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서씨 상대로 55억원 위자료 재산분할 청구 소송 제기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정우성 연인' 이지아가 결혼을 했었으며 현재 이혼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 같은 사실이 처음 알려진 21일 오후 이지아(본인 주장 30 본명 김지아)씨와 서태지(39 본명 정현철)씨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아 이들의 결혼설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날 밤 12시가 다 돼 이씨가 '미국에서 서씨와 결혼했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 "진심으로 사랑해 97년 둘만의 결혼" = 이들의 결혼과 이혼은 이날 오후 이씨가 서씨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서 위자료 5억원과 재산분할 5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알려지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이들은 이미 2차례 공판을 진행했으며 오는 5월 23일 세 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다. 소송을 위해 이씨는 법무법인 바른의 변호사 4명을, 서씨는 법무법인 수의 변호사 3명을 선임했다. 변호인단의 규모를 놓고 볼 때 가사 사건 중 '대형 사건'에 속한다.
이씨는 "1997년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으며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방식 성격 차이 때문에 헤어졌다"며 미국에서의 결혼과 이혼, 이혼에 이른 경위 등에 대해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비교적 상세히 밝혔다.
우선 이씨는 자료를 통해 "서씨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등 청구소송을 진행중"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시효기간(이혼후 3년)이 다 돼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돼 소를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씨는 199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해에 LA 한인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서씨를 처음 만났다. 이후 이씨는 미국에 머무르고 서씨는 한국에 머무르면서도 편지와 전화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왔다.
특히 1996년 서씨가 은퇴를 한 후 미국으로 생활 터전을 옮길 당시 이씨가 언어와 현지 적응에 도움을 주며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1997년 미국에서 단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 둘은 애틀랜타와 애리조나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씨는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모든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면서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서씨와의 사이에 자녀가 둘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혼 시점에 대한 주장 엇갈려 = 이혼을 한 시점에 대해서는 이씨와 서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씨는 자료에서 "2006년 9월 서씨가 다시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혼자 지내다 2006년 단독으로 이혼신청서를 제출해 2009년 이혼 효력이 발생했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서씨는 "이혼은 2006년에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시기에 대해 이씨와 서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까닭은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이 법적으로 3년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비주의' 전략 고수 = 서씨와 이씨의 공통점은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해 온 연예인이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이 둘의 결혼이 세상이 알려지지 않을 수 있었다.
서씨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 이후 '난 알아요'를 성공시키며 대중음악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여가' '발해를 꿈꾸며' '컴백홈'을 비롯해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고 신드롬을 넘어 '문화대통령'이라 불렸을 만큼 문화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서씨는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한 이후 준비 기간 동안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사생활에 대해서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했다. 때문에 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은퇴 후 서씨는 1997년쯤 결혼설이 퍼졌으며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서씨가 미국 덴버에서 묘령의 여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소문이었다. 몇 년 후에는 서씨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장면이 목격돼 '아이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현재 '이씨와 서씨 사이에 아이 둘이 있다'는 소문은 당시의 목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씨는 이런 소문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이씨는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주연 수지니역을 맡아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스타일'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씨도 서씨와 마찬가지로 사생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그 동안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초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 10년 동안 생활했으며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아트센터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밝혀왔지만 이 역시 확인되지 않아 '네티즌 수사대'도 포기한 연예인, '외계인' 등의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때문에 본명이 김성은이었다가 데뷔 직전 김지아로 개명을 했다는 설, 나이가 본인의 주장대로 1981년생이 아니라 1977년생이라는 설도 있다. 본인 주장대로 1981년생이라면 1997년 만 16세에 서씨와 결혼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이씨가 이처럼 사생활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서씨와의 결혼과 이혼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이씨는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만난 배우 정우성씨와 공식 연인 관계를 밝히고 공개 연애를 즐기고 있다. 정씨는 이씨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