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살 무렵까지는 가마솥 얹은 부뚜막에 장작 때며 살았던 것 같다.
짬짬히 산에서 긁어 모은 마른 솔이파리도 땔감으로 한 몫 했던 것 같고.
마당 한 구석에 묻어둔 김장 독에서 살얼음 낀 김치 포기며 무우 조각을
건져 올리던 거며 방안에 주렁 주렁 매달린 메주 덩어리, 처마 밑 곶감꽂이며
바람벽에 매단 배추 시래기, 구석에 쌓인 늙은 호박 같은 것들이 추억 속에 아스라하다.
누가 만들었는 지 잿가루 날리며 활활 타는 장작, 가마솥의 김, 넘쳐 흐르는 물,
나무 타는 소리 등이 제법 실감난다. 추위가 다 달아나도록 따뜻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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