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여~ 안녕!
저녁 6시35분 인천을 출발하는 몽골항공 OM307
그토록 그리는 몽골까지 나를 데려다줄 교통수단이다.
저녁 인천에서 출발하는
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창원사는 나 아침부터 바빴다.
같이 가는 일행들과 공항에서 만나는 시간은 오후세시.
가는 길을 생각해서 일찍
집을 나선다.
일단 집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창원역으로 그곳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밀양역으로
밀양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다시 서울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물론 나랑 함께 가는 이는 창원서부터 동행이다^^(그 사람은 여수서 창원으로 오는 수고를 한번 더
했다)
졸며, 이야기하며 밀양역.
하마트면 밀양역을 지나칠뻔 했다.
버스기사분이 밀양역 내리란 소릴 안해서..좀만 신경써주면
될터인데.
유난히 시끄러웠던 기차안 뒷자리의 아줌마 두분~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맘이 아쉽다.
처음 타보는 KTX. 동대구까지는 일반 열차랑 다르지 않다. 동대구서부터 기차는 빨라진다.
짧은 시간안에 서울역이다.
자, 이제 리무진만 타고 가면 되는거지..
서울역에 나오니 리무진타는 안내표지가 보인다. 좀 걸어가니 리무진 타는곳
'헉~인터넷
검색할때 찾아보지 못한 센트럴시티리무진이네.'
'아니, 이런 KTX티켓팅할때 같이 티켓팅을 하면 할인이 되잖아.'
좀만 더 찾아볼껄
하는 후회를 했다. 몇천원이었겠지만 그게 어딘가..
어쨌든 널찍한 리무진을 타고, 기차에서 먹으려고 가지고 왔던 꼬치구이를 뒷자리에 앉아 냠냠쩝쩝..속도 채우고..
자리에 앉아
인천공항 도착할때까지 우리 둘은 진도아리랑을 열심히 불렀다.
얼마전부터 그 사람이 희망가랑 진도아리랑 가사를 정리해달라고
했었는데.
여행가기전 겨우겨우 그 부탁을 완수하고, 차를 타고 같이 가며 노랠 불렀던거다..
드디어 인천공항.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시간을 좀 길게 잡았더니 시간이 남아버렸다.
사람들을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
미처 연락하지 못한 사람들과 연락도 하며 기다리길 한시간여~
몽골여행의 일행 모두가 인천공항에 모였다.
희지언니(섬진강은어님)와 원규형(피아산방님), 정용형, 현수씨(여유), 은화언니,
혜원이, 성열씨(뻣신넘) 그리고 나(무지니, 달맞이꽃).


티켓팅시간..
자리배정이 계속 늦어진다. 결국 원하던 앞자리엔 두사람만이 앉고 나머지는 날개부근이다.
이제 자리배정도 끝나고
출국의 시간만이 남았다.

6시35분에서 5분쯤 더 지났나. 드디어 탑승시작이다.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
일주일동안 한국이여 안녕~

Knocking on heavens door
몽골항공의 작은 비행기안에는 새로이 뜨고 있는 여행지 몽골을 가기 위한 사람들로 만원이다
여행전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으며
읽은 글이 생각난다.
'몽골은 관광지가 아니다 따라서 관광객이 관광할 거리는 없는 곳이다. 그러나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에겐 매력적인
여행지일것이다. 특히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기는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곳이 될것이다'라는..
활주로를 한참 맴돌던 비행기.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며 서서히 하늘을 향해 떠오른다.
영종도 공항이 조금씩 멀어진다. 이제 한국을 떠난 것이다.
분주해지는 기내.
음료가 나오고 곧이어 기내식이 나온다.

음..비프를 시켰는데 솔직히 넘 맛이 없었다. 빵이랑 다른 걸로 먹어준다.
몽골가서 음식에 적응을 못하면 어쩌지..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지금껏 음식을 가리거나 못 먹은건 없었는데..
밥먹고 할일없이 무료하게 앉아가는 시간.
아까 리무진에서 부르던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놀기 시작했다.
하늘이 어두워지며 기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에는 번개가 치기도..
날씨가 안좋나...
그렇게 짙은 먹구름을 헤치며 비행기는 아래로아래로 고도를 낮춰갔다.
착륙.
흔들림이 심하다. 기체가 옆으로 흔들렸나. 지금껏 타본 항공기중에서 착륙이 가장 불안했다.
어쨌든 비행기는 내려 앉았고, 창밖은 어둡다.
몽골은 해가 늦게 진다는데 오늘은 빨리 어두워진듯하다.
그리고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
비내리는 울란바트로에 도착을 했다.
건조한 지역인 몽골에 비내리는 날 도착을 하다니..
문득 작년 베트남 여행때 스콜이 쏟아지던 호치민시의 탄손나이트공항이 생각났다.



ㅎㅎㅎ
성열씨가 깊게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권사진이랑 많이 틀렸나..
입국 심사장에 있던 직원 성열씨 모자를 들춰보라고 주문한다.
하긴 그 모자 쓰면 빨치산이 되니까..거기다 선글라스까지 끼면 빨치산토벌대가 되어버린다고 내가 놀리곤 하니까 ㅋㅋㅋ
그렇게 한명 한명 입국심사장을 빠져나오고..짐을 찾으러 내려간다.

'어머, 발렌타인이 여기가 더 싸네.'
'이게 몽골 보드카네..징기스칸...'
짐 찾으러 가는 우리 일행들 눈에 술을 싸게 팔고 있는 면세점이 먼저 들어온다.
보드카보며, 싼 술값을 보며..
앞으로의 일정이 걱정이다.

짐을 찾으러 나간다.
내기를 했다.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짐의 주인이 오늘저녁 술값을 내기로..
짐이 하나둘씩 나온다.

'몽골에 들어왔으니 술을 마셔야지.'
그 와중에 배낭에 넣어왔던 캔맥주를 꺼내며 몽골입성주를 마신다.
맥주는 인천까지 가는길에 먹으려고 넣어왔던건데..
어찌어찌 몽골까지 가져오게 된것이었다 ^^;;
내배낭이 아마도 제일 늦게 우리에게로 온거 같다. 내술로 입성주마셨으니 그걸로 술값대신한건가...
짐을 들고 공항밖으로 나선다.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야.'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한국을 떠나 시원한 몽골에 도착한것이다.
우리일행의 여행일정을 함께할 희지언니의 몽골인 친구 멘드선생님과 남편분인 보르떡형님을 만났다.

우리가 내리기전에 울란바트로에는 모래바람이 한참동안 불었고, 뒤이어 비가 내려 그 먼지를 싹 씻어갔다한다.
비가 귀한 곳에 비와 함께 도착한 우리들.
우리의 일정동안 함께할 버스에 오른뒤 숙소를 향해 나아갔다.

라디오였던거 같다.
귀에 익은 팝송하나가 들려온다.
'Knock, Knock, Knock, Knocking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이렇게 우린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바람이 시원한 그곳 몽골에 비와 함께 도착을 했다.
첫댓글 앗! 몇장의 사진은 혜원이가 찍은건데 모두 현수로 표시가 되어버렸네요..이런이런...비와함께 도착한 몽골..귀에익은 팝송하나가 호텔가는 길내내 머물렀습니다. 정말 천국의 문을 두드렸던 것일까요?
뜨으아~~~` 뱅기타고 싶어..
즐건 여행해셨네요! 그런데 사진사로 따라간건 아니져? 하도 본인 모습이 몇장면 없어갓고...몽골 라디오방송은 한국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라디오 울란바토르라고 단파방송입니다만..아마 인터넷 홈피도 있을라나...
Knock, Knock, Knock, Knocking on heavens door... 오랫만에 밥 딜런을 들어봅니다. 덕분에.... //이담에 자전거로 몽골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구상 중입니다.......몽골리안 루트따라 ㅎㅎ 꿈이 이루어질런지!^^
소중한 추억과 여행이 되셨네요.. 그리고 그것이 바로 천국의 문을 두드리니 열리는 중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아!! 부럽다. 행복하신 님들의 모습이 귀뚜라미가 우는 밤에 날 유혹하네요.나도 확 떠나버릴까????
아흥! 부럽네요. 언제 각시하고 해외 나가볼까나 싶기도 하구*^^* 몽골 평원 후딱 보여줘요~~~
엉엉....뱅기도 타고 싶고 면세점도 가고 싶고 술도 마시고 싶고....나 미쳐!!
몽골평원 빨리 보고싶으시죠
근데 오늘 저녁엔 몽돌주모임에 가야합니다. 몽돌주(몽골에서 돌아온 주태백-주당들)얘기가 다음이야기쯤에 나오지 싶으네요^^ 무사히 살아돌아오겠습니다. 


어째 또가고싶다....신혼여행보다 그냥 여행가는게 더 재밌을거같기도하고...-.-
몽골 얘기에 하늘을 두드리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나왔네요...ㅎㅎ 몽골 이야기 다음 판은 언제 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