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문의 「교정관(사무관) 시험 낙방기」는 공무원 입문에서 교정관 시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타고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어떻게 삶의 태도를 좌우했는지를 되돌아보는 수필이다.
열흘 남짓 공부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일, 방대한 영어 단어를 암기한 경험, 술을 마신 상태에서도 승진시험에 합격한 일, 운전면허 시험에서 최소한의 점수로 합격한 일 등은 글쓴이가 스스로 머리를 믿게 된 배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일화들을 과장하거나 감추지 않고 자신의 허점까지 드러내며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친근감과 해학이 살아난다. ‘열심히 해서 높은 점수를 얻는 것’보다 ‘합격할 만큼만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는 고백 역시 글쓴이 특유의 삶의 태도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작품에 개성을 부여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중심은 단순한 시험 실패담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얻은 자기성찰에 있다. 교정관 시험에서 필기시험의 관문을 넘고도 근무성적평정의 근소한 차이로 최종 합격하지 못한 경험은 글쓴이에게 능력만 믿고 살아온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마지막에 제시하는 “머리만 믿고 살아서는 안 된다”, “교만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는 자신의 실패에서 길어 올린 삶의 교훈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앞부분의 여러 합격 경험과 자신의 두뇌에 대한 설명을 조금 압축하고, 교정관 시험에 도전하면서 느꼈던 기대와 최종 낙방 순간의 심정, 그 이후 삶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조금 더 깊이 묘사한다면 작품의 주제의식과 문학적 여운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결국 이 수필은 재능이 사람을 어느 지점까지 데려갈 수는 있어도 마지막 문턱을 넘게 하는 것은 겸손과 최선의 노력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실패를 통해 담담하게 일깨우는 작품이다.
첫댓글 이승훈 사장님! 수필 평을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0.01의 기적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답니다. 왜냐 하면 합격했더라면 어느 누구보다 더 교만해서 좌충우돌 살다가 마마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0.01의 기적을 주셔서 겸손한 마음으루
더 열심히 살아왔기에 오늘의 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부러워했던 것들이 다 사라지고 지금은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임재문 올림.
선생님의 신앙, 겸손, 삶의 자세 등 모든 것이 존경스럽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힘찬 하루 되십시오. 카페에 선생님의 수필이 올라오니 카페가 생기가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