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아름다운 5060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가을비 우산 속에
운선 추천 4 조회 567 23.10.27 11:28 댓글 65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3.10.28 03:53

    가슴 먹먹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유일하게 카페에서 존경하는 분이 십니다
    이젠
    그저 건강만 하소서^^~~

  • 작성자 23.10.28 05:28

    석우님 고맙습니다 제발 존경 이런 말씀 하지마세요 전 ㅠㅠ 그런 귀한 말씀 들을 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부끄러운 어미요 죄 많은 여자입니다 어디 내 세울데 없는 .. 요즘 하시는 공부와 일 잘 조율해 나가시는지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 23.10.28 04:05

    신이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어머니도 감정의 동물인 사람인 지라, 자신 안의 한이 깊어지다 보면
    주체할 수 없어 폭발하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니 가장 곁에 있는 자식이 파편을 맞아 상흔을 입게 되고,
    그건 또 어미에게 더한 죄책감이 되어 마음 속에 깊이 박히게 되구요.

    아들이 고3이 되던 해에, 10페이지 정도의 고해성사하듯이 쓴 장문의 편지를
    아들에게 건넸습니다. 글 속에 그간 내가 알게 또는 모르고 너한테 상처 준 것이
    있다면 용서해 달라는 말도 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의 손을 놓지 않는, 부모로서의 본분을 지킨 것으로 자식들은
    부모를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속 깊은 따님, 그리고 아드님
    삶의 한을 주옥같은 글로 해소해나가는 운선님.
    세 사람에게 언제나 행운의 신이 함께 하기를 빌구요,
    운선님이라는 분을 알게 된 거, 영광입니다.
    언젠가 뵙게 되면 꼬옥 안아 드리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건안하시고, 행복하세요.

  • 작성자 23.10.28 05:48

    아! 우린님께서도
    그래요 저희가 자녀들에게 행했던 언어 물리적 정서적으로 가혹행위? 는 각자 형태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미로서 느끼는 죄책감 안쓰러움 가책 등은 모든 어미들의 공통된 심정일겁니다

    예전 같이 한 주방에서 1년간 일한 언니 그 분은 결혼해서 분가해 사는 아들의 전화 받을 때마다 울먹이며 오냐 오냐 어미가 더 못해줘 미안타 하십니다 한 번은 몸이 아프다는 전화에 얼마나 우시는지 전화 끊고도 울음 그치지 않아 우리 모두 아드님 중병이냐 물었더니 아니 그냥 일 몸살이라는데 그 아들 어릴 적 아비 잡아 먹은 새끼라고 모질게 패면서 키웠다네요 늘 맞아서 얼굴과 손등에 멍이 들어 있었다고 그 땐 사는데 악에 받쳐 그렇게 큰 넘만 잡도리 한게 이렇게 가슴에 울혈이 진다고 오열하시더군요 그 심정 충분히 이해 한 우리 가난하고 노동에 지친 어미들 할 말이 없더군요 그렇게 후회로 살게 될 줄 자식이 장성하니 깨닫는 무지몽매한 어미들입니다
    여자의 한이란 자신이 받았던 불합리하고 부당한 과거의 기억 몸의 기억 그 걸 다시 자식이라는 소유물로 여기고 자행한데서 오는 잘못된 행위가 아닐까요 그 한은 피해자 면서 가해자가 되는 .. 되었던 참담함

  • 작성자 23.10.28 05:53

    답글이 길어 잘렸습니다 ㅎㅎ
    우린님 평안하시구요 어미는 죄가 많습니다 자식 낳기 전 저의 꿈은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 천사같은 엄마 무조건 희생하는 엄마를 꿈꾸었는데 ㅠㅠ 그 중 한개도 못해봤습니다 우린님 고마워요 함께 공감해주셔서...

  • 23.10.28 06:11

    @운선 결혼하고 일 년 간의 신혼 생활이 전부,
    서류상에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함께 하지 않는 가족의 형태로 홀로 아들을 키웠네요.

    아들이 백일이었을 무렵에 음주운전자로부터 사고를 당했고,
    당시 대수술을 겪고 남편은 생명은 부지했지만, 사회부적응자로 남게 되었지요.
    시어머님은 며느리가 잘못 들어와서 그리 되었다 생각하셨고,
    남편이나 아들, 제가 생활하려면 필요한 돈인데도 그 얼마의 보상금에 대해서 당신 자식의 목숨같은 돈이라고
    돈이 욕심나면 당신 드시는 밥에 약을 넣고 죽이고 가져 가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혀를 내두르고,
    어린 아들과 따로 독립했습니다.
    남편과의 1년 간의 결혼생활이었지만 의리를 지키고 싶었습니다만,
    내가 정신적으로라도 건강해야 자식을 건사할 거 같아서요.
    나중에 아들한테 원망 듣지 않을까 아들이 사춘기를 지날 때도 늘 염려하곤 했습니다.
    학대까지는 아니어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게 한 게 늘 미안했습니다.
    어쨌거나 세월이 흐르니 자연스레 평온해지는 것 같습니다.


  • 작성자 23.10.28 06:40

    @우린. 세상에! 그 심정 누가 알까요 어렵게 털어 놓으셨지만 아마 그 가슴에 박힌 얼음 그대로 있겠지요 짐작이지만 여기까지 살아 오신 것만도 칭찬 받을만 합니다 아드님에게 향하는 미안함
    다 알 것입니다 자식이 결혼하고 자식을 보니 부모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군요 이해의 폭이 현실적으로 되더군요 그 땐 어려워서 엄마는 일에 지쳤으니까 등으로 마음을 열더군요 세월이 약이란 말이 만고 진리입니다 다시 한 번 고마움 전합니다 우린님 행복하시길 기도 합니다.

  • 23.10.28 12:25

    휴일인 오늘
    운선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시는 중이시군요.

    잘살아 오신 겁니다.
    "그 때는 그게 맞았고, 지금은 그게 맞지 않게 되었을뿐~."

    누가 누구를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
    자기 자신조차도 비난보다는 격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도 사랑,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게 되면,
    그 때 비로소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ㅎ

  • 작성자 23.10.28 15:22

    귀한 걸음하신 신포도님 말씀 감사합니다 용기 얻고 살겠습니다 그리고 남은 생 죄스런 마음으로 겸손히 살렵니다
    고맙습니다.

  • 23.10.28 16:26

    @운선
    운선님 잘못 아닙니다.
    죄스런 말씀이라니 당치 않으십니다.

    그저 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시면 좋겠고,
    마음의 여유가 되신다면 주위 분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사랑의 미소를 보여주신다면 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좋은 휴일 되십시요~ ㅎ

  • 작성자 23.10.28 16:28

    @신포도 늘 고맙습니다 신포도님~^^

  • 23.10.28 16:33

    @운선
    열심히,
    아름답게 살아오셨습니다.

    그 고통 속에서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언어부자가 되셔서
    좋은 작품활동도 하시고.....

    남은 생
    즐겁게 살다 가십시다~ ㅎ

  • 작성자 23.10.28 16:34

    @신포도 예 명심하겠습니다.

  • 23.10.29 06:33

    지니어스~
    갑자기 제가‥ 천재가 된 기분입니다.
    이른 새벽에 늘 제가 해오던 루틴을 해내곤
    갑자기 운선님의 늘을 읽고 싶어서
    찾았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이유가‥ 있조라
    라는 노래가사처럼 이유가 있었던거죠
    현재...이렇듯 아름다운 분들과 소통하고 계시니 잘 살아오신겝니다.
    자책하지 마세요...저렇듯 잘 자라준 것을요.
    운선님 살아가실 날들에 영광과 축복이 깃드시라 응원드립니다.
    정말...언제 뵐까요. 늘 먼곳에서 그리움으로 계십니다~ 어젯밤 달이 얼마나 높고 맑던지
    눈물이 와락 쏟아졌어요^^

  • 작성자 23.10.29 09:45

    눈물이 .. 무슨 일일까요 어제 친구와 강릉 빛의 축제 장에 갔지요 어둠에서 드론이 쏘아대는 인공 빛의 향연
    옛 관아 자리 뜰에서 펼쳐 지는 중에 하늘을 보니 어쩜 달도 그리 맑고 고운지요 색이 가미되지 않은 우주 만물의 작품 신비한 기운에 거기 모인 사람들 입에서 와!~ 달 좋다 예쁘다 소리 들렸습니다 세상에 자연처럼 슬프도록 아름다운게 어디 있을까요 눈물 날정도로 감격한 장면이었지요 그 달을 몽연님과 함께 봤군요 이렇게 뵙게 되어 좋습니다 그 잔잔하고 사려깊은 필체로 써 주시던 몽연님 글 보게 해주시면 소원해봅니다

    새벽미사 다녀와 무청 삶고 있답니다 너무 반갑습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