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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빌 스켈레톤 센트럴 투르비용 코-액시얼 플래티넘(De Ville Skeleton Central Tourbillon Co-Axial Platinum) 티타늄 케이지의 투르비용을 가운데 배치한 획기적인 칼리버 2636을 탑재한 시계. 케이스와 로터는 모두 플래티넘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2010년 18개 한정 생산했다.
그리스어 24개 알파벳 중 24번째 대문자이자 지극히 높은 존재를 뜻하는 오메가. 그 의미처럼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창립 이래 2011년까지 163년간 인류 역사와 동행했고, 그 종횡무진 활동 영역을 모두 담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다.
오메가의 역사는 창립자 루이 브랑드(Louis Brandt, 1825~1879)가 1848년 스위스 뇌샤텔에 있는 라쇼드퐁에 공방을 열고 은으로 된 회중시계를 판매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으로 가서 제작한 시계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명성을 얻었고, 사업을 이은 아들 루이 폴(Louis-Paul)과 시저(Cesor)는 1880년 시계 숙련공이 많은 비엘로 옮겨 현대식 시계 제조 설비를 구축했다. 1885년에 선보인 레버 이스케이프먼트 칼리버 라브라도르(Labrador)는 하루 30초 오차로 당시로는 매우 정확한 시계였고, 이것으로 오메가는 북미와 남미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1890년 모든 부품을 표준화해서 쉽게 호환, 수리할 수 있는 지름 43㎜의 회중시계 칼리버를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은행가 앙리 리켈(Henri Riechel)이 ‘시계 제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의미로 ‘오메가’란 이름을 제안했고, 1894년 이를 국제 상표로 등록했으며 1902년에는 회사명으로 채택한다. 1903년 폴과 시저 형제가 동시에 작고하자 그들의 세 아들이 뒤를 이었다. 오메가 시계는 중국, 캐나다, 벨기에, 이탈리아 등에서 열차 시계로 사용됐고, 전쟁 시에는 이탈리아 왕립 공군 등 군대에 납품되었다. 1909년 취리히 고든 베넷컵 국제 열기구 경주, 1932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이래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하기 시작, 최근 2008년 베이징, 2010년 벤쿠버에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참여하면서 모두 26번의 올림픽을 치렀다.
정밀한 시간 측정으로 런던 큐 천문대, 스위스 뇌샤텔과 제네바 천문대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은 오메가는 1932년 마린(Marine), 1948년 씨마스터 오토매틱(Seamaster Automatic) 등 다이버 시계를 내놓았고, 1957년 칼럼 휠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21을 장착한 스피드마스터를 출시했다. 이는 1962년 미국 나사(NASA)의 우주 비행용 시계 테스트를 통과, 1969년 달착륙 임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1924년 비엘의 시계 제조업자들이 모여 고급시계연합 FHF(édération Horlogère)를 결성했고 이는 1930년 스위스 고급시계산업 공동체연합SSIH(Société Suisse pure l’Industic Horlogère)의 모태가 됐다. SSIH는 1960년대 쿼츠 무브먼트의 개발에 앞장섰고 1970년 바젤월드에서는 터닝 포크 무브먼트를 장착한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 크로노미터 일렉트로닉 f300hz, 21개의 시계 회사가 연합해 만든 쿼츠 무브먼트 베타21을 장착한 컨스텔레이션 일렉트로쿼츠 f8192Hz, 타임존, 초 조절 기능을 가진 메가쿼츠 2400을 선보였다.
1980년에는 두께가 1.48㎜ 정도로 얇은 디노사우르스(Diosaurs)를 소개했고 이보다 얇은 것도 보였다. 지금까지 타임리스 컬렉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드빌(De Ville)도 1960년에 출시했다.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쿼츠의 돌풍을 피해갈 수 없었던 오메가는 결국 티쏘, 론진, 미도 등과 함께 1983년 스와치 그룹의 전신 SMH란 복합기업에 흡수된다.
1999년 영국의 시계 제작자 조지 다니엘스(George Daniels)가 개발한 3개의 팔레스 스톤이 있는 레버와 코액시얼 휠로 구성, 윤활유를 적게 쓰는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를 도입해 ETA, 니바록스 FAR(Nivarox FAR)과 함께 오메가의 독자적인 칼리버를 공동 개발한다. 2007년 소개한 드빌 아워 비전에 탑재한 칼리버 8500이 그것. 이후 오메가는 현재 ETA와 프레데릭 피게로부터 공급받은 기본 무브먼트를 모두 8601/8611, 8520/8521 등 8500 시리즈로 교체하고 있으며, 9300 등 이를 개선시킨 무브먼트를 계속 개발 중이다.
1 휴스턴의 한 시설에서 달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똑같이 연출한 달 착륙 작전을 연습하고 있는 모습. 이 연습에서도 우주복 손목 부분에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했다. 2 시계 역사상 가장 엄격한 테스트를 실시한 나사의 실험실. |
1960년 초 두 명의 나사 직원이 신분을 감춘 채 미국 휴스턴 지역에서 시계와 주얼리로 유명한 매장들을 방문해 여러 브랜드에서 생산한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구입했다. 당시 나사는 이미 머큐리(Mercury)란 1인 우주 비행 프로그램을 완료하고 제미니(Gemini)란 2인 우주 비행과 3인 우주 비행 아폴로(Apollo)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주선을 벗어나 우주에서 움직이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우주 비행사들에게 우주란 극한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손목시계는 필수적인 장비였다. 여기서 극한상황이란 어둠에서 갑작스런 태양 광선에 노출, 혹은 -160°C와 +120°C를 급격하게 넘나드는 달 표면과 같은 곳을 말한다.
후보에 오른 6개의 시계는 여러 조건 아래 작동이 잘 되는지, 정확한지, 크리스털이나 시계 부품이 견고한지에 대한 1차 테스트를 거쳤다. 이를 통과한 3개의 시계가 다시 까다로운 11가지의 테스트를 거쳤다. 0.35 기압, 15% 이하의 상대습도에서 30분간 93°C의 고온, 48시간 동안 71°C에 노출시키는 고온 테스트, 반대로 -18°C에 4시간 노출시킨 저온 테스트, 상대습도 95%인 상태에서 총 240시간 동안 온도를 20°C에서 71°C로 변화시키는 상대습도 테스트, 그 외에 온도 및 압력, 산소대기, 충격, 가속, 감압, 고압, 진동, 소음 등의 테스트를 실시했다.
1965년 3월 1일,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시계 하나는 습도 테스트에서 2번의 작동 오류, 고온 테스트에서 분침이 구부러졌고, 다른 시계는 온도 테스트와 감압 테스트 중 크리스털이 휘어져 케이스에서 분리됐음이 밝혀졌다. 무사히 통과한 시계는 단 하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Speedmaster)였다. 정확도, 신뢰도, 시인성, 조작의 수월성의 측면에서 유인 우주 비행에서 사용 가능한 유일한 시계로 인정받은 오메가 스피드 마스터는 제미니 타이탄 3호(Gemini Titan III)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의 손목에 착용되었다. 1966년 6월, 제미니 4호 미션을 수행한 우주 비행사 에드 화이트(Ed White)도 마찬가지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오메가는 자신들이 개발한 스피드마스터가 우주로 향한 여정에 최종 선택됐다는 사실을 몰랐었다고 한다.
1 1957년 출시, 1963년 나사가 선택한 오메가 크로노그래프 1세대 모델. 2 1967년 오메가의 인쇄 광고. 우주에서의 스피드마스터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의 타임키퍼로 활약할 오메가의 역할과 시계 제조 기술을 밀접하게 연관지어 소개했다. |
나사의 우주탐사 시도는 그 뒤에도 계속되었고 1969년 7월 16일 선장 닐 암스트롱(Neil Alden Armstrong, 1930~2012),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울드린이 탄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발사됐다. 협정시UTC(Universal Time Coordinated) 13시 32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폴로 11호는 7월 19일 달의 궤도에 진입했고, 7월 20일 협정시 20시 17분 달에 착륙, 그리고 7월 21일 협정시 2시 56분 달 표면에 인간의 발자국을 찍었다.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 표면을 걸은 버즈 올드린의 손목에 바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있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문 워치 - 아폴로 11의 4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아폴로 11의 견장 문양을 메달리온에 각인한 것이 특징이다. 케이스백에는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처음 달에 발을 내딛은 날짜 ‘July 21, 1969’를 새겼다. 실버 메달리온에 스틸 케이스(사진 왼쪽)는 7,069개, 18캐럿 옐로 골드 메달리온에 플래티넘 케이스(사진 오른쪽)는 69개 한정 생산했다.
그 후 문 워치(Moon watch)라 불리운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시계는 계속 진화를 거듭했고 2009년 달 착륙 4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리지널 모델에 쓰인 칼리버 321을 개선한 칼리버 1861에 스틸 케이스 시계 7,969개, 플래티넘 케이스 시계 69개를 내놓은 것이다. 시계의 다이얼에는 아폴로 11호 견장 문양을 부조로 한 메달리온을 부착해 더욱 특별한 시계였다.
자료출처 : 네이버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