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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일리illy
커피를내리는사이이탈리아에서는빨래가마르고오늘은나쁜꿈을꾸고호수를버렸다쇼팽의환상곡을들으면비타민을챙겨먹고싶어진다 라일락이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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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리는 사이 이탈리아에서는 빨래가 마르고 오늘은 나쁜 꿈을 꾸고 호수를
버렸다 쇼팽의 환상곡을 들으면 비타민을 챙겨 먹고 싶어진다
라일락이 베네치아처럼 흘깃거린다
모든 게 완벽하다
당신만 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졌다가 당신의 흰 손이 나의 잠을 보듬었을 때처럼 커피 향이 그 손을 기다리게 해
나는 용기가 생겨
터져버린 나의 하루를 용서할 수 있지
실패한 것들과 산책을 나선다 하루의 페이지가 능률적으로 덮이는
당신을 거꾸로 읽는다
보약을 챙겨 먹는다
<시작노트>
햇살이 지나치다
돌아누울 그늘 한 점 없다
지난밤도 길고 하루도 길다 창가에 기댄다
숨만 쉬어도 배가 부풀 듯 서쪽 구름이 붉게 찟겨진다
폭염에 가뭄이 번갈아 찾아오고
신열에 시달리는 여름 고개는 이렇듯 험하고 멀다
저 푸른 하늘과 푸른 바람은 대자연의 노여움인가
바람 따라 바뀌는 수많은 비구름은 어디에 숨었나
무지막한 햇살은 하루를 으깨어
훅훅 습기 뿜으며 달려드는 동남풍
나는 선풍기를 틀어놓고 물수건을 올려놓고
폭염에 대한 적의를 퍼붓는다
여름날의 권태 늘어진 생각들 시간도 느리게 주저앉는
하두자
『심상』 등단
『물수제비 뜨는 호수』 『물의 집에 들다』
『불안에게 들키다』 『프릴 원피스와 생쥐』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