 많다고 한다. 청소년의 인생관은 취미 생활을 지향하는 청소년이 많으며 국가 사회에의 공헌보다도 개인 생활의 충실에 가치를 두고 있다. 5. 청소년의 핸드폰 사용 청소년들의 핸드폰은 과연 필요한 걸까? 2년전만해도 청소년들에게 호출기가 아주 인기 많았다. 호출기의 멘트를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로 녹음해서 자신에게 호출해주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을 매우 재미있어했다. 그런데 핸드폰 가격이 점점 인하되고 가격이 무료인 것이 생기면서 청소년들의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너무 싼 핸드폰 가격과 핸드폰 요금 할인혜택 때문인지 남녀노소 다 가지고 다니는 걸 볼 수 있다. 그 중 청소년들은 과연 핸드폰이 필요해서 구입한 걸까? 그건 아니다. 자신의 친구들이 핸드폰을 하나씩 구입하니까 자기도 구입하면서 친구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서 구입하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폼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청소년의 핸드폰 사용을 부축인다. 지금으로부터 핸드폰이 우리 나라에 처음 들어오게 된 것은 15년전인 1984년으로 그때 당시는 겨우 2천6백명의 가입자로 시작, 그야말로 부의 상징으로 웬만한 자동차 값 한 대를 호가하는 일반인들은 책에서만 보는 첨단제품이었던 것에서 이제 가입자 2600만을 바라보는, 전국민의 절반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필수품이 된 것이다. 즉 경제인구 1인당 핸드폰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셈인데 지난해 7월 1000만 돌파 이후 불과 1년만에 2배로 가입자 수가 늘었다. 그 주원인은 청소년 사이에서 핸드폰 열풍이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즉 핸드폰이 기성세대들에겐 부의 상징으로 귀중품으로 여겨졌다면 지금의 청소년들에겐 필수품으로 없어서는 '왕따'가 되는 또래 집단의 상징물이자 표식인 것이다. 핸드폰 사용을 취미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는 18~23세의 청소년이다. 무엇이든 빨리 적응하며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핸드폰에 열광하는 것은 실과 바늘처럼 자연스러운 것으로 부모님들의 통제를 당하지 않고 또래들과 언제 어느 때고 통화하며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고 좀 슬프게 말하면 '왕따' 당하기 싫어하는 청소년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중․고등학생들에게 핸드폰은 소유하고 싶은 물건 1위로 이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고 실제로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도 문자메세지가 되는 최신형 핸드폰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핸드폰의 소유 여부가 아닌 최신형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데에는 이른바 "문팅"이라 불리는 '문자메세지 미팅'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인데, 성인들은 손가락으로 전화번호 누르기도 힘든데, 청소년들은 그 문자 번호를 외워 10자 안팎의 메시지를 1분 안에 작성하여 상대방에게 전송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이 문자메세지를 보내 답장이 오면 미팅에 성공한 것으로 무작위로 보내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일부 청소년...) 대부분 문자메세지는 과거 청소년들이 삐삐에 음성으로 안부메세지를 남기듯이 문자메세지로 간단한 안부 인사나 그림메세지를 보내는 것으로 사이버 상형 문자라고 일컬어지는 문자를 이용한 그림을 보내는 귀여운 청소년들이 더 많다. 6. 청소년의 핸드폰 문화 어느 한 개인의 독자적인 행동이나 사고 유형은 단지 개인적 습관일 뿐이지 문화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의 다른 성원들에 의해 공유되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문화라고 부른다. 1) 긍정적인면... 청소년들에겐 친구들끼리, 또는 그 외의 사람들과의 빠른 연락을 위해서 여러모로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핸드폰이 있어서 편리한 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단지 청소년이라는 명목으로 핸드폰 사용에 대한 여론이 나쁘다면 형평성에 조금 어긋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청소년들이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사용한다면 청소년들에게 편리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될 수 있다. 핸드폰의 보급은 보편화되었고, 모든 생활에 '갇혀 있는' 10대들이 핸드폰을 두고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열린 매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핸드폰은 집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통신수단으로 사용되고 비상연락망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이성친구 사귀기에 편리한 도구, 비밀을 말할 개인전화로도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은 통신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PC통신의 사용으로 인해 사라졌던 편지문화가 다시 시작됐던 것처럼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대화가 없던 아이들 사이에 소통이 늘고 있다는 것. 아이들 전화가 냉동되지 않도록 자주 확인해주고 그 가운데 아이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40대는 ‘걸고 받기, 30대는 ‘걸고 받고 음성 듣기, 20대는 ‘걸고 받고 음성 듣고 문자보내기. 그렇다면 10대는? 10대에게 있어 핸드폰은 이동전화이자 알람시계이고, 패션인 동시에 전자수첩이다. 즉, 이들에게 핸드폰은 사무용품이 아니라 항시적으로 몸에 부착되어 있는 신체의 일부분이다. 핸드폰은 친구와의 의사소통을 위한, 아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구성하기 위한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청소년들에게 핸드폰이 왜 필요하냐고 물으면 어리버리한 아저씨들보다는 제대로 쓸 줄 아는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청소년들은 디지털 도시부족답게 테크놀로지를 자기 것으로 만들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최근에 유행하는 이모티콘(emoticon,컴퓨터 자판의 기호로 감정을 표현하는 일) 문화는 핸드폰(테크놀로지)에 대한 청소년들의 독자적인 전유과정을 잘 보여준다. 청소년들은 컴퓨터 통신에서 유행하던 이모티콘을 핸드폰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재구성한다. 문자메시지를 왜 하냐고 물으면 말만 하는 것은 썰렁하고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모양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들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랑을 전달하고 우정을 교류한다. 물론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통신매체가 위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어른들 덕분이다. 특히 코묻은 돈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어른의 장삿속이 통신매체를 과잉 보급시킨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상업성 속에서도 끊임없이 스스로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어른들과의 문화적 구별짓기를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예를 들어 어른들에게 DDR(바닥의 버튼이 하나더 추가돼 5개인 PUMP가 훨씬 유행이다)은 커다란 오락기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PUMP는 과거의 운동장, 놀이터보다도 중요한 놀이공간이다. PUMP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으면 빽빽한 아파트, 숨막히는 교실, 어디 놀만한 곳이 있냐는 불만이 퉁겨져 나온다. 아이들은 물리적으로 뛰어놀 공간이 없는 도시 속에서 스스로의 언어와 감성을 PUMP를 통해 폭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도시부족답게, 청소년들은 도저히 인간의 발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몸놀림으로 디지털 아이콘(화살표)과 사운드(대중음악) 그리고 놀이문화를 가로지른다. 이처럼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확산을 통해 청소년들의 일상은 급변하고 있다. 삶 자체가 디지털 미디어, 핸드폰, 온라인게임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이제 단순한 문화소비자가 아니다. 0과 1의 숫자로 무엇이든 복제하고 조합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문화산업의 장벽을 낮추고, 문화엘리트주의를 해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2) 부정적인면 핸드폰이라 불리는 신제품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순식간에 세상을 뒤덮은 문명의 이기는 없었던 것 같다. 정보화를 다투는 나라 가운데서도 한국의 핸드폰 보급 속도는 경이적이다. 지금 1500만대 가까운 핸드폰이 사용되고 핸드폰의 사용률이 세계 6위라고 하니 핸드폰이 없는 사람을 간첩이라고 부를 만도 하겠다. 정보화의 주역으로 등장해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핸드폰이 언제부터인지 짜증과 고통을 양산하는 애물단지로 둔갑하고 말았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삐리릭'소리에 한번쯤 화들짝 놀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즘 핸드폰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핸드폰을 가진 아이가 있을 정도다. 핸드폰의 값비싼 요금과 소음으로 인한 수업 방해....청소년들에게 핸드폰은 불필요한 사치품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핸드폰으로 인한세대간 단절 등 배타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문제점이 있다.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끼리끼리 문화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교사나 부모와의 대화가 단절되거나 휴대폰을 소유하지 못한 아이들이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낀다고 한다. 핸드폰이 청소년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24시간 전화를 켜놓는 청소년들이 많고 전화기가 울리지 않으면 우울해 하거나 심할 경우 화장실에 가거나 샤워하러 갈때도 핸드폰을 비닐에 싸서 가지고 가기도 한다. 핸드폰 사용이 뇌종양-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스웨덴의 암전문의 렌나르트 하르델 박사는 영국 BBC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일반인 보다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2.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르델 박사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핸드폰 사용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핸드폰 상형문자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상형 문자가 만들어지고 또 급속도로 퍼져나가 청소년들만의 핸드폰 문화가 형성되었고 신세대를 평가하는 척도로 확고한 자리 매김을 한 지금 전화도 오지 않고 문자메세지도 못 받아 핸드폰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들도 많다고 한다. 극단적인 경우 핸드폰에 대한 습관적인 중독도 먼 얘기만은 아니다. PC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게임이나 통신(net)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문제가 됐던 것도 바로 몇 해전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이익이 되는 게 있으면 실이 되는 것도 있는 법 ! 실제로 <데니스는 통화중>이란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은 핸드폰이나 전화를 통해 접촉할 뿐 단 한번도 만나지 않는다. 핸드폰이 우리에게 주는 장점은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게 할 수 있게 해주지만 또한 취소 또한 쉽게 해준다는 장점이자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핸드폰이 전화방을 대신한 원조교제 매개체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에는 원조교제로 적발된 10대 청소년들이 핸드폰을 통해 상대 남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또한 얼마전 버스 안에서 핸드폰 사용을 놓고 벌어졌던 여대생과 교수의 주먹다짐 사건은, 문명의 이기 뒤에 웅크리고 있는 한국인의 무례와 파렴치와 턱도 없는 자기주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이 사건은 핸드폰을 청소년층에까지 무조건 보급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느냐는 반성을 일깨운다. 경제적 자립능력이 없는 청소년들의 핸드폰 열풍은 통신업자들에게 적지 않은 이익을 가져다주겠으나, 결국에는 과잉․중복투자를 포함한 사회적 기회비용만 끌어올릴 것이다. 핸드폰을 공공장소에서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을 마치 특권이나 향유하는 것처럼 뻐기는 것은 비단 청소년층만이 아니다. 어른들의 교양과 예의도 핸드폰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와 같은 서구 문물이 급속히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우리 것들이 산산히 부서져버리면서 그 정신도 잃었나보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자기 규율과 공공정신을 함께 배웠으면 좋았을 테지만, 지금 와보니 그 껍데기만을 영입한 꼴이다. 우리는 제멋대로가 자유고, 무차별 평등이 민주주의라고 고집한다. 핸드폰을 언제 어디서 사용하든 그것은 자유라고 굳게 믿는다. 이렇게 핸드폰에 대한 우려가 지레짐작만은 아닌 셈이다.
7. 맺음말... 물질만능주의적 환경이 삶의 가치관을 격하시키고 정신적 폐해를 가져올지라도 미래를 지향하는 청소년은 겸손한 자세로 자신은 낮출 줄 아는 미덕과 타인을 위해 양보할 줄 아는 새로운 관념을 정립시키고 또한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청소년이 되기보다는 자기만의 새롭고 독특한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찾아서, 시대의 질서인 가치관이 무너져버린 이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질 수 있는 참다운 청소년이 되어야 하겠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핸드폰의 장점만을 잘살려 사용하고 공공 장소에서의 핸드폰 문화 또한 잘 지키는 앞서가는 세대가 되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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