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나온 가디언테일즈의 6주년 외전이자, 김준호 디렉터님 취임 이후 첫 스토리이기도한 이번 [응답하라 캔터베리]는 개인적인 감상으론 '23월드를 위한 발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독립적인 외전'으로 보기에는 상당한 단점도 있어 애매한 외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일단 5주년 크루시엘보단 낫긴합니다.)
스토리의 전체적인 내용은 인베이더에게 함락 당한 켄터베리의 사람들의 저항과 무너지지 않는 의지를 그려내는데, 긴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리뷰 시작하겼습니다.
스토리
1스테이지 - 마지막 신호병
우선 시점은 13군단장이 아직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최소 시즌1을 지나지 않은 시점으로 보입니다.
세이라는 캔터베리 피난 13구역(근데 막상 스토리 내에서는 외곽 제4구역이라고 언급하는데, 단순 표기가 다른 것인지 설정 오류인지는 모르겠습니다.)에서 반격을 위한 좌표를 집결 시키려 하지만, 고장난 송신탑에선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세이라는 표지광 모듈을 사용해 송신탑을 본대와 수신을 하는 것이 아닌, 표지광을 증폭 시켜 남아있는 캔터베리의 사람들에게 생존 유무를 알리는 방식이자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 그들의 희망과 의지를 끌어올릴 수단으로 승화 시킵니다.
세이라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전쟁을 받아들이는 여러 군상들을 마주합니다.
자신의 부대를 버리고 도망친 늙은 병사에게 무기를 쥐어주며 그가 버린 병사들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싸워야 하는지 속삭여주고, 안전을 빌미로 자신들의 아이마저 처절한 어둠 속에 방치하던 부모에게 세상을 맞이하고 싶은 아이의 순수함을 되돌아 보게 해주기도하고, 왕실의 기록관에게 과거의 낡은 영광을 보존 하는 것보단 앞으로의 역사와 미래를 쓰게 될 아이들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등 세이라는 송신탑을 켤 사람들을 모집합니다.
그렇게 충분한 인원을 구하고 세이라는 그들을 송신탑으로 안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선배, 카엘(외전 스토리에선 이름이 안나왔으나, 세이라의 개인 스토리에서 언급된 이름)에 대해 회상합니다.
인베이더의 공습이 시작된 초, 피난민를 확보하고 통신을 하던 카멜과 세이라의 전파가 역추적 되는 위기에 놓였을 때, 카엘은 통신기의 모듈을 나누어 자신이 추적 신호를 단 채 인베이더들에 직접 교란을 줬고, 세이라는 나머지 모듈을 들고 피난민들이 탈출 할 수 있는 빛이 되어줬습니다.
세이라는 여전히 카엘이 자신에게 남긴 사명을 되새기며 피난민들을 4구역의 송신탑으로 무사히 안내합니다.
세이라와 그녀가 모집한 인원들은 송신탑을 표지광 모듈을 증폭 시키도록 복원하는데 성공하고, 증폭이 성공한 이후 북동쪽 '침묵의 능선' 너머에서 또 다른 불빛들이 켜지는 것을 보고 다른 아군들도 살아있다는 희망을 그들은 품게됩니다.
하지만 피난민들을 침묵의 능선으로 이동하던 중, 그들을 안내하던 세이라의 표지광이 꺼져버리며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인베이더 무리에게 포위되는 상황까지 이릅니다.
절망하는 세이라 대신, 피난민들은 포기하지 않고 인베이더 무리에게 맞서 싸우려 하던 중, 외곽에 있던 다른 생존자들이 송신탑의 빛을 보고합세하기 시작하며 상황이 유리해지자, 피난민들을 포위하던 인베이더 무리는 후퇴하게됩니다.
2스테이지 - 반격의 레시피
2스테이지의 시점은 페퍼로 바뀌게됩니다.
페퍼는 식량이 부족해 굶어가던 피난민들에게 '반격의 스튜'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인베이더 진영으로까지 뛰어들며 식자재를 구해오겠다 말합니다.
여러 난관을 거치고 페퍼는 사람들에게 '반격의 스튜'를 완성하여 피난민들의 의지를 다시금 복돋아줍니다.
(사실 이 스테이지에서 나오는 건 '페퍼가 식자재를 얻기 위한 광기어린 무쌍' 정도로 넘어가도 될 정도라 서술 할 게 없었습니다.)
3스테이지 - 캔터베리 익스프레스
3스테이지의 시점은 V로 바뀌게됩니다.
피난 구역을 빠져 나가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열차로 간 피난민들은 그곳마저 인베이더에게 먹힐 위기에 처한 모습을 보고 절망합니다.
하지만, 열차에서 V가 나서며 주변의 인베이더들을 전부 처리하고 피난민들을 태우게 됩니다.
달리는 열차 위에서 인베이더들과 고군분투를 하던 V는 인베이더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엔진 코어를 열차의 연료로 사용해, 선로를 막던 인베이더들의 방어막마저 뚫어버리고 피난민들을 무사하게 만드는데에 성공합니다.
4스테이지 - 황무지를 달리는 희망
V의 열차 안, 세이라는 피난민들을 위해 활약해준 페퍼와 V에게 감사를 표하며 V에게 목적지가 어디냐 묻는데, V는 이에 본인도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V는 당황한 세이라의 정규군 부대와의 합류는 어떻게 하느냐라는 질문에 정규군은 우리와 상관없고 그저 선로를 따라 모든 인베이더들의 장벽을 부수면 되지 않느냐는 (꽤 무책임한)답변을 내놓습니다.
이에 세이라는 V말에 동조하며 그저 살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던 중, 북부 채석장의 피난민들에게서 들려온 통신을 듣고 세이라는 숨어있는 피난민들을 위해 열차를 새로운 피난처로 지정하고, 모든 전선 주파수를 빌려 '안전 구역 대기 및 구조 요청'이란 기존 군사 수칙을 전면 폐기해 열차로 합류하라는 통신 전합니다.
장점
스토리의 연출과 시각적인 구성은 훌륭했습니다.
최근 가디언테일즈 스토리에서 컷신의 비중이 많아지는 만큼 이번 외전에서도 좋은 컷신들이 보였으며, 한 스테이지의 분량으로 나옴에도 신경을 쓰신 듯한 엑스트라들의 디자인도 좋았습니다.
또한, 스토리 내의 표현들 중, '맥박'이라는 표현을 세이라가 자주 사용하는데, 맥박은 우리 몸이 살아 있는 때 내는 고동이자, 살아있다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해, 생사를 알리고 이어주는 세이라라는 통신병과 맞대어 비유할 수 있기에 흥미로웠습니다.
아쉬운점
이번 외전은 기존의 가디언테일즈와는 달리 전투, 퍼즐의 위주가 아닌 '미니게임'이 주를 이룬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걸 장점처럼 받아들이긴 했지만, 스타피스와 퍼플 코인의 분포가 너무 쉽게 되어있고, 특정한 기믹이 나오거나 보스가 나온다거나 하지 않아 기존의 가테 스토리의 맛이 연하게 느껴져 아쉬워하실 분들이 충분히 계실 것 같습니다.
( + 외전 치고는 너무 짧은 분량도 있습니다.)
단점
개인적인 단점은 개연성에 따른 필연성, 그리고 서사적 당위성의 문제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일단 세이라의 회상과 송신탑을 켜고 피난민들과 함께 능선을 따라 가는 것까지는 좋았어요. 근데, 2스테이지 때 페퍼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얘가 전에도 전선에 있었을텐데 갑자기 이렇게 나서는 이유가 있나?', '지금 얘네가 있는 곳은 침묵의 능선이 맞나?' 같은 개연성에 대한 의문은 남은 채 전개 되어버리고, V때도 '열차는 왜 이곳에(이곳이 어딘지도 제대로 안나오지만)어떻게 있으며, 피난민들은 어쩌다가 발견했는가?'같은 여전히 개연성과 직결된 의문이 남아 '뒤에서 풀어 주겠지?'하다가 결국엔 결말에 종착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페퍼와 V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보며 '왜 굳이 얘네여야 했고, 얘들이 누군데?'를 설명해줄 필연성과 서사적 당위적은 당연히 못 느꼈고요.
이래서 개인적으론 스테이지와 유기적으로 연결 되어있어야 할 스토리에서 많은 부분이 비워져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남겨둔채 발단 - 전개부분만 거쳐 놓고 결말에 도달 한 것 같아 크게 실망 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외전 치고는 분량이 굉장히 짧았는데, 차라리 이런 부분들 사이에 페퍼와 V가 전선에서 이런 일을 하게된 경위나 사연들을 넣어줬으면 좀 더 밀도있는 외전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듭니다.
추측 및 분석
그래도, 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조금 분석해보면 캔터베리 특급 열차 23월드에 나와 줄 수도 있다는 추측을 겸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콩스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실현이 가능한 이야기인데, 이번 외전이 뒤에 나올 23월드의 배경과 일치 하다는 점, 시즌1 쯤의 시점으로 설정해 23월드 때 캔터베리 왕국에서 인베이더에게 저항하는 강력한 세력이 된다는 빌드업이 쌓인다는 점, 아무리 생각해도 진심으로 뽑은 듯한 페퍼와 V 디자인을 보면 23월드에서 켄터베리 특급 열차가 이 시간 대의 거대한 레지스탕스가 되어 가디언편에 서서 같이 싸운다거나, 위에 단점 부분에서 말한 페퍼와 V에대한 서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이번 외전은 23월드를 위한 빌드업이자 떡밥, 발판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총평
이번 외전은 6주년과 이번에 나올 23월드의 배경이 될 빼앗긴 캔터베리 왕국등의 소스가 겹쳐져 그래도 밀도있는 스토리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연출 같은 부분에서는 좋은 부분을 느꼈지만, 스토리 내내 어딘가 개연성이 매워지지 않은 부분, 필연성과 서사적 당위성이 아직 매꿔지지 않은 페퍼와 V를 보며 아직 발단 - 전개 과정인데 결말이 나버린 것 같아 23에 대한 빌드업이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어도 '독립적인 외전 이야기'로 보면 꽤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23월드에 우리 특급열차 다시 등장 시킵시다 콩스.
당신들 이미 이렇게 짜놓은거죠?
첫댓글 진짜 사랑이다.
가디언테일즈의 스토리 만큼은 사랑입니다ㅠㅠ
정리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와 이런해석도 있을수 있겠네요 잘봤습니다!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이거 열차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거임.
스타레일은 켄터베리에서 시작되었다 라는 콩스의 큰 그림임
저도 재밌게 즐기다 너무 급하게 끝이나서 놀랬습니다. 아니 끝이 났다고 말하기도 애매하죠. 외전치고는 결말이 너무 없다고해야할지.
그런데 이번 스토리가 저는 왠지 가테팀에 마지막 저항처럼 느껴져서 콩스 내부에서 반격(?)을 준비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제대로 6주년을 준비했다면 월드23이 나와야 맞을테지만 저도 이번 외전이 다음 월드 스토리를 위한 주춧돌이라 생각하고 싶구요.
제대로 가지도 않은 전개에 결국 제대로 되지 않은 열린 결말까지.... 요즘 문득 이 외전이 23월드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저도 간절히 바라고 확고해지고 있는데, 콩스 내부의 반격이라ㅋㅋㅋ 그래도 23월드의 방향은 앞으로 가테가 조금 더 연명하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