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점 없는 파란하늘 아래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지듯이 온화한 날씨 속에 55분의 참여 속에 49재를 잘 치렀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날 눈이 많이 오고, 한파가 예보되는 가운데에도 서울서 내려가신 분이 38분, KTX, 비행기 등 서울서 지방서 합류하신 분들이 17분. 모두 55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태복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이덕희 님의 사회로 묵념으로 시작된 행사는 이태복님의 생전의 육성녹음을 8분여 들으면서 숙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육성의 녹음구성은
1990년 9월16일 주간노동자신문 창간1주년 제1회 노동자가요제 인사말(연세대 노천극장)
2009년 11월23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 <1970년대 노학연대>
2021년 6월3일 대한민국의 진로와 토정이지함. 보령문화원 강연
2021년 1월20일자 신년특집 인터뷰
2019년 1월4일자 광주MBC 인터뷰
2019년 3월15일자 연합뉴스 인터뷰 등입니다.
솔직당당한 이태복님이 '목숨을 건 실천'을 강조할 때마다 참석자들의 마음은 더욱더 가슴 저렸습니다.
이어서 아내 심복자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평생동지이자 반려자인 심복자님은 이태복님의 생전의 모습과 활동을 서사적으로 그렸으며, 세상의 변화가 목숨을 건 실천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이태복 님의 뜻과 유지를 함께 잘 이어가자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어서 이만복 이사님의 헌시와 이일구 선생님의 헌시가 이어졌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이태복님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신 이만복 님의 헌시. 그리고 생애의 전부를 바친 이태복님의 무실역행의 삶을 서사적으로 그려낸 이일구 님의 헌시... 애끓는 마음으로 읽어가는 두 분의 헌시 낭독에 참석자 모두 먹먹한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이 슬픔과 비통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어서 장례이후 활동계획을 이덕희 님이 설명하였습니다. 윤상원전시회 사후작업으로 수원전시회 백서 출간(2월)과 윤상원 전시회 남은 일정인 대구, 원주, 대전 등이 5월 이후 전개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사)5대운동의 2022년 사업계획으로 노학연대(전태일-김상진-윤상원-이태복) 포럼이 6월중으로 진행되고, 제1주기 이태복 님 추모 행사로 소장품 바자회가 11월에 열릴 예정이고, 이태복 유고집 발간이 12월 1주기행사로 광주에서 개최될 계획이라는 것 등이 발표되었습니다.
이어서 참석자 모두 국화 한송이씩 헌화하는 시간을 갖고,
동래학춤의 명인이신 박소산 님께서 학춤을 추셨습니다. 하늘 높이 승천하듯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황금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학춤은 이태복 님을 비롯 참석자 모두의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듯 이뤄졌으며, 일동 모두 이태복님이 영원한 하늘세상에서 안식과 평화의 행복을 누리도록 빌고 또 빌었습니다.
참석자 모두에게는 이태복님이 노동자신문 시절 사설모음집 <노동자의 논리와 희망의 노래>(1992) 책과
윤상원 초상이 그려진 손수건을 나눠주었습니다.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참석자들은 각자 이태복님과 함께 겪었던 생사의 고통, 인연의 고마움, 활동의 경험 등을 나누면서
이태복 님을 더 가까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맑고 깨끗했던 자연의 반김과 더불어 사람들의 마음도 그렇게 온화하고 맑고 깨끗해짐을 느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