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04년 교통문화지수'에서 제주시는 2003년 종합 1위였던 경기도 의왕시를 제치고 1위로 선정됐다. 그리고 전국 83개 도시의 운전행태, 보행 및 교통환경, 교통안전 영역 등 3개 영역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인천시는 서울과 부산 등 7개 광역도시중 6위를 기록, 간신히 꼴찌만 면했다.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천지역 운전자들의 그릇된 운전습관으로 인해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과 안전띠 착용률, 안전속도 준수율, 신호준수율, 방향지시등 점등률 등 세부조사항목에서도 낮은 등위를 받았다. 물론 대규모 공단과 항만, 공항 등이 들어서 있는 인천지역의 여건과 도로교통 사정 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인천지역은 좀처럼 '교통사고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3년 종합 7위에서 종합 1위로 훌쩍 뛰어오른 제주시는 그동안 불법 주정차, 신호, 안전띠, 정지선 지키기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확장사업, 어린이보호구역 정비사업, 전국 최초의 순 공영버스 운영 등을 통해 교통문화개선의 큰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또한 제주시의 도로환경에 익숙지 않은 관광객들 위주의 렌터카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시는 도로구조 개선사업의 지속적 실시와 함께 단속장비의 과학화, 음주운전의 단속강화, CNS(Car Navigation System), 텔레메틱스, VMS(도로전광표지·Variable Message Sign) 등을 이용한 외곽지 교통정보 송출 등 안전을 강화하고 있어 2005년도 조사에서도 상위권 순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교통사고 줄이기 및 교통문화 개선에 애를 쓰고 있지만 타 시도와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시가 추진해 왔던 물리적 개선위주의 교통사고 줄이기 사업이 교통문화 개선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에도 인천시는 교통시설의 불합리한 구조와 운영체계를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참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교통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민간단체 활동지원, 교통안전문화 정착 계도,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구상이다. 대한손해보험협회 편창범 경인지부장은 “인천지역의 교통문화를 당장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시설및 도로환경 개선과 함께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에 대한 꾸준한 홍보 및 계도활동이 병행돼야 교통사고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김신태·sintae@kyeongin.com |