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지금은,,5시15분,
이제 봄이거늘,,아직도 부는 찬바람이 보통이 아니다
오늘은 특별히 빨리 퇴근했다
치과에 5시 30분 예약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두 아니였구,,
바쁘게 돌아가는 치과사정에 내가 맞추어야지,,별 수 없다,
치과문을 열었다,,,
치이이익,,,거리는 소름끼치도록 짜증나는 소리가 숨을 죄인다,,쑤뎅,
메스꺼운,,기계와,,약 냄새,,,
내가,,정말 비위가 좋은 넘이었더라면,,
어린시절,,약간의 충치만을 해결하고
이곳과는 더이상 연을 갖지 않았을것을,,...
그러나,,,,,,,,난 그리 강한넘은 못되는 듯 싶다,
원장이 X-ray 사진을 본다,,
"뿌리는 튼튼하구 참,,좋은 치아인데,,왜 관리를 이케 안했어여,"
(그렇게 좋으면,,너나 가져라,,젠장맞을,,,)
입을 벌린다,,크지두 않은 입을,자꾸 더 벌리라구 야단이다 쑤뎅,
마취주사가 내 잇몸을 파고 들어온다,,
물 묻은 손으로 콘센트를 만진 기분이다
잇몸이 너무 아려온다,,곧이어 느껴지는 불쾌한 느낌,
입술이 떨려온다,,마취 초기 증상이다,혀에 전기가 오른다..
그래두,,모질게 잘 참는 편인데,,
편도선이 부어 염증으로 곪아갈때두,
찬 수건 목에 두르구 입술 잘근잘근 씹어가면서 참았었다
담날 병원에서,,의사할부지 왈,,
"젊은 학생이 차암,,독하네...허 허 "
구런데 이까짓 것에 아픈티를 낼쏘냐,,
씨익 웃어본다,,한쪽 입만 돌아가는것이 마취는 완벽하게 된듯싶다,,
원장이 귀신같이 시간 재구 다가온다,,
썩은것을 파내구 빈공간에 채워넣은,,씁쓰름한 그것을 파낸다,
취이이이익~~~~(쓰벌,,정말,,난 이소리가 싫다, ㅠ.ㅠ)
"어헛,,,이런,,이런 이가 부러졌네,,"
얼마남지 않았던 나의 어금니가,,
그 잠시두 버텨주지 못하구 부러져버린것이다.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구래두,내 몸의 일부인 그 녀석은
나의 빈 주머니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뎅강 부서져 버리구 말았다,
쑤뎅,,,,돈 대박으루 깨짐이군,,
"구럼,,어케여? "
짜증 반,걱정 반,내가 물었다,
원장이 차근차근 설명을 한다
(이 병원 사람들은 정말루 친절한것 같다
하기사,,나같이 돈 대박으루 물어다 줄 손님한테 막 대하는
븅쉰같은 머저리 병원식구들 하나두 없겠지,,
내가 곧 그네들의 밥줄이요 세금줄이니...)
"이런,,정말 최악의 경우인데, 뽑고 새로 해 넣어야 할것 같은데
혹시,오늘 아주 급한 약속 있는 것 아니면,,마취한 김에 빼실래요?"
"그러죠 뭐,,"
(난 겁 없던 녀석이었어-----
쑤뎅,,난 잠시뒤에 일어날 끔찍한 일은 상상조차 못했다,)
간호사 언니가 녹색 천을 가져온다,,
그것은 당구장 다이위에 깔린,,융,,이 아니요,,
고스톰 칠때,딱딱 붙어주는 군인 담요도 아니다
수술할때 덮는 이불과 같은 소재의 물건이었다,
"얼굴에 튀니까,덮을께요~~"
그것에 파여진 동그란 구멍은 정확히 내 입을 조준했구,
원장은,,나의 자세를 고쳐주며,,말했다,,
"조금 아플꺼에요,,정~ 못참겠으면,,왼손 들어요,,시작할께요~"
곧이어, 원장은,(직접 보지 못해 어떤 물건인지 모르겠지만)
니퍼 같은것으로 나의 얼마 안 남은 어금니를 집고
사정업이 땡기기 시작했다........헉.,...이론,......SHIT~!!
지금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고통이다,
정말 끔찍스럽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얼마 안남은 이니까,,금방 되겠지,,잠깐이면 될꺼야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레드썬~젠장,,조금만 참자~`레드썬,
뉘미,,최면이란거 100% 믿은건 아니지만,,
정말,,완전, 구라다,도통 효력이 없으니 말이다..쑤뎅.
금방 끝날줄 았았던 내 판단에 커다란 오차가 생겼다
눈에 보이는 이가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를 뽑는다는것은 ..
잇몸속까지 박힌 이의 전부를 뽑는 것이었었다,
난 왼손을 들기는 커녕,,
두손 꼬옥 쥐구,,버티려 애썼다,,
이 순간 내 몸과,,내 마음과,,내 뇌는 따로 놀고 있는 듯 했다
내몸은 바짝 움츠려져있으며,,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멈추려해두 도저히 멈추어지지 않았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끝도없이,,계속 주르륵,,,흘렀다
그러나 내 왼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 대뇌가 잠시 미쳤었던것일까?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원장이 내 얼굴위의 천을 걷었다,,
그리고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헉,,
아프면 왼손 들라고 했더니,,왜 여태 참고 있었어요?
이론,,얼마나 아팠으면,,어쩌나,,,"
개눔쉐이,,지가 날 이케 만들어놓고,걱정꽤나 하는 말투다,
쓰벌,,이래서 정말 치과란 데는 올 곳이 못된다,
난 한참을,,의자에 누워서 울어야 했고,,
간호원 언니는 연신 나의 눈물을 닦아주며,,나를 위로했다
"저런,,많이 아팠나 보다,,에고고,,어쩌나,,"
(야~~ 니가 뽑아봐,,쌩이빨을 쥐어 뽑는데,,
안 아파하는 미친 또라이가 어딨어,,씨아아앙,,,,짜증 이빠이다.)
정신이 들었는지,,여기서 더 우는것은 쪽팔림이라 생각해서였는지
의자에서 내려왔다,,
화장실로 갔다, 한참을 울어서 나의마스카라는 다 없어져 버렸고,
거울속에는 10년은 고생한듯한,수척한 얼굴의 내가 있었다
"쑤뎅,, "
간호원 언니가,손에 티슈를 쥐어준다. 눈물 닦으라는 뜻인가 부다,
훌쩍,훌쩍,,훌쩍,
"어휴,,많이 아팠어여?
거즈는 2시간 동안 꽉 물고있어여 출혈이 많을테니까 말하지 말구,
꽈악 물고 있어야 해요,,2시간 지나두 멈추지 않으면,
여기 거즈 담았으니 바꾸어서 물고 있어요,,알았죠?"
연신 훌쩍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12시에 나와요,소독해야 하니까,내일 뵈요~"
고개를 끄덕였다,,
구러면서,제대로 벌리지도 못하는 입으로 웅얼거린다,
"수고하세요~ "
난 참 인사성 밝은 아이다,,뉘미,,
계단을 내려온다,,(참고로 치과는 3층이다)
어질어질,,하늘이 노랗다,,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
계단에 잠시 쭈그리구 걸터 앉는다 정신이 안든다
찬바람을 맞으니,,이내 정신이 돌아왔다,,
전철역으로 향한다,
입안에 한가득 비릿한,피맛을 느끼면서,,,,,
전철에 올랐다,,
기운이 빠진다,,바짝 긴장했던 몸을 싸구려 전철 의자에 묻는다
"휴~~~~~~~~"
집으로 돌아왔다,,도대체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 입을 헹궈야 겠다
물로 양치를 했다,,붉은 피가 같이 뱉어져 나온다,,
"쑤뎅,,,"
거울을 봤다,,,,,,
헉~~~~~~~~~
엽기 호러,,,자체이다,
내 입속 오른쪽에 반경 1.5 Cm 로 구덩이가 파져있다,
헉,,,,,,,헉,,,,,,,,,,,,헉,,,,,,,,,허거걱,,,,,,,,,,
엄청나게 흉하다,,
그안에서는 아직도 검붉은 피가 멈추지 않고 나온다
쓰벌,,,,,
거즈를 바꾸어 물었다
통증은 이제 더이상 없다,그러나,이 비릿한 피맛은 도대체 가시질 않는다
지금시간 11시 40분,
내입에 거즈가 물려진지,정확히 5시간째,,
그러나 아직두 내 입안 가득,,피맛은 지워지지 않았다
출혈 역시 멈추지 않았다,
나,,혈소판이 모자라나,,? 어째서 지혈이란것이 안되는거야,,
ㅠ.ㅠ
이글을 쓰면서도,,
1.5 Cm 구멍안에서 한없이 뿜어져 나오는 그것을 느끼고 있다..
정말,,기분 더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